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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태석 회원을 추모하며

고 이태석 회원을 추모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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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1.22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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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오지 중에서도 오지로 손꼽히는 수단에서 환자와 청소년 교육에 헌신한 이태석 요한 신부가 14일 선종했다.

이태석 요한 신부는 1987년 인제의대를 졸업하고, 군복무를 마친 뒤 광주 살레시오 신학대에 입학, 뒤늦게 사제의 길을 걸은 신부이자 의사회원이다.

2001년 사제 서품을 받자마자 20년 넘는 전쟁으로 경제 기반이 무너져 기아에 허덕여야 하는 절망과 고통의 땅에 둥지를 튼 이 신부는 의료와 교육을 통해 "가장 보잘 것 없는 이에게 하는 것이 나에게 하는 것이다"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온 몸과 마음을 다해 실천에 옮겼다.

변변한 치료를 받지 못해 손가락이며, 발가락까지 잃어버린 한센병 환자들을 어루만지고, 결핵과 말라리아에 신음하는 아이들을 보살피며 8년 동안 구슬땀을 흘렸다. 이태석 요한 신부의 활동이 조금씩 알려지면서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에 후원 카페(수단이태석신부님)가 생겼고, 중·고등학생들을 후원하는 장학회도 결성됐다.

기적처럼 '미움'대신 '사랑'이, '절망' 대신 '희망'의 싹이 움트기 시작했다.

하지만 잠시 한국을 찾은 길에 받은 건강검진에서 전혀 예기치 못했던 말기암이라는 판정을 받고 말았다. 48세. 이태석 요한 신부는 사경을 헤매면서도 청소년들을 가르치는데 평생을 바친 신부이자 살레시오수도회 설립자인 "돈보스코"와 "Everything is good"이라는 말도 남겼다고 했다.

마지막 가는 순간에도 수단에 두고 온 자식같은 아이들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먼저 걱정한 그는 천상 신부이고, 가슴 따뜻한 의사였다.

고 이태석 요한 신부의 모습을 오래 기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건강한 사회다. '자랑스런 참의사' 고 이태석 요한 신부의 영면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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