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맞춤치료 대중화기술 "세계 첫 선"
암 맞춤치료 대중화기술 "세계 첫 선"
  • 조명덕 기자 mdcho@doctorsnews.co.kr
  • 승인 2010.05.10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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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숙 고려의대 교수-박제균 카이스트 교수팀...'PLoS ONE' 발표
극소량 암 조직으로 다양한 암 판별물질 동시검사 기술 개발
유방암을 비롯한 각종 암을 개인별 특성에 맞게 맞춤형으로 치료할 수 있는 원천기반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이은숙 고려의대 교수팀(고려대 안암병원 유방센터)과 박제균 카이스트 교수팀(바이오 및 뇌공학과 )은 극소량의 암 조직만으로도 종양표지자·바이오마커 등 다양한 암 판별 물질을 동시에 검사할 수 있는 기술(미세유체기술을 이용한 면역 조직화학법과 랩온어칩) 개발에 성공했다.

▲ 이은숙 고려의대 교수
암 진단과 치료를 위한 필수검사는 암 조직을 떼어내 암 여부를 판별하는 물질인 표지자 4개를 모두 검사해야만 최종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기존의 검사는 떼어낸 암 조직 하나에서 1개의 표지자 밖에 검출하지 못해 많은 암 조직을 떼어내야 하기 때문에 불편하고, 검사가 하나씩 순차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시차가 달라, 정확한 검사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검사비용과 시간이 늘어나 환자의 부담이 컸었다.

그러나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을 이용하면, 하나의 작은 암 조직만으로도 한 번에 최대 20여개의 표지자까지 동시에 검사할 수 있어, 비용을 1/200로 절감하고, 분석시간도 1/10로 단축할 수 있는 등 획기적인 기술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연구결과는 동물이 아닌 인간의 암 조직을 직접 이용한 임상실험을 통해 증명한 최초의 사례로 그 의미가 크다.

연구팀은 유방암 환자 115명의 실제 암 조직을 사용해 복잡한 실험을 하나의 칩 위에서 간단히 구현할 수 있는 기술(랩온어칩)을 이용해 임상실험한 결과 기존 검사결과와 최대 98%까지 일치하는 등 정확도를 입증했다.

이은숙 교수는 "미세바늘로 추출한 소량의 조직만으로도 다양한 검사가 가능하고 객관적으로 판독할 수 있다"며 "검사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상당부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초기 정밀검진이 가능해 앞으로 개인 맞춤형 항암치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바이오공학·병리학·종양학 등 공학과 의학이 융합된 학제적 연구성과로, 향후 사업화를 통한 경제적 부가가치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특허협력조약(Patent Cooperation Treaty, PCT)의 특허 1건을 포함해 국내특허 6건을 출원했고, 개인 맞춤형 항암제 효력 테스트용 랩온어칩 등 사업화를 위한 후속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조직병리·암 진단¶질병의 경과예측 등 의학 뿐만 아니라 바이오마커 개발 등 생명공학에도 응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박제균 교수는 "이번 연구성과로 지금까지 분석할 수 없었던 매우 작은 조직도 쉽고 빠르게 검사할 수 있게 돼 정확한 진단을 통한 치료가 가능해 졌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중견연구자지원 사업(도약연구)과 바이오전자사업 및 고려대 학술연구비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적으로 저명한 온라인 오픈액세스 과학 전문지인 <플로스 원(PLoS ONE)> 3일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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