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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까지 신약 20개 창출 글로벌 20위권 진입"

"2020년까지 신약 20개 창출 글로벌 20위권 진입"

  • 이정환 기자 leejh91@kma.org
  • 승인 2010.02.1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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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제약사 CEO인터뷰…임선민(한미약품 사장)

"10년 이내 글로벌 신약 20개 만들것"

국내 제약회사 가운데 R&D비용을 가장 많이 지출하고 있는 곳이 바로 한미약품이다. 그만큼 신약개발에 대한 의지가 강하고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제약회사로 도약하려는 목표가 분명하다.

한미약품은 R&D 투자를 꽤 오래전부터 강화했다. 그 결과 올해는 신약개발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는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37년의 짧은 역사이지만 '도전정신'이 없었다면 지난해 총 매출액 6161억원을 달성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임선민 한미약품 사장은 "새로운 신약이 나오는 올해가 '글로벌 제약회사로 가기 위한 원년'이 될 것"이라며 "군더더기를 걷어내고 효율 중심의 경영을 통해 회사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동안 국내 영업에만 집중했으나 해외시장 진출을 강화할 계획이고, 신약다운 신약을 개발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고 강조했다.

 

창립 37년 청년기업, 고속성장 일구다

1973년 설립된 한미약품은 창립 37년만에 매출 6000억원대를 달성하면서 제약업계 상위그룹으로 급부상했다.

'(퍼스트)제네릭)→개량신약→신약'으로 이어지는 한국형 R&D 전략으로 시장성 있는 제품 개발에 성공했고 이를 통해 마련한 캐시카우(cashcow)를 신약개발에 투입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냄으로써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토종 제약회사로 자리매김했다.

임 사장은 "다른 국내 제약회사들이 다국적 제약회사의 브랜드 신약을 도입하는데에만 열을 올린 반면 한미약품은 창립 원년부터 자체 원료합성을 통한 국산 의약품 개발에 주력함으로써 시장성 있는 개량기술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형 R&D로 시장성 있는 제품 개발

한미약품은 총 226개에 달하는 제품 중 다국적 제약회사로부터 수입한 약은 10개에 불과하다. 싼 값에 질 좋은 국산 의약품으로 시장을 개척함으로써 외화 유출을 막고 국민들의 약값부담을 줄이는 효과를 거둔 셈이다.

임 사장은 "이같은 성과는 R&D 투자를 강화했기 때문"이라며 "R&D 비용 중 75%를 신약에, 22%는 개량신약에, 3%는 제네릭 개발에 각각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연구인력 역시 415명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라며 '한국형 개량신약의 개척자'가 될 것을 약속했다.

또 "1989년 항생제 세프트리악손 제법기술을 스위스 로슈사에 600만불을 받고 수출한데 이어 1997년에는 스위스 노바티스사에 마이크로에멀젼 기술(인체흡수율을 높이는 기술) 독점사용권을 총 6300만불에 수출하는 쾌거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대다수 기업들이 구조조정에 돌입할 수밖에 없었던 IMF 당시 한미약품은 오히려 기술수출을 통해 벌어들인 외화를 밑거름으로 인력을 확충하고 R&D투자를 늘리는 등 공격경영을 펼쳐 보건의료분야 대혁명이라고 할 수 있는 2000년 의약분업을 기점으로 고도성장을 실현했다.

'아모디핀' 개발로 개량신약 붐 조성

한미약품은 개량신약 개발에 중점을 둔 결과 2004년 9월 고혈압치료제 '아모디핀'을 발매했다. 2009년 매출 518억원을 달성하며 '국민 고혈압약'으로 자리잡은 아모디핀은 수입약인 노바스크의 베실레이트염을 캠실레이트로 바꾼 제품으로 다국적 제약회사가 독점했던 암로디핀 고혈압 시장 진입에 처음으로 성공하면서 약 576억원의 약값절감 효과를 이뤄냈다.

