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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그룹별 토론식 강의…영어 중요성 새삼 느껴
소그룹별 토론식 강의…영어 중요성 새삼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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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3.26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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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사회 리더십 코스를 다녀와서 <하>

▲ 김강현(국립의료원 신경외과장 의협 국제협력실행위원)
협상이라는 프로그램을 배우는 시간에는 1부 리그에서 2부 리그로 탈락할 위기에 몰리며 점차 쇠락해 가는 명문 축구팀의 예를 들었다. 이 팀의 위기 타개책으로 우수 선수를 스카웃해야 하지만 팀의 성적이 나빠서 입장 관중 수의 감소로 현재 재정이 그리 좋지 않은 상태이다.

그래서 과거에 명성있는 선수로 자신의 팀에서 스타 플레이어로 운동을 하였으나 현재는 다른 신생구단들에서 비교적 낮은 보수로 운동하고있는 노장 옛 스타선수를 다시 스카웃하여 팀을 보강하려는 팀 에이전시와 그 노장 선수의 입장에서는 얼마남지 않은 선수 생명과 은퇴를 비교적 역사가 깊은 명문 팀에서 더 나은 보수를 받으며 명예롭게 은퇴하고 싶은 선수의 에이전시 사이의 연봉 협상을 하는 모의 토론이 있었다.

필자는 구단의 에이전시 자격으로 아시아의 어떤 참가자와 선수 연봉 협상을 하였는데 협상에 필요한 tool과 BATNA(Be-st Alternative to Negotiated Agreement)등을 잘 활용하여 선수의 에이전시를 설득, 비교적 낮은 연봉에 열심히 운동을 하게 할 인센티브 조건도 많이 얻어 내어 구단 입장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었다.

또한 7 elements preparation sheet기법(relationship,communication,interests,opt-ions,legitimacy,alternatives,commitment)을 이용하여 다자간 협상을 그룹토의 형식으로 공부했다.

어느 가상의 나라를 설정하고 복잡한 그 나라의 경제적 불균형과 역사적 인종적 갈등을 설정한 상태에서 산업담당부처가 항만건설을 하려할 때 정부·노조·은행·capital partner·환경보호론자간의 입장과 속내 그리고 이익을 어떻게 협상하여 서로 win-win을 할것인가를 하는 것이었다.

필자는 은행 역할을 맡았다. 비교적 힘이 있는 역할이었지만 노조 측이 너무 완강하게 자신의 이익을 주장하여 은행의 여신을 위해 일부의 이익을 포기하기도 했다.

사람들은 요구와 욕구가 서로 일치하는 것이 아니기에 진정으로 상대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간파하여 욕구를 찾아 창조적인 대안을 만들어 win-win 상태로 협상을해야 오래도록 약속이 유지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이 모든 조건을 점수로 나타내어 어느 정도 이상을 얻으면 만족할 만 한 성과인가를 보여주는 표를 각자 비밀로 가지고 그 범위내에서 협상을 하는 것으로는 최고 수준의 이익을 얻지는 못했으나 차선의 이익을 확보하는 데는 성공했다.

막연히 만족할 만한 성과라고 느끼는 것이 아니고 점수로 표현할 수 있는 계량화가 가능하다는 것이 더 신뢰가 가는 부분이었다.

금요일에는 다양한 문화를 가진 각국의 문화차이의 특성을 연구했다.

아시아와 유럽은 여러면에서 다양한 차이를 보였기에 이로 인하여 같은 말을 하거나 침묵을 하더라도 그 뜻은 달라 소통에 차이가 생길 수도 있다.

우습게 들리지는 모르나 가장 좋은 경우는 일본인처럼 생각하고 미국인처럼 말하는 것이고 가장 나쁜 경우는 그 반대로 일본인처럼 말하고 미국인처럼 생각하는 것이라는 경우인데 아마도 high context(말한 뜻과 속 뜻이 다를 경우가 많음) 문화에 속하는 대표적인 곳이 일본이나 한국이기에 이런 말이 있는 것 같았다.

평등주의와 계급주의 경향에 따라서 나라를 분류했는데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유럽도 지역적으로 상당히 분포가 다양했다.

대체로 미국이나 북유럽이 평등주의에 속하고 프랑스 등이 중간에 속하고 중국·한국·일본이 계급주의에 속하여 소그룹토의를 할때 유럽참가자들이 이런 문화에 대해 질문을 하여 같은 한국 사회내에서도 이렇게 상대적으로 나누어 지는 경향이 있음을 설명하고 타이완 참가자도 이에 동의하면서 점차 경제나 문화의 변화가 점차 이런 변화를 초래하는 것을 서로 이해했다.

예제를 들어 강의를 했는데 남아메리카나 유럽각국에서 여러 보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던 서양인 경영전문인이 중국으로 파견와서 앞으로 함께 잘 일해보자는 취지의 인사의 글을 썼다. 얼마되지 않는 문장에서 의도하지는 않았으나 마음에 상처나 소통에 장애를 초래할 단어나 표현이 있는 것을 찾아내는 강의였다.

