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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25 07:30 (목)
환자와 의사소통하는 기술

환자와 의사소통하는 기술

  • 이영재 기자 garden@doctorsnews.co.kr
  • 승인 2010.10.2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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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 쿠르츠 외 지음/박기흠·성낙진 외 옮김/동국대학교출판부 펴냄/2만원

"만약 의사소통을 제대로 할 줄 모른다면 당신의 지식은 무의미하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과학기술을 통해 인류는 최고의 문명을 구가하고 있는듯 하지만 한편에서는 '최첨단'의 굴레 속에 이성과 감성을 가둔채 점점 메말라가는 우리의 자화상을 보게 된다. 이런 시간을 지내다보면 토론과 대화를 통해 더 나은 결과에 가까이 가기란 쉬워보이지 않는다. 바야흐로 소통이 시대의 화두가 됐다.

진료실안으로 좁혀 생각해도 환자의 불신이나 불만은 진료의 품질 보다는 의사소통의 어려움이나 부재에서 시작된다. 삶 가운데 가장 근본적이면서 어찌보면 단순해보이는 대화와 소통이라는 명제가 현대를 살아가면서 새롭게 갖춰야 할 덕목으로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서구에서는 이미 1970년대부터 의사와 환자간의 의사소통, 보건관련 전문가와 동료간의 의사소통이 의료의 질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했고, 지난 시간동안 많은 연구결과가 발표되어 의사소통 기술의 교육·시험·학습에 대한 기반을 다져왔다.

어떤 기술이 좋은지 알게됐으며, 학생들이 의사소통 기술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는 이유와 도와주는 방법에 대해서도 잘 이해하게 됐다. 이로 인해 보건전문가의 수련기간중 의사소통 기술에 관한 교육 프로그램을 위한 견고한 토대가 구축됐다.

그러나 눈을 돌려 우리 현실을 돌아보면 그리 녹록지 않다. 물론 10여년전 국내에도 의학교육에서 소통 문제의 중요성을 인식해 교육과정에 새롭게 포함시켰고, 지난해 부터는 의사국가시험에 실기시험이 도입되면서 의학적 의사소통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의 필요성이 부각됐지만 아직은 걸음마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수잔 쿠르츠(캐나다 캘거리대 교육의학부 의사소통법)·조나단 실버맨(케임브리지의대 임상부학장·의사소통연구책임자)·줄리엣 드라퍼(영국 이스턴 관구 단계별 의사소통 기술 교육 프로젝트 책임자) 교수 등 의사소통 전문가들이 함께 쓴 <환자와 의사소통하는 기술>이 나왔다.

이 책은 의학적 의사소통 분야에서 대표적인 책이기도 하지만, 기존의 관련 연구를 집대성하고 이에 덧붙여 최근의 연구를 소개하면서 저자들의 주장을 녹여내고 있다.

또 '캘거리-케임브리지 지침'으로 알려진 71개의 과정 지침은 교육자와 학습자 모두 현재 상태를 평가해 보고 수련해 가면서 사이사이에 진행상황을 평가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과정 진행중 취약한 면이 드러날 땐 해당 부분의 본문을 읽으면서 부분적이고 집중적인 보강도 가능하도록 기술돼 있다.

저자들은 강의·시범·개인실습·면담과정 비디오촬영·개인교습 등 여러가지 교육방법을 소개한다. 그들은 의사소통 기술을 가르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관찰과 피드백을 권한다. 목차를 더하다보면 자연스레 피드백의 여러변형된 형태를 이해하고, 학생들이 태도 교육과 기술 교육을 구분할 수 있도록 한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의학적 의사소통에 대해 다음 한 구절로 집약한다.

"교육자들은 교육 활동을 통해 의사소통에 관한 새로운 발견을 계속하고 학생을 통해 배워야 한다. 학습자들은 공식적으로든 비공식적으로든, 또는 역할 모델로서 동료를 가르칠 뿐만아니라 다음 세대 의사들을 위한 의사소통 기술 교육자가 돼야 한다. 어떤 의사도 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 책은 동국의대 가정의학교실이 개설 20주년을 기념해 출판했으며, 박기흠·성낙진 교수(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가 대표역자로 참여했다(☎02-2260-34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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