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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자밖으로 바닷물이 '주루룩'∼그림이야? 현실이야?

액자밖으로 바닷물이 '주루룩'∼그림이야? 현실이야?

  • 윤세호 기자 seho3@doctorsnews.co.kr
  • 승인 2010.07.0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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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을 제외한 모든 것, 그림자·액자·벽면 등은 '트롱프뢰유 기법'을 이용해 그린 그림이다.

온 가족이 함께 재미있는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그림 전시가 있어 화제다. 일산 킨텍스 제3전시관에서 8월 20일까지 열리는 '2010 MBC 트릭아트 특별전'이 바로 그 것. 트릭아트 뮤지엄 코리아가 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제목 그대로 사람의 눈을 속이는 그림전이다.

재미난 포즈로 사진을 찍는 관람객.
이번 전시의 키워드 '트릭아트(TRICK ART)'란, 극사실주의 작품 위에 투명도가 높은 특수 도료를 덧칠해 얇은 피막을 형성, 빛의 굴절과 반사·원근과 음영에 따라 혹은 보는 각도와 위치에 따라 착시 또는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재미난 그림 작품을 말한다. 하지만 이번 전시는 진품을 모사한 그림 등으로 흥미 위주의 전시다. 특징으로는 액자와 전시장이 분리된 것이 아닌 직접 전시장 벽에 그림이 그려져 벽 자체가 하나의 캔버스인 셈이다. 그 밖에 입체 조형물 등 설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흔히 이런 기법을 '트롱프뢰유 기법'이라고 한다. 일명 '눈속임'을 뜻하는 기법으로 특히 서양 회화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것 중 하나다. 이유는 유화 재료(안료)의 탁월한 표현력 때문인데 그중 가장 대표적인 방법으로 평면에 공간의 느낌을 담아내는 것, 즉 원근법을 이용해 착시 효과를 불러오는 그림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입체적인 그림으로 공간의 수직·수평을 분간할 수 없다.

평평한 바닥에 그려진 호수와 돌계단이 입체감과 사실감을 더해주고 있다. 사진=윤세호기자

고흐·마네·클림트·밀레·렘브란트 등 서양 미술의 거장 50인의 원작을 패러디 한 작품과 동물을 입체화한 작품 등 모두 120여점의 트릭아트 작품과 미디어 및 착시조형물 40여점 등 총 160여점의 작품이 선 보인다. 이번 전시는 명화 패러디관, 애니멀관, 아쿠아리움관 등 7개 테마로 기획된 트릭아트 작품들과 특별관으로 꾸며진 미디어아트·착시조형·아마존의 눈물 작품들로 구성됐다. 특히 '미디어아트'관에 설치된 20여 점의 작품은 가상현실의 경계선상을 오가며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는데 현대미술작품으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고, 마음껏 사진을 찍으며 즐길 수 있는 전시관. 미술관 체험을 통해 지금까지의 회화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각각의 작품 속에 숨겨진 과학적·심리적 트릭을 발견해 볼 수 있는 재미난 전시. 다만 아쉬점은 다용도 전시장이라는 장소의 협소한 특성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천정이 여과 없이 드러나 작품에 몰입하는 정도가 반감되는 점이다. 좀 더 캔버스 혹은 벽(?)이 높았더라면….

하지만 아이와 혹은 연인들이 2시간여를 즐길 수 있기에는 효과 만점이다. 디지털카메라는 반드시 필수. 혹시 이번 주말에 관람을 계획하는 분이 있다면 가능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시길…. 엄청난 주차난에 모처럼 나들이를 망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문의=02-789-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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