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송명근 교수 직격인터뷰
[일문일답] 송명근 교수 직격인터뷰
  • 이현식 기자 hslee03@kma.org
  • 승인 2010.02.02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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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동료들과 술도 한 잔 하고 대인관계에 신경 쓰겠다"

▲ 송명근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교수 ⓒ의협신문 김선경
'섣불리 예단하지 말자' 맘을 굳게 먹고 송명근 교수(건국대병원 흉부외과)를 만났다. '공격적이고 무례한 질문을 주로 하겠다'고 기자가 양해를 구하자 송 교수는 "어떤 질문이든 좋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본지와의 단독인터뷰는 1월 29일 진행됐으며, 2월 1일 전화통화로 보충취재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뛰어난 수술실력과 명성에 비해 일부 동료들과 사이가 안 좋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천세종병원→서울아산병원→건국대병원을 거치면서 그런 얘기가 나왔는데,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좋은 지적이다. 그렇게 보는 시각도 있을 수 있다. 남들처럼 함께 어울려 식사도 하고 술도 먹고 했어야 하는데 그렇게 못한 게 불찰이라면 불찰이다. 나도 이제 신경쓸 생각이다. 하지만 난 시간이 없다. 바쁜 사람이다. 수술 끝나면 밤 11~12시다. 술 한 잔 먹을 시간 없다. 교수로서 까다롭고 철저하게 해나가는 면이 있다. 한 면으로 보면 장점이지만 한 면으로 보면 그렇지 못하다. 그래도 남들에게 못되게 군 적 없고 해를 끼치지는 않았다. 동료들과 사이 나쁘다는 것에는 동의 안 한다. 아산병원에 있을 때 내과와도 잘 지냈다. 90% 이상과 잘 지냈고, 아직도 좋은 관계다. 건국대에 와서도 대부분과 사이 좋다. 다만 판막치환술 하시는 분들이 카바수술의 내용을 아직 잘 이해 못해서 설득하는 과정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은 든다.

-직접 교수 두 분의 해임을 요구했나.

"해임을 요구할 수 없다. 병원에 징계권한이 있는 것도 아니고, 본교 징계위원회 위원들이 내가 말한다고 듣겠나. 다른 단과대학 원로교수들인데…."

-해임이 됐지만 그분들의 복직을 요청하거나 할 생각은 없나.

"기본적인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 (유럽흉부외과학회에 제출한)논문을 스스로 취소하고 잘못을 시인한다면 모를까, 지금 상황에서는 그럴 생각이 없다."

-유럽학회 논문이 문제가 있건 없건 이유를 떠나 '정직'도 아니고 '해임'은 너무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

"그렇다. 대학에서는 논문만을 이유로 해임한 것이 아니다. 더 큰 죄가 있다고 판단한 게 사실이다. 해임 이후에 대학 측에 왜 논문이 아니라 다른 사유를 제시했냐고 물었더니 병원 윤리위원회에서 징계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첨부해 본교 징계위원회에 상정했을 때는 논문이 문제였지만, 이후에는 흉부외과의 얘기도 듣지 않고 식품의약품안전청과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제기한 게 더 큰 문제가 됐다고 하더라."

-교수 한 분은 매우 젊은데 해임됐다. 어떻게 보나.

논문의 제1저자는 피할 수 없다. 두 교수가 유럽학회에 제출한 논문은 허위이기 때문에 제1저자와 교신저자는 징계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건국대병원이 스타교수들을 계속 영입하면서 기존의 교수들이 위축되는 것 아니냐고 보는 시각이 있다. 해임된 교수 중 한 분은 민중병원 시절부터 건국대병원에 와서 내과 과장을 역임했고, 학계에서도 잘 알려진 영향력 있는 교수다.

"그렇게 볼 수 없다. 처음 건국대병원에 와서 같이 잘 해보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하지만 두 분 내과 교수들은 컨퍼런스나 심포지엄 같은 학내 정규 학술행사에 전혀 참석하지 않았다. 그리고 카바수술을 위해 초음파를 하러 간 환자들에게 다른 병원으로 가라고 권하기까지 했다. 그런데도 대학에서 해임사유에 논문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해임 이후의 거취를 고려한 것이다. 부정한 논문을 썼다는 게 알려지면 힘들지 않겠나."

