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료진 "아스피린 단독 요법 비해 심혈관질환 개선 효과 없다"
관상동맥질환으로 스텐트 시술을 받은 환자에게 1년 이상 '아스피린+클로피도그렐'을 사용하는 것은 아스피린 단독요법을 사용하는 것에 비해 별로 효과적이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심근경색 등 합병증을 증가시키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의대 박승정·박덕우 교수(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팀이 15일 <NEJM>에 게재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약물방출스텐트 시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평균 19.2개월 동안 아스피린+클로피도그렐을 투여했더니 2년이 지난 시점에서 심근경색 또는 심인성 사망이 1.8% 발생한 반면 아스피린 단독 투여군에서는 1.2%에 그쳤다(p=0.17).
장기간 아스피린과 클로피도그렐의 병용요법이 아스피린 단독요법에 비해 더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더 나을 것은 없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병용요법은 또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스텐트 혈전증 ▲재관통술 ▲심근경색 또는 사망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 또는 사망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 또는 심인성 사망 ▲주요 출혈 등의 다양한 조합의 지표에서도 아스피린 단독요법에 비해 더 나은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다.
특히 심근경색과 뇌졸중, 사망을 모두 포함했을 경우 병용요법이 단독요법에 비해 열등한 경향이 두드러졌다(p=0.051).
이번 연구는 스텐트 시술 후 스텐트 혈전증 등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항혈소판제를 얼마 동안 사용해야 하는 지를 알아보기 위한 것으로, 특히 국내 연구진에 의해 진행된 연구 결과가 유력 의학 학술지인 <NEJM>에 게재돼 더욱 의미가 깊다. 이번 연구 결과는 같은 날 미국심장내과학회 학술대회(ACC 2010)에서도 발표됐다.
현재 국내외 가이드라인은 약물방출스텐트 시술 후 항혈소판제 병용요법을 최소 1년 이상 사용하도록 하고 있으며, 3월부터 적용된 새로운 보험급여 기준은 1년을 기본으로 사용하되 그 이상 사용하려면 소견서를 요구하고 있다.
연구자들은 "약물방출스텐트 시술을 받은 환자에서 12개월 이상 항혈소판제 병용요법을 사용하는 것은 통계적인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한 수준에서 아스피린 단독요법 보다 더 효과적이지 않았다"며 "향후 장기간 추적관찰을 시행하는 대규모 무작위 임상연구가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
이번 연구에는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을 비롯 국내 22개 심장센터에서 총 2701명의 약물방출스텐트 시술 환자가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