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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디아 제동 건 니센 박사, 이번엔 ARB?

아반디아 제동 건 니센 박사, 이번엔 ARB?

  • 김은아 기자 eak@doctorsnews.co.kr
  • 승인 2010.06.1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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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발생 증가 메타분석 결과에 "규제기관의 긴급 검토 필요" 주장

고혈압치료제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가 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유력 의학 학술지인 <란싯 온콜로지>에 게재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심장내과 분야의 권위자가 FDA와 같은 규제기관의 안전성 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

<란싯 온콜로지>가 영국 시간으로 14일 공개한 시파이 클리브랜드대학 교수팀의 메타분석 결과에 따르면 ARB군은 대조군에 비해 암 발생 위험이 1.08배 높았으며(암에 대한 결과변수가 있는 연구만 포함했을 경우 1.11배), 특히 폐암에 있어서는 상대 위험도가 1.25배 높았다(각각 p=0.016, p=0.01).

분석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ONTARGET연구의 경우 '텔미살탄+라미프릴' 병용요법에 대한 영향으로 주요 임상시험 중 유일하게 암 발생 위험을 의미있게 증가시켰다(p=0.011). 다만, 같은 연구에서 텔미살탄 단독요법은 암 발생 위험을 유의하게 증가시키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p=0.351).

미국 클리브랜드클리닉의 스티브 니센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에 대한 사설에서 "규제기관은 ARB와 암과의 가능한 연관성을 검토해야만 하며, 그 결과를 즉각 보고해야 한다"면서 "그동안에는 ARB, 특히 텔미살탄을 매우 조심해서 사용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제약사가 후원한 임상연구는 결과가 부정적일 경우 출판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을 뿐 아니라 연구 자료가 일반에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규제기관의 권한을 이용해 출판되지 않은 자료를 포함한 추가 자료를 분석해야 한다는 주장.

니센 박사는 2007년 당뇨병치료제 '아반디아'가 심근경색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메타분석 연구 결과를 발표, 전세계적인 파장을 불러 일으킨 장본인이다.

니센 박사는 "메타분석에 포함된 연구들의 연구자와 통계 전문가가 다양해 태생적인 위험성을 갖고 있다. 또 이번 분석에는 사후 분석 연구와 암을 연구 목표로 하지 않은 경우가 포함돼 중요한 취약점이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ARB는 ACE억제제에 비해 더 좋다는 근거가 부족한 상황에서 공격적인 마케팅 때문에 종종 과도하게 처방된다"고 일침을 놨다. 

한편 베링거인겔하임은 해당 논문의 엠바고가 끝나자마자 즉각 반박 자료를 내고 "텔미살탄과 라미프릴의 병용요법 결과를 텔미살탄 단독요법에 확대 적용해서는 안 된다"며 "회사가 수집한 모든 일차적 안전성 정보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결과는 연구팀의 결론과 상반된다. ONTARGET·TRANSCEND·PRoFESS 등 3개의 대규모 연구에서 텔미살탄은 위약 대비 악성 종양 발생에 차이가 없거나 더 적게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이번 메타분석은 LIFE, ONTARGET, TRANSCEND, PRoFESS, CHARM-Overall, TROPHY, Val-HeFT, OPTIMAAL, VALIANT 등 무작위 임상시험 결과를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새롭게 발생한 암에 대한 데이터는 6만 1590명, 개별 암종에 대한 데이터는 6만 8402명, 암 사망에 대한 데이터는 9만 3515명을 포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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