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상세포 치료제 공동 개발·기술 협력 MOU 체결
면역세포치료제 분야 기술 라이센싱 아웃 "국내 최초"
바이오 신약 개발을 위해 한-일 양국의 바이오 업체가 힘을 합친다.
중외신약 자회사인 크레아젠(대표 배용수)은 일본 면역치료제 개발업체인 테라사(대표 야자키 유이치로)와 세포치료제 공동 개발과 기술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테라(Tella)사는 일본을 대표하는 면역세포치료제 개발 업체로 범용성 고형암 항원 WT1 기술을 바탕으로 일본 내 20여 개의 병원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수지상세포를 활용한 암백신 치료 서비스를 사업모델로 한 바이오기업이다.
이번 MOU에 따라 두 회사는 보유하고 있는 독자적인 세포치료제 기반 기술을 상호 이전해 현재 개발 중인 바이오 신약 개발을 가속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면역세포치료제 분야에서 국내 바이오업체가 일본 기업에 기술 이전을 위해 MOU를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으로 크레아젠은 독자 기술로 개발한 ▲CTP 결합 암항원의 일본 내 독점 사용권 ▲류마티스 관절염치료제 관련 기반 기술을 테라사에 제공하고 그에 따른 기술사용료 등을 받는 것을 골자로 한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또 테라사는 수지상세포 췌장암 치료제 제조를 위한 WT1 펩타이드의 한국내 독점 사용권을 크레아젠에 제공하게 된다.
이와 함께 크레아젠의 CTP 기술과 테라의 WT1 항원 기술이 결합된 CTP-WT1 재조합항원을 공동 개발하는 등 최적화된 수지상세포 제조기술 개발을 위해 협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번 MOU는 한일 두 나라를 대표하는 수지상세포 개발 업체가 R&D 전반에 대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유이치로 야자키 테라사 대표는 "크레아젠과 테라는 모두 '수지상세포' 기반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제조기술과 적용 범위 등에 있어 상호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며 "두 회사의 핵심기술과 노하우 공유를 통해 현재 진행중인 바이오 신약 프로젝트의 상용화가 한층 가속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레아젠은 테라가 보유한 일본 내 연구-판매 네트워크를 활용해 일본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배용수 크레아젠 대표는 "일본은 우리나라와 달리 '치료 기술'이라는 개념으로 세포치료제의 조기 상용화가 가능하다"며 "크레아젠의 축적된 기술력과 테라의 풍부한 임상경험 및 병원 네트워크를 결합함으로써 일본에서 세포치료제 시장을 선점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크레아젠은 지난 2009년 일본 현지에 자회사 크레아젠재팬을 설립하고 국립 에히메대학교병원과 간암치료제 '크레아박스-HCC'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용어설명]
☞ 수지상세포(DC; Dendritic Cell) : 면역세포 중 가장 강력하고 전문화된 항원제시세포(antigen-presenting cell)로 암이나 감염성 질환에 대해 방어면역을 유도하는 핵심 면역세포. 세포의 모양이 마치 나뭇가지처럼 생겨 수지상(樹枝狀)세포라는 이름을 갖게 됐고, 체내에서 면역유도 및 면역조절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CTP(Cytoplasmic Transduction Peptide) : 크레아젠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술. 단백질 및 생물학적 제제를 세포 내로 전달할 수 있도록 고안된 펩타이드로 세포막은 쉽게 투과하지만 핵으로는 이동하지 않아 유전자 손상을 최소화하는 약물전달기술. CTP 기술을 이용하면 높은 효율로 암 특이 항원을 수지상세포 내로 전달할 수 있어 강력한 암특이적 세포독성임파구(CTL)를 유도할 수 있다.
☞ WT1(Wilms' tumor antigen 1) 펩타이드 : 테라사가 독점적으로 권리를 보유하고 있는 핵심 기술로 대부분의 암세포에서 발현하고 있는 WT1 항원의 특정부위 돌연변이 펩타이드 서열, 이를 수지상세포 백신의 인공항원으로 이용하여 암을 치료하는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