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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雪國)과 함께 온 2010년

설국(雪國)과 함께 온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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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1.2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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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영진(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주무이사)

폭설이 왔다. 10년 만이다. 온 산과 도로와 세상이 눈으로 뒤덮였다.

그러나 차도는 한산했고 조금 천천히 가도 뒤에서 빵빵거리지 않았다. 조금씩 다들 양보하며 운전했다. 어느 홈쇼핑 관계자에 따르면 폭설로 인해 물건 배송이 몇일 씩이나 느려졌지만 오히려 평소보다 80%가까이 클레임 발생율이 줄었다고 한다. 아이러니 하게도 재난에 가까운 이번 폭설 속에서 사람들은 평소엔 없던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그동안 우리는 너무나 잘 지내고 있었기 때문에 불만이 많았던 것은 아닐까? 또한 그간 다들 너무 우리 주위에 무심했던 것 아닐까. 자신과 자신의 목표만 생각하느라 남을 배려하지 않고 무시했던 것은 아닐까. 새해를 맞이해 여러 가지 상념이 든다. 물론 위 질문들은 가장먼저 나에게 던져 보았음을 고백한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고사성어를 좋아한다. 한사람의 일생이 담긴 지혜가 짧은 말로 간결하고 정확하게 표현돼 있기 때문이다. 새해를 맞이해서 필자의 어줍잔은 졸필(拙筆)보다 무욕(無慾)에 관한 옛 성현들의 지혜를 같이 나누었으면 한다. 조금의 도움이 되시기를….

-保生者寡慾 保身者避名 無慾易 無名難 (보생자과욕 보신자피명 무욕이 무명난)
삶을 온전히 보전하려는 사람은 욕심을 적게 하고, 몸을 보전하려는 사람은 이름이 알려지기를 피하라. 욕심을 없게 하기는 쉬우나 이름을 없게 하기는 어렵다.

-子曰 , 衆好之必察焉 衆惡之必察焉 (자왈, 중호지필찰언 중오지필찰언)
모든 사람이 좋아하더라도 반드시 살펴야 하며, 모든 사람이 미워하더라도 반드시 살펴야 한다.

-知足常足 終身不辱 知止常止 終身無恥 (지족상족 종신불욕 지지상지 종신무치)
만족함을 알아 늘 만족하면 평생토록 욕되지 않을 것이요, 그칠 바를 알아 늘 그치면 평생토록 부끄러움이 없을 것이다.

-器滿則溢 人滿則喪 (기만즉일 인만즉상)
그릇이 차면 넘치고, 사람이 차면 잃게 된다.

"모두들 한껏 내린 눈처럼 여유 있게 올 한해를 맞이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이 원고는 올해 초 폭설이 내린 직후 필자가 이에 대한 단상을 표현한 것입니다. 본지 칼럼 순서상 다소 지연되어 게재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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