글을 쓴 사람은 무심코 쓴 표현이지만 소통에 불편함과 오해를 불러 일으켜 오히려 단합을 해치고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역시 각자가 가지고 있는 문화적 배경에 따라서 무심코 생각한 것이 다른 문화권에서는 예방할 수 있는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담당교수가 Simon-eva Redrupp이었는데 딸의 친구중에 한국인이 있다며 이탈리아 사람과 한국인들이 여러 면에서 흥미롭게도 매우 비슷한 경우가 많아 연구도 했었다며 한국에 대해 이해가 깊다고 이야기도 나눠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많음을 보여 주었다.

금요일 밤에는 싱가포르에서 아마도 제일 높은 52층에 위치한 The china club이라는 중국음식점에서 수료증을 받으며 그간 짧은 5일간의 수업 이야기와 깊어진 우정을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이 식사가 끝나고는 별도로 젊은 20∼30대의 참가자들은 노래방에 가서 노래를 많이 불렀다.

마지막 날인 토요일에는 media training시간을 가졌는데 진행하는Cam Battley교수가 참으로 어색할 수 있는 분위기를 편하게 이끌며 인터뷰하는 원칙과 실제로 녹화한 것을 보면서 자세히 잘못한 점과 잘 한 점을 상세히 설명하여 많은 호응을 받았다.

특별히 박경아 교수의 한국 의학 교육에 관한 인터뷰가 모범적인 예로 소개가 되어 참가자들의 박수와 호응을 받았다.

모든 참가자가 직접 비디오 녹화를 하기도 하였는데 이날은 직접 몇사람을 촬영하면서 미리 배웠던 positon, evidence, summary 등의 순서에 따라 말하는 요령 등에 대하여 배웠다.

인터뷰를 할때 처음 받는 질문에 긍정적으로 대답하면서 나 자신만의 메시지로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전략적 화법을 연습했다. 신문기사를 분석하면서 어떻게 쓰여졌는가를 통해 전문적이고 어려운 의학 내용을 어떻게 하면 쉽고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 낼수 있는 흥미있는 것을 만들 수 있는지 공부했다.

모든 강의가 토요일 오후 3시30분에 종료가 되고는 서로 아쉬운 마음에 인사를 나누며 배포해준 인명부에 서로의 싸인과 간단한 소감을 적어 교환하며 헤어졌다.

6일 간의 빡빡한 시간표에 힘들게 공부를 했지만 역시 영어로 진행되는 언어 문제가 없다고는 할 수 없는 벽이 있었다.

동남아시아는 영어를 공용어로 쓰는 나라들이기에 문제가 없어 보이나 구 소련권 국가나 영어 상용국이 아닌 나라 참가자들은 역시 토론이나 수업때 영어에 대한 표현의 제약으로 비교적 소극적인 경향을 띠게 되었다.

미리 자료를 준비하고 공부해서 어느 정도 내용을 알고 갔으나 평소 익숙한 강의 스타일이 아니고, 토론식 강의에다 소그룹 토의방식이라 영어 실력의 중요성을 더 실감했다.

이스라엘에서 온 참가자는 영어도 모국어 수준이 있었고, 직업이 의료관련단체 변호사이기에 수업 도중에 의사들보다는 좀더 익숙한 내용인지라 상당히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성격도 매우 사교적이어서 인기도 많았다.

틈틈이 주어지는 휴식 시간에 네덜란드에서 온 31세의 참가자에게 Johannes Lydius Cathrinus Pompe van Meedervoort에 대해서 물었더니 오히려 필자에게 어떻게 그 사람을 아느냐면서 1859년에 일본 나가사키에 와서 네덜란드 의학을 처음으로 가르쳐 준 의사를 알고 있는 것이 더 좋다면서 이후로 좋은 관계를 얻게 되었다.

또 히딩크 감독이야기까지 하면서 월드컵 4강의 이야기도 했다. 이처럼 상대방의 문화나 자부심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 쉽게 호감을 얻어서 우호적 관계를 갖는 데 도움이 되었다.

이처럼 세계화의 시대에 서로 연결되어 불가분의 관계에서 국익을 위해 협상을 해야 하고 한국 사회에서도 여러 직능간의 조화 속에서 자신의 권익과 권리를 위해 역시 협상이 필요하다.

대중의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해 미디어를 통한 소통이나 관심을 호의적으로 해야 할 경우가 매우 많다고 본다. 따라서 이런 국제적 모임에서 공부하면서 국내에서도 이런 프로그램이 활성화되길 기대해 본다.

그리고 될 수 있는 한 이론 위주의 강의 보다는 소그룹별로 토의를 하는 등 모의 실습과정 등이 강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수업 마지막 토요일이 설날 전날이었고 싱가포르가 중화권이어서 서로 happy ne-w year라는 인사를 아주 무더운 날씨에서 나눴던 것이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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