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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해에 만난 파워 웹툰 '호랭총각'의 강호진 작가
호랑이해에 만난 파워 웹툰 '호랭총각'의 강호진 작가
  • 윤세호 기자 seho3@kma.org
  • 승인 2010.01.0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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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랭총각'은? 2007년 5월,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연재를 시작한 웹툰으로 가난한 호랑이 '호랭총각'이 그 주인공이다. 배경은 조선시대로 요즘 유행하는 인터넷 유머·패러디·풍자 등과 함께 재미와 감동을 담고 있으며 특히 젊은층에 인기 있는 퓨전혼합장르 장편 만화다. 짧게 설명하면 '호랑이 만화'로 인터넷에서 '호랭총각'을 검색하면 PC, 스마트폰으로도 볼 수 있다(강호진, 34세, 대학에서 철학 전공).

▶웹툰을 그리게 된 계기는?
만화 공모전을 준비하던 중 네이버 '도전만화'에 재미삼아 올렸던 한 편의 만화(구판 호랭총각1편)가 '디시인사이드', 개인 블로그, 그 밖의 카툰 연재 갤러리 등에서 뜻하지 않게 많은 호평을 받았어요. 이후 네티즌들의 성원을 받아 네이버에 정식 연재 제의를 받으며 웹툰 작가로 등단을 했습니다.

▶당시 네티즌들의 반응은?
'이게 뭐지?!'라는 반응^^. 배경은 조선시대, 돈도 '빽'도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말하는 가난한 호랑이 주인공과 연못에 도끼를 빠뜨리니 등장하는 마징가(현재는 우정가) 등등 어이없고 비상식적인 설정이 나름 흥미로웠던 모양이에요.

몇 년 연재하다 보니 이제 그런 충격요법(?)은 익숙해져 아무리 어이없는 장면이 나와도 그러려니 하는 분위기예요^^. 독자중에는 이런저런 내용을 요구하는 사람도 있어요. 그러나 만화 내용은 언제나 제 마음 내키는 대로죠^^.

▶원래 만화 작가가 꿈이었나요?

그림·낙서·공상을 좋아했어요. 처음에 만화 한다고 부모님께서 걱정 많이 하셨는데 데뷔하고 제일 즐거워 하신분이 아버님이시네요. 아이러니하게도 저는 어려서부터 만화보다는 음반 수집이나 게임에 관심이 많았어요. 하지만 꿈은 만화가였답니다. 음…만화가가 꿈이라고 꼭 만화를 제일 좋아할 이유는 없잖아요.

지금도 다양한 음악을 찾아 듣고, 게임도 '신상' 나오면 꼭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나름 '마니아'예요. 기회가 된다면 음악이나 게임도 직접 만들어 보려고요. 어려서 만화는 오히려 두 형들이 좋아해서 그 덕에 덩달아 다양한 장르의 만화를 접했죠. 형들이요? 대학에서 학생들 가르쳐요^^.

커서 독학으로 그림과 만화작법을 공부했어요. 인터넷을 통해 많은걸 배울 수 있었어요. 다른 작가의 원고나 작업방식, 해외 일러스트 등등. 어디 문하생으로 몇 년씩 고생하지 않아도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찾아 배울 수 있었죠. 그렇다고 인터넷에서 데뷔해 웹툰을 연재하게 될 줄은 저도 예상치 못했던 일이랍니다^^

▶독자의 주 연령층과 반응은?
초기에는 20대가 즐겨 봤다고 하더라구요…네티즌들의 댓글, 많이 신경 쓰였죠^^ 지금은 뭐 무덤덤 해요^^…지인들이 어딜 가서 '호랭총각'을 아냐고 물어보면 '작가를 어떻게 아느냐?', '신기하다' 등 정말 저를 아는 것이 놀랍다는 반응이래요. 저도 신기해요^^.

나이차 많이 나는 처남이 얼마 전 군 입대를 했는데 훈련소 동기들에게 '호랭총각' 작가가 매형이라고 했더니 또 역시나 '못믿겠다! 진짜냐?'라더랍니다. 인터넷 상의 댓글은 크게 피부에 와 닿지 않는데, 그런 얘기를 들으면 감회가 새롭고 절로 어깨가 무거워져요.

▶캐릭터가 갈수록 세련되어 진다고 할까? 팬시 쪽에 진출해도 괜찮을듯 싶은데.
초기에는 그림에 크게 비중을 두지 않았어요. 쉽고 편하게 손 가는대로 그리는 편이었죠. 세련되어 보인다는 건…그 그림에 숙련 된 게 아닐까 싶네요. 저는 더 편하고 간단하게 그리는 걸 연구 중에 있어요.

처음부터 너무 괴발개발 그려놔서 앞으로 더 세련 되 보일 수 있을 여지가 있어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캐릭터 사업은 영세한 업체의 제의나 황당한 사업계획을 들어본 적은 있었죠. 다 거절했어요.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만화를 그냥 만화로서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죠. 작가들에게 간혹 일어나는 해프닝인데 즐겁게 보라고 애써 그린 만화를 지나치게 심각히 받아들이는 독자들도 있어요.

▶아내와 같이 작업을 한다는 얘기가 있던데?
데뷔하기 훨씬 전 만화 커뮤니티 카페에서 알게 됐고, 결혼까지 하게 됐어요. 아내는 만화를 무척 좋아해요. 그래서인지 제 일을 많이 이해해주고 작업도 같이 한답니다. 연재 시작 후 지금까지 '호랭총각' 컬러링은 도맡아 했다니까요. 신혼 때 직장을 여기저기 알아볼 때가 있었어요.

그런 저에게 아내는 돈은 자기가 벌테니 그림을 포기하지 말라고 했죠. 그 후 1년만에 정식 데뷔 한거죠. 제 만화인생의 등대와 같은 사람이예요. 항상 고마움을 느껴요^^.

▶강 작가에게 '호랭총각'이란? 그리고 작업 계획은?
만화가로서의 데뷔, 안정적인 삶의 기반 마련 등 등 너무 많은 의미가 있어 짧게 정리가 안 되네요. 인생의 포인트자 전환점이죠. 현재는 '호랭총각'과 더불어 새 작품을 준비중에 있어요. 아내 마음에 쏙 드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제 만화의 완성도는 아내의 만족 여부랍니다. 제 매니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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