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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진기 칠레 광부 구조를 통해 본 IT 의료의 미래

청진기 칠레 광부 구조를 통해 본 IT 의료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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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10.2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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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현(중앙의대 교수 용산병원 내분비내과)

▲ 안지현(중앙의대 교수 용산병원 내분비내과)

최근 전세계인들의 이목을 끈 뉴스는 단연 칠레 광부 소식이었다. 69일간 지하 700미터 아래 갇혀있던 33인의 무사귀환에는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지원한 첨단기술이 큰 힘이 되었다.

지름 66cm의 특수 캡슐에는 최장 90분간 사용 가능한 산소탱크가 있었고, 광부들의 배에 부착된 생체 모니터는 실시간 건강상태를 전송해 왔다. 상황이 많이 다르지만 15년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가 떠오른다.

천재지변이나 재난은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데 IT 기술의 발달은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있다. 시민들은 추석 연휴 폭우가 쏟아진 도로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알렸다. 이러한 기술이 재난 의료에도 활용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청진하는 기술도 개발되었으니 앞으로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실종자의 위치 추적은 물론이고, 실종자 스스로 자신의 가슴에 스마트폰을 대고 바깥 세계의 의사에게 자신의 건강상태를 알릴 날이 올 것이다. 아직도 숙제인 배터리의 수명 문제도 고성능 배터리가 개발 되는대로 해결될 것이다.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은 경영 복귀와 함께 지금이 위기라고 했다. 잘 나가던 휴대폰 시장은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애플에 선점 당했고, 뒤늦게 뛰어든 태블릿 PC의 시장 전망도 안갯속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이미 페이스북(facebook)과 트위터(twitter)가 대세다.

국내 포털 사이트들이 비슷한 서비스들을 내놓고 있지만 아무도 추월을 장담하지 못한다. 안철수 교수(KAIST)의 지적처럼 안일한 대처가 결국 오늘에 이르렀고, 획기적인 변화가 없는 한 우리나라는 IT 강국이 아닌 IT 소비 강국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2001년 9월 7일 미국의 외과의사들은 원격수술을 통해 프랑스에 있는 68세 여성의 담낭을 제거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원격의료에 관한 법적, 기술적 문제로 실효성 논란에 휩싸여 위기가 있었지만 수술 중 손이 하나만 더 있다면, 그리고 그 손끝에 눈이 달려 있다면 하는 집도의들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기에 오늘날 로봇수술이 꽃 피울 수 있었다.

그러면 IT 의료, U-헬스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아직도 보안 문제와 첨예한 이해관계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마냥 먼저 시작할 이유도, 할 필요도 없는 일이라 치부하다가는 다시 스마트폰처럼 외국에 선점 당하기 십상이다.

우리나라에서 100만명이 이용하면 마이크로 트렌드(micro trend), 500만명이 이용하면 매크로 트렌드(macro trend), 1000만명이 이용하면 문화(culture)가 된다. 지금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능숙하게 다루는 청년층이 중년층이 되는 날에는 IT 의료는 문화를 넘어 일상이 될 것이다.

컴퓨터로 처방하고, 모니터로 영상 사진을 판독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처럼 말이다. 의사와 환자가 서로 마주보고 진료하는 전통적인 의료환경을 뛰어넘어 새로운 IT 시대를 어떻게 맞이할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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