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호르몬은 만병통치약? 심장병 증가 주의
남성호르몬은 만병통치약? 심장병 증가 주의
  • 김은아 기자 eak@doctorsnews.co.kr
  • 승인 2010.07.0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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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호르몬치료 경고 잇따라…"남성갱년기 의학적 의미 불확실"
경구약·주사제·젤 등 다양한 제형 제품 봇물…관련 시장 '빨간불'

남성호르몬 치료가 노인 남성에서 심혈관질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의가 요구된다.

'남성갱년기 증후군' 자체가 노화 현상과 구별되기 어려워 의학적 실제로 보기 어렵다는 주장도 제기돼 남성호르몬제 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세계적인 유력 의학학술지 <NEJM>에 7월 1일자로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65세 이상 이동에 제한이 있는 남성 209명을 대상으로 6개월동안 테스토스테론겔을 투여했더니, 심혈관 관련 이상반응이 위약 대비 더 많이 발생했다(23명 vs 5명). 연구는 치료군에서 6개월동안 지속적으로 상대적인 위험이 높아 조기 종료됐다. 

그동안 젤 타입의 남성호르몬제는 사용이 간편하고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혀 왔던 것을 고려하면 의외의 결과다.

피험자들의 처음 총테스토스테론 농도는 3.5~12.1nmol/L, 유리 테스토스테론은 173pmol/dl 이하였다. 연구 시작 당시 고혈압·당뇨·고지혈증·비만 등이 동반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는데, 고지혈증을 제외하면 치료군과 위약군간 유병률에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지난달 <영국의학협회지(BMJ) 의약품&치료회보>에 게재된 '의학 치료법에 대한 독립적 검토'에 따르면, 노화와 관련된 테스토스테론의 감소와 성기능 감소·우울 등 증상은 원인관계가 충분치 않으며, 남성갱년기 증후군이 치료를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의학적 실제(distant medical entity)'인지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저널은 "증상이나 테스토스테론 감소가 분명하지 않은 노인에서 남성호르몬요법을 해야 할 여지는 없으며, 그렇지 않더라도 호르몬요법의 불확실한 이익과 위험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지 않은 채 호르몬요법을 제공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유럽남성노화연구회(EMAS)는 지난달 <NEJM>을 통해 남성갱년기 증후군이라고 진단하려면 최소한 새벽발기 감소·성욕 감퇴·발기부전 등 3가지 성 관련 증상이 있으면서, 총 테스토스테론이 11nmol/L이하, 유리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220pmol/L이하인 경우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연구진들은 "새로운 기준은 노인 남성에서 과도한 성선기능저하증의 진단과 불필요한 테스토스테론 치료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테스토스테론 시장은 2008년 말 기준 200억원대 규모로 크지 않지만, 꾸준히 새로운 제품이 등장하면서 제약사들은 관련 시장 확대를 위해 애를 쓰는 상황이다. 바이엘쉐링제약의 '네비도', MSD(쉐링푸라우)의 '안드리올', 대웅제약의 '테스토패취', 제이텍의 '예나스테론'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최근 남성호르몬제에 대한 잇따른 경고성 연구 결과들이 나와 향후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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