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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코사민, 80%가 관절염 아니어도 복용
글루코사민, 80%가 관절염 아니어도 복용
  • 김은아 기자 eak@kma.org
  • 승인 2010.01.2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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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2%가 현재 복용 중…연간 2800억원 지출
전문가들 "염산염 글루코사민, 일관되게 효과 없어"

40세 이상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1명 이상이 현재 글루코사민이나 콘드로이틴을 복용하는 것으로 추정됐지만, 실제로 이들 약의 효능은 거의 없거나 근거가 부족한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27일 개최한 '골관절염 환자에서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틴 제제의 효과 토론회'에서 발표된 내용(연구책임자 : 배상철 한양의대 교수)에 따르면 40세 이상 성인 2만 6673명을 대상으로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틴제제의 복용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 8135명 중 12.18%가 현재 글루코사민을 복용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17.75%는 과거에 복용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콘드로이틴은 현재 복용자가 0.13%, 과거 복용자가 1.43%로 조사됐다.

소비자를 중심으로 글루코사민 사용 실태에 대한 전국 단위 표본 조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

글루코사민을 복용했거나 복용하고 있는 사람(2435명)의 경우 50대와 60대가 38.03%와 38.36%로 가장 많았고, 70대 이상이 30.1%, 40대 이상이 21.72%를 기록했다.

현재 복용자(991명)의 복용기간은 1년이하가 58.83%로 가장 많았다. 이들이 글루코사민을 복용한 이유는 '관절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가 72.75%, '일반적인 건강유지 및 증진을 위해서'가 17.05%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 반면 '의사의 처방으로'라고 응답한 사람은 6.86%에 불과해 대부분 자의에 의해 복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복용 경험자의 76.99%가 의사로부터 골관절염 진단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글루코사민을 복용했고, 42.78%는 관절통이 없는데도 복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골관절염 진단을 받은 적도 없고 관절통도 없는 복용자도 38.14%나 됐다.

이같은 결과를 토대로 국가적 투입 비용을 보수적으로 추계하면 1년에 글루코사민을 구입하는데 약 2800억원이 지출되며, 전국민(4700만명 기준) 1명당 약 6000원을 지출하는 셈이다.

반면 글루코사민의 효능에 대한 전문가의 평가는 부정적이다.

김수영 한림의대 교수는 "질병이나 증상이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글루코사민의 효능을 본 연구는 거의 없다"며 "골관절염 환자에 있어서도 체계적 문헌고찰을 실시한 결과 염산염 글루코사민은 일관성있게 효과를 증명하지 못했고, 황산염 글루코사민의 경우 염산염 보다는 효과적일 가능성이 있지만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가족부는 글루코사민제제가 포지티브리스트 도입 이전에 등재돼 임상적 유용성에 대한 재평가를 받게 되는 만큼, 이번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연구보고서 결과를 재평가 과정에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글루코사민의 건강보험 청구액은 약 94억원 정도이다(2008년 EDI 청구액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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