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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술 70년, 건강 100세로!

인술 70년, 건강 100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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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3.19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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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남(광주광역시의사회장)

광주광역시의사회가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았습니다.

서울특별시의사회에 이어 전국 광역시도의사회 중에서 두 번째로 창립한 광주시의사회는 1940년 5월 김흥열 초대회장님을 중심으로 10여명의 회원들에 의해 창립되었습니다.

광주시의사회가 전국에서 두 번째로 창립될 수 있었던 것은 개성 출신 김흥열 선생이라는 걸출한 인물이 계셨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경성의전 1회생인 김흥렬 초대회장은 1920년경 지금의 전남대병원 전신인 공립 광주부 자혜의원 의무관으로 부임해 근무하시다가 1925년에 현 국민은행 자리에 중앙의원을 개원하여 수술을 잘하는 의사로 명성을 날렸습니다.

이 분은 리더십이 뛰어나 1940년부터 1959년까지 20년간 여덟 번이나 회장직을 맡아 광주시의사회를 반석위에 올려 놓았습니다.

창립회원으로 참여한 4대회장인 최영욱 박사님은 미국 켄터키주립의대를 졸업하고 모리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광주 최초의 한국인 서양의사로 1945년 미군정시절 초대 전남지사를 역임하였으며, 지금의 조선대학교 모체가 된 광주 야간대학원 설립을 인가하신 분입니다.

5대회장 민병기 박사님은 1945년 당시 전라남도 복지후생국장을 거쳐 광주시장·전남지사·충남지사·내무부장관 및 국회의원직을 두루 거친 정관계 거물급 인사였습니다.

광주의전 교장으로 1945년 부임한 최상채 박사님은 1946년에는 광주의대 초대학장을 거쳐 1952년 전남대학교 초대총장을 역임하셨습니다.

이와 같이 광주시의사회 창립회원들은 해방정국에서 광주·전남을 실질적으로 설계하고 이끄신 분들입니다.

이러한 훌륭한 의료선구자들이 계셨기에 광주시의사회는 부산광역시의사회(1945년)나 대구광역시의사회(1947년)보다 5~7년 먼저 창립되어 1940~1950년대 광주·전남의 학계·관계·정계를 주도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그러한 정신과 에너지가 면면히 이어져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시가 고립무원의 상태에서 수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면서도 외부에 아무런 지원을 받지 않은 채 오직 광주시의사회의 힘만으로 수많은 사상자들의 고통을 피와 땀과 눈물로 닦아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광주시의사회는 올해 5월 6일부터 9일 사이를 창립 70주년 기념행사 기간으로 정하고 음악회·전시회·다문화가정행사·불우이웃돕기·금연 및 헌혈 캠페인·건강강좌 등 각종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특히 5월 9일 마지막날에는 16개 전국 광역시도의사회장들과 함께 대구시의사회 회원들을 초청해 '영·호남 친선 무등산사랑 등반대회'를 개최함으로써 화해와 소통이라는 5.18정신을 구현하는데 한몫을 할 것입니다.

'인술 70년, 건강 100세로!'라는 창립 70주년 슬로건과 같이 지나온 70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다가올 100년을 준비하면서 의사로서의 사회적 역할을 재정립하여 시민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는 의사회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더불어 올해는 전남대병원 개원 100주년·5.18 민주화운동 30주년 등 각 사회단체에서도 큰 주기를 맞는 의미 있는 해로서 각 단체의 모든 행사들이 광주시민들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고 세계속의 1등 광주건설에 기여할 수 있도록 우리 의사회에서는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올해 '빛과 사랑이 넘치는 광주시민과 함께 한 창립 70주년' 기념행사를 통해서 광주시의사회는 또 다시 한국 의료계를 주도해 나갈 에너지를 비축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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