또 2007년에는 미국 국적의 애보트사가 독점했던 비만치료제 시장(시부트라민 성분)에 염 변경 개량신약인 '슬리머'로 도전장을 던져 출시 6개월만에 134억원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임 사장은 "유소아해열진통제 '맥시부펜시럽', 혈전치료제 '피도글', 역류성식도염치료제 '에소메졸', 고지혈증치료제 '심바스트CR' 등 성과를 잇따라 내놓으며 개량신약으로 토종기업들의 활로를 열었다"고 말했다.

개량신약 선진국 첫 발…수출 8000만불 돌파

임 사장은 "유럽 6개국 허가신청을 완료한 항혈전 개량신약 '피도글'은 2010년 9월 시판허가를 받아 본격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2008년 세계 최초로 국내 첫 출시한 역류성식도염치료제 '에소메졸'은 미국시장을 공약하고 있다. 미국 FDA 임상시험 승인을 획득하고 1상임상에 돌입했으며 2010년 하반기 시판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브랜드 제품인 '넥시움'의 독점을 깨고 시판될 경우 해외시장에서 거두는 국산의약품 최대 성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09년 6월 국내 발매한 고혈압치료 복합 개량신약 '아모잘탄'의 경우 세계적 경쟁력을 인정받아 다국적 제약회사인 미국 머크사와 국내를 비롯해 아시아 6개국에 대한 판권계약을 체결(2009년 7월)하는 성과도 일궜다.

임 사장은 "세파항생제·항암제·혈전치료제 등 원료의약품 해외시장 확대와 글로벌 다국적 제약회사의 위탁생산사업 창출을 통해 2010년에는 수출 8000만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돈 되는 개량기술…신약기술로 이어진다

한미약품의 개량신약 연구를 통해 쌓은 기술력은 2000년부터 본격화된 신약 연구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한미약품은 바이오 의약품의 짧은 약효지속 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랩스커버리' 기술과 주사형 항암제를 경구제로 전환해 부작용을 줄이는 기술인 '오라스커버리' 개발에 성공했다.

이 기반기술을 적용한 지속형 바이오 신약인 'LAPS-GCSF(항암보조제)'와 'LAPS-EPO(빈혈)' 등은 국내외에서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경구용 항암제 '오락솔'과 '오라테칸'은 각각 임상 2상과 1상에 진입했다.

이중 LAPS-GCSF는 전임상 단계에서 2007년 일본 모 제약회사에 이미 기술 수출됐고 LAPS-Exendin4(당뇨) 역시 다국적 회사와의 공동연구 등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와 같이 글로벌 마켓을 겨냥한 한미약품의 신약 파이프라인은 2012년 '오락솔'을 시작으로 매년 1~2품목 이상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임 사장은 "2020년까지 신약 20개를 창출하고 글로벌 순위 20위권에 진입한다는 '비전 2020 프로젝트'를 현재 가동하고 있다"며 명실상부한 신약개발 제약회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국내시장은 매출이 증가하기 어렵기 때문에 20개의 신약으로 매출 10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현실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미약품은 이를 위해 지난해 글로벌 마케팅팀을 별도로 구성했다.

차원 다른 영업·마케팅 능력 보여줄 것

한미약품은 현장중심의 영업·마케팅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02년에는 지점과 영업소를 과감히 폐지하고 재택근무를 도입했으며 제약업계 최초로 PDA를 통한 영업자동화시스템을 영업현장에 접목하는데 성공했다.

또 900명에 이르는 영업사원들이 매월 2박 3일간 합숙교육을 하며 성공사례(케이스 스터디)를 공유하고 자체 온라인 교육시스템을 통해서도 각종 제품 및 직무교육을 받도록 함으로써 영업의 질적 향상을 추구하고 있다.

"정상적인 영업으로도 충분히 글로벌 제약회사가 될 수 있다"는 임 사장은 앞으로 정도경영을 통해 국내는 물론 세계속에서 인정받는 기업이 될 것을 다짐했다.

또 "기업이 사회에 무엇을 공헌해야 하는지 보여줄 것"이라며 "올해로 세번째를 맞이하게 되는 한미자랑스런의사상도 보다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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