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아산의학상 수상자에 간 이식 대가인 이승규 울산의대 교수(서울아산병원 외과)가 선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16일(화) 오후 6시 그랜드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이 교수는 간이식 분야에서 창의적인 연구를 통해 1999년 '변형 우엽 간이식', 2000년 '2대 1 간이식'을 세계 최초로 성공하는 등 국내 의료 위상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변형 우엽 간이식이란 기존의 간이식 수술법과는 달리 간의 오른쪽 부분을 이식하는 수술법을 말하며, 2대 1 간이식은 두 사람의 간 기증자가 한 사람의 환자에게 간의 일부를 각각 떼어주는 수술법이다.
이 교수는 또 국내에서 처음으로 1994년 소아 생체 간이식에 성공한 이후 ABO혈액형 부적합 생체 간이식(1996년), 성인 생체 간이식(1997년), 간 신장 동시 이식(1999년), 뇌사자 성인 분할 간이식(2003년), 간 심장 동시 이식(2007) 등 까다로운 수술들을 잇따라 성공시켰다.
지난해 말에는 연 300례 이상의 간이식 수술을 시행, 세계 최초로 성인 생체 간이식 2000례를 돌파했으며, 수술 성공률 또한 96%에 달해 미국의 주요 병원(80%)에 견주어 우수한 성적을 냈다.
이 교수의 명성은 국외로도 널리 알려져 매년 수십 명의 의사들이 서울아산병원을 찾고 있으며, 이 교수에게서 수련 받은 한 제자는 미국 시카고 일리노이대학 부교수로 스카우트돼 가기도 했다.
이 교수는 "세계 최고의 간이식 드림팀으로 평가 받기까지 동고동락을 함께 해온 팀원 전체의 도전과 열정으로 이번 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게 됐다"며 "간 기증자와 환자들, 그리고 숭고한 희생으로 타인에게 장기를 기증한 뇌사기증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아산의학상은 아산사회복지재단이 기초의학 및 임상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국내 의학자를 격려하기 위해 2007년 제정했다.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2억원이 수여된다.
제1회와 제2회 아산의학상은 김효수 서울의대 교수와 고재영 울산의대 교수가 각각 수상했다.
세계 최초 '변형 우엽 간이식'과 '2대 1 간이식'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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