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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숙미 "광록병 의심 녹용, 국내 무방비 유통"

손숙미 "광록병 의심 녹용, 국내 무방비 유통"

  • 이석영 기자 lsy@kma.org
  • 승인 2010.02.1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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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금지된 캐나다산 녹용, 러시아산 둔갑...식약청 "구별할 방법 없다"

사슴 광우병으로 불리는 '광록병'으로 인해 수입이 금지된 캐나다산 엘크의 녹용이 국내에무방비로 유통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 파장이 예상된다.

국내에서 한약재로 사용되는 녹용은 뉴질랜드산과 러시아산, 중국산 등이 있는데, 이 중 러시아산 녹용은 효능이 가장 좋아 kg당 국제시세가 300불에 달할 정도로 고가인데다, 수입 세율이 44%에 달해 오래 전부터 밀수가 많이 이뤄졌다.

특히 광록병이 의심돼 수입이 전면 금지된 캐나다산 엘크 녹용의 가격이 kg당 70~80불에 불과해, 밀수업자들이 이를 러시아산으로 둔갑시켜 국내에 유통시키며 막대한 차익을 얻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녹용의 원산지를 확인할 방법이 현재로선 전혀 없다는 사실.

11일 한나라당 손숙미 의원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최근 녹용의 DNA를 분석, 엘크의 서식지를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즉 현재로선 녹용이 어느 나라에서 자란 엘크로부터 얻어진 것인지를 확인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광록병에 걸린 캐나다산 엘크의 녹용을 러시아산이라고 속여 팔아도 이를 검증할 수 없다는 의미다.

손숙미 의원은 "절편 상태로 잘라진 녹용은 눈으로 품종·산지 구분이 불가능해 업자의 말만 믿고 특정 산지의 녹용을 구입한 한의사는 물론, 이를 복용한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손 의원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러시아산으로 표기된 녹용의 수입량은 5만3318톤(783만불)에 달한다. 한편 WHO는 광우병과 마찬가지로 광록병(CWD 사슴만성소모성 질병)에 걸린 엘크를 먹거나 가축 사료로 쓰지 못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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