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리메피리드-메트포르민-아카보즈 순으로 추가 처방
종합병원 보다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당뇨병치료제를 3가지 이상 처방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독요법으로는 글리메피리드와 같은 설폰요소제(SU)가 74.7%로 가장 많이 처방됐고, 2제요법으로는 '설폰요소제+메트포르민' 조합(60.2%)을, 3제요법으로는 '설폰요소제+메트포르민+알파 글루코시데이즈억제제(α-GI)' 조합(83.4%)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7년 원외처방 건수(유병환자 619만 9985건, 신환자 6만 8110건)을 분석해 <HIRA정책동향> 3~4월호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유병환자의 경우 의원에서 3제요법 이상(4제요법·5제요법 포함)을 사용하는 비율은 11.6%로, 상급종합병원 6.7%, 종합병원 8.5% 보다 훨씬 높았다.
현재의 건강보험 기준에 따르면 당뇨병치료제의 병용요법은 2제요법까지만 급여 적용을 받을 수 있다.
반면 단독요법을 사용하는 비율은 상급종합병원(52.6%)과 종합병원(47.2%)이 의원(45.3%)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제요법은 종합병원과 병원에서 44.4%, 의원에서 43.1%, 상급종합병원에서 40.7%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러한 경향은 신환자에 대한 처방패턴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 의원급과 병원급에서 3제요법 이상을 처방하는 비율이 각각 1.7%와 3.1%로 높은 편이었고,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은 1.0%와 1.7%로 비슷하거나 낮았다.
한편 의사들은 단독요법으로 설폰요소제(SU)를 가장 선호했으며, 이중에서도 글리메피리드(대표 제품 : 아마릴)가 73.0%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메트포르민은 15.9%로 두 번째 높은 처방률을 기록했고, 아카보즈(글루코바이) 등 알파 글루코시데이즈억제제(3.2%), 인슐린(2.4%), 나테글리나이드(대표 제품 : 파스틱) 등 비설폰계(1.9%), 로지글리타존(아반디아) 등 티아졸리딘디온(1.9%) 순으로 뒤를 이었다.
혈당조절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거나 초기부터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경우 의사들은 설폰요소제(SU)를 기본으로 메트포르민을 가장 많이 처방하고(60.2%), 다음으로 알파 글루코시데이즈억제제(18.2%), 티아졸리딘디온(10.6%)을 추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당뇨약제 처방 전에 당화혈색소(HbA1c) 검사를 시행한 경우는 전체의 65.6%로 ▲첫 처방 이전에 시행한 경우는 78.0% ▲첫 처방일에 시행한 경우는 26.9%였다.
홍재석 심사평가정책연구소 심사평가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약제를 처방하기 전 적정처방의 기준이 되는 당화혈색소 검사 시행률은 낮은 편이었고, 하위 종별일수록 시행률이 낮았다"며 "추후 이에 대한 평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