-직접 대한심장학회와 대한고혈압학회의 진상조사를 요청했는데, 만약 이들 학회에서 카바수술을 면밀히 검토한 다음 적정성을 부인한다면 카바수술을 그만둘 의향이 있나.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현재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서 조사를 하고 있다. '만약'이라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고 거기에 대해선 답하지 않겠다. 난 숨긴 게 없다. 모든 자료를 보건의료연구원에 제출했고, 아산병원에도 그동안 수차례 자료를 공개하라고 요청했다. 난 카바수술의 우수성에 대해 확신하지만 구체적인 성적은 보건의료연구원의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심장학회 측에는 박영배 이사장(서울의대 교수)에게 지난 1월 21일 그동안의 사정과 논문의 문제점을 자세히 적어 이메일로 보냈고 1월 26일 통화를 했다. 장양수 학회 홍보이사(연세의대 교수)에게도 내용을 보냈다."

-보통 새로운 수술법이 개발되면 유효성·안전성에 대한 논문이 나오는데, 카바수술과 관련한 논문은 부족한 것 아닌가.

"아니다. 2006년 유럽학회와 대한순환기학회, 2009년 대한흉부외과학회에 냈다. 총 3개다. 내가 2007년에 건국대로 옮긴 이후 이제 겨우 2년 조금 넘었기 때문에 더 이상 시간적으로 쓸 수가 없었다. 그러나 논문에 대한 학회 발표는 많이 했다. 2004년 미국에서 초청강연을 2번 했고, 일본에서는 총 6번의 초청강연을 했다. 아시아 초청강연은계속 하고 있고, 외국 의사들이 한국에 와서 계속 배워가고 있다."

송명근 교수(왼쪽)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의협신문 김선경

-해임된 교수들은 유럽학회에 제출한 논문이 문제의 본질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대학 측의 해임사유서에도 논문 얘기는 없었다. 논문이 해임의 원인이라는 근거자료가 있나. 예를 들면 병원 윤리위원회 회의록이라던지….

"물론 있다. 지금은 안 되지만 교육과학기술부 교원소청심사위원회가 끝나면 공개할 수 있다."

-유럽학회에 제출한 심장내과 논문이 허위라고 지적하면서 5명 환자 중 5번 환자는 리스트에 없는 '유령환자'이고, 2번 환자는 여성인데 남성으로 잘못 표기돼 있고, 사용된 링의 갯수는 전부 틀렸다고 했다. 조사해보면 금방 알 수 있는 간단한 사실인데, 의도적인 게 아니라 혹시 '실수' 아닐까.

"하나라면 실수일 수도 있지만 '가짜환자'를 끼워넣었고 링 갯수는 다 틀렸다. 그리고 다 나쁘게 바뀌었다. 실수라면 좋게도 바뀌고 나쁘게도 바뀌어야 하는 것 아닌가."

-5번 환자가 수술한 적이 없는 '유령환자'라는 사실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나.

"환자리스트를 뒤져 봤는데 없다. 없는 환자를 어떻게 증명하나."

-이번 해임사건을 보도하는 의료계 전문지 가운데 편향된 보도를 한다는 오해를 받는 곳도 있다.

"D언론이 나에게 우호적이라고 일부에서 그러는데, 나는 전혀 그렇게 생각 안 한다. D언론에서 쓴 것 중에 맘에 안 든 것도 많았고, 분노할 만한 것도 있었다. 오히려 M언론이 중립적으로 기사를 쓰더라. K인터넷포탈과는 언론중재위원회를 거쳐 현재 민사소송 중이다. 3월에 1심 판결이 날 것 같다. 그래도 형사소송은 제기 안 했다. 내 아버지가 항상 하신 말씀이 '남의 눈에서 눈물 나게 하면 내 눈에서는 피눈물 난다'였다. 그래서 참은 거다."

-K인터넷포탈에 제기한 손해배상소송의 액수는 얼마인가.

"액수는 밝힐 필요 없는 것 같다."

-의협신문에서 유럽흉부외과학회에 제출된 논문에 문제점이 있는지 여부와 만약 허위 부분이 있다면 취소할 계획이 있냐고 인터뷰할 계획이었다.

"그건 건국대에서 할 일이다. 언론에서 먼저 하는 것보다 건국대에서 하는 게 맞다."

-카바수술은 부작용이나 문제가 없나.

"이 세상에 문제가 없는 수술이 있다고 단언하긴 어렵다. 다만 카바수술은 기존 판막치환술의 단점인 혈전증과 출혈이 없다는 것, 그리고 급사할 염려가 없다는 게 장점이다. 만약 문제가 생겨도 서서히 진행해서 진단하고 치료할 시간이 있다. 약도 안 먹어도 된다. 사람이 하는 일이라는 게 100%는 없지만 상대적으로 볼 때 판막치환술에 비해 매우 안전한 수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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