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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시설 입소 노인 '의료 사각지대'

요양시설 입소 노인 '의료 사각지대'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0.10.1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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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진 교수 '입소 노인 건강수준 평가결과' 노인의학회지 발표
치매·골다공증 진단·치료 소홀…복지만 강조하고 의료적 측면 간과

노인장기요양시설 입소 노인들의 상당수가 치매를 앓고 있음에도 진단 및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황희진·김상환 관동의대 교수(명지병원 노인의학센터)와 김상환 인천사랑병원 노인의학과 공동연구진은 최근 대한노인병학회지에 발표한 '요양시설 입소 노인들의 신체 및 감정 상태' 연구를 통해 "입소노인 가운데 약 1/3이 뇌졸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제3기 국민건강영양조사의 노인 뇌졸중 유병률(6%)과 비교할 때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향후 노인요양시설 입소노인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뇌졸중 예방 프로그램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입소자 497명을 대상으로 건강수준을 평가한 결과, 입소노인들의 골다공증(5.9%)과 관절염(11.9%) 유병률이 제3기 국민건강영양조사(골다공증 14%, 골관절염 43%)에 비해 상당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치매 유병률이 높아 제대로 증상을 보고하지 않거나 이들 질환에 대한 진단 및 치료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골관절염은 자립보행에 어려움을 유발하고,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이 발생할 경우 급격한 기능 및 삶의 질 저하를 초래하므로 적극적인 진단을 위한 노력과 함께 조기치료·낙상 예방·재활 프로그램 등 적절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60대 남성의 40∼50%에 달하는 전립선 비대증 유병률이 입소노인에서는 11.7%에 불과한 것 또한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미국 요양시설에서는 노인들이 입소할 때 기능을 평가하고, 건강문제를 파악하기 위해 'Minimum Data Set'를 입소 2주 내에 작성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요양시설의 질을 평가하기 위한 평가도구를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2008년 8월부터 2010년 3월까지 인천광역시 노인의료복지네트워크에 속한 35개 요양시설에 입소한 만 65세 이상 노인 1119명(남성 316명, 여성 8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후향적 조사연구결과, 흔한 질병은 고혈압(58.6%)·치매(50.6%)·뇌졸중(28.7%)·당뇨병(24.2%) 등으로 파악됐다. 이들 가운데 49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건강수준평가에서는 독립적인 신체활동이 가능한 노인이 126명(25.4%)이었으며, 마비·감각이상 등을 비롯한 제한적 신체활동군은 371명(74.6%)에 달했다.

황희진 관동의대 교수(명지병원 노인의학센터)는 "장기요양보험이 시행된 지 2년이 지났지만 아직 많은 보완점들이 남아 있다"면서 "노인에게 있어서는 복지적 측면만을 강조하다보면 의료적인 측면이 간과되기 쉽다"고 지적했다. 황 교수는 "특히 요양시설 입소 노인들에게 있어 복지와 의료의 통합적 제공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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