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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화 시대 리더의 역할' 알찬 프로그램

'국제화 시대 리더의 역할' 알찬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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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3.19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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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강현(국립의료원 신경외과장 의협 국제협력실행위원)

문태준 대한의사협회 명예회장·연세의대 박경아 교수와 함께 2010년 2월 8일부터 13일까지 6일간 싱가포르의 INSEAD 대학에서 열린 WMA 리더십 코스에 참여했다.

전에는 프랑스 파리 근교에 있는 Fontainebleau의 INSEAD 대학에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었다.

세계의사회 '리더십 코스'는 의사들이 리더·의사결정권자·보건의료정책입안자 또는 의료의 대변자로서 효율적으로 활약할 수 있도록 미디어 환경·협상기술·문화커뮤니케이션·리더십 스타일 등에 대해 단기 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이번이 벌써 3번째였다.

각국의 참가자들을 살펴보면 아시아에서는 타이완 3명·말레이시아 3명·태국1명 뉴질랜드 2명·오스트레일리아 3명·우크라이나 1명·인도 2명·아제르바이쟌 1명·이스라엘 2명이었고 유럽에서는 프랑스 1명·체코 1명·독일 1명·네덜란드 2명·남아메리카에서는 브라질 3명·우루과이 2명 북아메리카에서는 미국 1명·캐나다 1명 그리고 화이자제약회사에서 1명 등 모두 34명이 참석하였다

참가자들의 연령분포는 아시아는 대부분이 50대 이상의 중년이었으나 유럽과 남미에서는 25세부터 30초반의 젊은 의사들도 예닐곱이나 참가하여 이 교육에 대한 각국의 대응 방법이 좀 다르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주로 자기나라의 의사회장이나 산하단체의 임원들이 대부분이었으나 의료관계 변호사도 1명이 참가했다

교육은 아침 8시 30분 부터 저녁 7시 30분까지 토론식 강의와 이를 토대로 한 소그룹별 리더십 훈련을 했다. 그리고 아주 특색있는 것으로 media training 수업이 있었는데 전 참가자가 직접 비디오 녹화를 한후 보면서 인터뷰의 한 기법의 하나인 positon, evidence, summary 등의 순서에 따라 자신의 하고자하는 주장을 효과적으로 대중에게 전달하는 요령등에 대하여 배웠다.

인터뷰를 할때 처음 받는 질문에는 부정적으로 대답하거나 잘 모른다고 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대답하면서 나 자신만의 메세지로 자연스럽게 연결하여 자기의 주장을 말하는 전략적 화법을 연습했다

강의는 원형 계단식 강의실에서 6일간 진행이 되었는데 이번 프로그램에는 특별히 문태준 의협 명예회장이 연사로 초청돼어 월요일 첫번째 연사로 강의했다

WMA의 창립과 발전과정을 언급하면서 2009년 현재 말라위가 가입하여 95개국 약 97만명의 의사가 속해 있는 국제적 의사 단체라고 설명했다. 점차 간섭과 규제가 강하게 되어 누가 의료의 공급자인가를 의사 조차 혼동할 정도임을 역설했다

2008년에는 WMA 서울선언을 만들었는데 내용은 "진료에 대한 부당하고 불합리한 간섭을 배제할 필요성과 진료환경개선과 의사의 권리를 보호하는 것이 의사단체 또는 리더의 책임"이라는 내용을 역설하여 많은 참가자들의 관심과 호응을 얻었다. WMA에서의 문 명예회장의 영향력이 매우 대단하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월요일 오후에는 싱가포르의 센토사 섬에서 team building이라는 시간을 가졌다. 처음 얼굴을 보는 처지이고 서로 이름도 모르고 서먹서먹한 사이라 이런 프로그램을 제일 먼저하는 것 같았는데 간단한 실내 게임을 이용하여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과 이를 개선하려는 마음 등에 대해 배웠고 이를 토대로 바닷가에서 간단한 게임을 했다.

게임내용은 의사 소통을 할때는 기존의 언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눈을 가린채 흩어진 여러 색깔의 공들을 동료의 신호에 따라서 다가서 다른 색깔의 공을 건들이지 않고 자신 팀의 색깔 공만 주워 온뒤에 모든 팀원이 다 끝내고는 완료한 팀별로 다시 타이어 4개와 한개의 나무 기둥으로 뗏목을 만들어 타고서 앞의 작은 섬까지 노를 저어서 다시 돌아오는 게임이었다.

즉 커뮤니케이션이란 것을 활용하는 게임이었다. 그래서 의사 소통을 위해 기존의 언어를 사용하지 말라 하였기에 약속을 통해 그 의미를 정해야 했다.

필자가 앞으로 갈 경우는 forward는 ffff, right는 rarara, left는 lelele 그리고 backward는 bababa로 정하자고 제안하여 우리 팀이 이에 동의하여 사용하였는데 결국은 모든 팀들이 비슷한 요령으로 했다. 막상하고 보니 여러 팀원들의 약속내용을 모르는 다른 팀에는 무의미한 소리가 뒤섞여서 몹시 시끄러워 눈을 가린채 소리에 의존하는 것이 혼란스러워 제대로는 되지 않았고 급히 만든 약속에 익숙하지도 않았기에 충분한 소통과 약속된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goal에 이르기 어렵다는 것을 몸으로 알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또 다른 실내 게임으로는 상대 이름을 마음대로 부르며 공을 던져 주고 받으면 "thank you" 하면서 모든 사람이 다 공을 한바퀴 다 돌리는 것으로 처음에는 시간이 3분이상이 걸렸으나 진행자가 어떤 시스템이라도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공을 다 주고 받는 데 걸린 최단 기록이 16초였다고 하면서 경쟁심을 유발시키자 한 참가자가 새로운 시스템을 제안했다.

처음에는 한줄로 옆으로 둥글게 서서 옆으로 공을 전달하였으나 시간이 30초 정도 걸렸다. 그러자 이번에는 이중으로 둥글게 서서 공을 바로 앞에 사람에 주는 것으로 시스템을 바꾸어 드디어 16초를 달성했다. 모두들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 16초 기록을 달성한것에 매우 즐거워했다.

저녁에는 INSEAD의 2층식당에서 간단한 환영 만찬을 하였는데 시간이 흐르자 자연스레 아시아사람은 아시아사람끼리 유럽사람은 유럽사람끼리 어울리는 경향이 있었다.

더 재미있던 것은 아시아인들은 모두 식탁에 둘러 앉아서 이야기를 하였는데 유럽인들은 모두 손에 칵테일잔을 들고 서서 이야기를 하여 나중에 모여서 이런 차이점을 말하고 서로 재미있어 했다.

아마도 동양에서는 앉는 경우가 높은 지위를 나타내고 서양에서는 서는 경우가 높은 지위를 나타내기 때문이 아닌가하는 의견을 말해 보기도 했다.

화요일에는 리더십을 배웠는데 사람들로 하여금 공유하는 열망을 달성하도록 하는 기술이라 정의하였는데 relationship behaviors과 task behaviors의 상황에 따라서 그 집단을 분류하여 각각에 맞는 방법을 선택하도록 배웠다. 세계 여러나라들이 다양한 위치에 positioning하는 것을 보니 대처하는 방법도 나라마다 달라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이한 것으로 존경할만한 지도자의 덕목중 가장 중요한 2가지가 정직성과 미래를 보는 능력이라고 서양에서는 선택하였으나 한국과 일본은 그다지 높게 평가하지 않았다. 이처럼 집단의 생각에는 국가별로 다양성이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설명하는 수업이었다.

예제를 들어 설명을 하고 토론을 하였는데 한 외과 의사가 새로운 수술을 자신의 병원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과정으로 마취과 의사들와의 협력관계를 만들어 수술을 처음 시작하였으나 수술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지게 되어 다른 마취과 의사가 환자에 대한 파악이 충분히 되지 않는상태에서 마취가 인계되는 등 예상하지 못한 점이 일어나서 또 다른 문제점이 야기된 것에 대한 토론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토론하면서 여러 나라 참가자들이 같은 사건내용을 바라보는 근본적인 시각의 차가 있음을 깨닫기도 했다.

Nissan 자동차를 회생시켰다고 평가받는 Carlos Ghosn의 리더십을 분석하여 구성원의 참여를 이끌어 내어 다양한 계층과의 대화로 소통을 하여 단기간의 목표를 설정하여 달성한 사례를 연구하였고 오후에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한 회사의 직원들과의 소통과 능력을 이끌어 내어 가장 점수를 많이 받는 모의 회사경영을 했다.

어느 한 팀이 월등한 성적을 내어 상품도 받았다.

소규모 집단 토론때 다른 나라 참가자들이 한국이 IT강국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하며 한국에 대한 친밀감을 이야기해서 우리나라가 세계 10대 무역국임을 실감했다.

수요일에는 협상에 대한 교육이 있었다. 강의를 시작하자 arm wrestling game을 설명하면서 우선 두 사람씩 서로 손을 맞잡고 일정한 시간동안 손등이 바닥에 닿으면 점수가 올라간다고 하고 서로간에는 아무런 말도 하지 말라고 하고는 더 이상 게임의 법칙에 대한 질문이 없는가를 분명히 다짐을 하였는데 모두들 아무도 더 이상 질문을 하지 않았다.

필자는 미리 인터넷에서 이 게임의 의도를 알고 갔었기에 상대방에게 규칙을 어기고 살짝 내가 이 게임의 답을 아니 무조건 나에게 맡기라고 하였으나 그저 일반적인 팔씨름하듯 하여 한번만 손등이 바닥에 닿았을 뿐이었다.

막상 게임이 끝나고 보니 서로의 손등이 교대로 닿은 횟수가 5회미만도 있었으나 수십번의 손등이 닿은 팀도 있었다. 아마도 이미 답을 알고 있던 것 같았다. 왜냐하면 인터넷에서 찾아 볼수 있는 유명한 예제이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교육 주안점은 획득 점수에 대한 정의가 분명히 정해지지도 않았으나 과거의 팔씨름에 대한 생각으로 막연히 assumption을 정하고 옳지 않은 대처를 하여 점수를 그다지 얻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것이었다. 우선 분명히 assumption을 하고 Win Lose를 정의하고 communication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이 분은 Horacio Falcao 교수로 볼리비아의 노점상 아주머니가 실정에 어두운 관광객과 기념품의 가격 협상을 하는 과정을 예로 들어 보여주는데 정말 배우처럼 연기하면서 정열적으로 설명하여 모든 참가자들의 경탄과 존경심을 받았다.

재미있는 예화속에서 협상의 주도권을 쥐지 못하면 비록 그 때는 만족할 만한 성과라고 생각했으나 곧 볼리비아 시내로 돌아와 시내의 가게에 있는 같은 기념품의 가격표를 보는 순간 그 관광객의 황당함은 언제든지 우리 자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경우라고 생각되니 가슴이 서늘한 느낌마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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