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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영어교실부터 감동의 송년회까지
어린이 영어교실부터 감동의 송년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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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2.1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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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시열(대전시여자의사회장)
2년 전 9월 광주에서 열렸던 한국여자의사회 주최 전국여의사대표자대회에 참석하고 돌아오는 기차에서 경기도 여자의사회 김경희 총무의 옆자리에 앉게 되었다.

그 날 최연소자로 참석한 김경희 원장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중, 어떻게 하면 젊은 회원들이 여의사 모임에 많이 참석할 수 있겠느냐고 물어 보았을 때, 어린 자녀와 함께 참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대답을 듣고, 처음으로 자녀들을 위한 '어린이 영어 교실'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 해, 그러니까 2007년 10월, 대전시여자의사회 월례회 때에 영어 선생님을 초청하여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을 시작하니 월례회에 자녀들과 함께 참석해도 좋다는 초청의 글을 회원들에게 보냈다. 그 날 근화내과 김근화 회원이 초등학교 2학년과 4학년 두 아들을, 오라클피부과 이영숙 회원이 4학년 딸을 데리고 참석했다. 영어선생님으로는 충남대학교 언어연구원 영어 회화 교수인 Greg Smith(캐나다인)를 초청했다.

그 후 외국에서 공부하는 자녀들이 잠시 귀국했을 때 영어 선생님을 대신한 적도 있었지만, 매번 월례회 때 마다 어린이 영어 프로그램은 계속되었다. 올 해에는 Greg 선생님과 시간이 맞지 않아, 대전시립교향악단의 클라리넷 수석인 Simon Kovacs(덴마크인)선생님을 모셨다. 아이들이 10명 이상 모인 적도 있었지만, 한 명도 참석을 못 해, 예정에 없었던 Kovacs 선생님의 아름다운 클라리넷 연주를 들은 적도 있었다.

엄마의 모임이 궁금해서 먼저 나서는 딸도 있었고, 선생님과 친해져 다음 모임을 기다리는 아이들도 생기고, 영어도 점점 자연스러워졌다. 아이들을 데리러 집까지 갔다가 와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긴 하지만, 모임 때마다 시부모님께 아이들을 맡기지 않아도 되어, 늦게라도 꼭 참석하는 회원도 생겼다.

여의사의 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젊은 여의사들을 배려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한 것은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특별히 출산과 육아의 문제는 함께 풀어야 할 숙제이고, 선배 여의사들이 여러모로 도울 수 있으므로 여의사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 지고 있다.

그래서 올해의 송년회 때에는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고 서로에게 필요한 연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모두의 기대 속에 2009년 11월 28일 토요일 오후 5시부터 '의학과 예술'이란 제목으로 열린 심포지엄에는, 예상보다 더 많은 젊은 여의사들이 가족과 함께 참석하였고, 강사들도 가족과 동행하여, 끝나는 시간까지 즐거움과 감동을 함께 나누었다. 의사가 아닌 남편들은 무슨 송년회를 4시간씩이나 하느냐며 마지못해 따라 나서기도 했지만, 젊은 여의사들의 짧으면서 알찬 의학 강좌와 혜안을 갖고 있는 훌륭한 강사들의 예술 강좌를 들으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젖먹이부터 직장에 다니는 과년한 딸까지 함께 한, 의학 강좌, 건양의대 락 그룹의 연주, 디자인, 음악, 미술에 대한 강좌, 부부팀의 왈츠 시범, 댄스스포츠 대표 선수의 차차차와 룸바 시범, 모두가 참여한 일분 스피치로 이어진 프로그램은 한 편의 드라마가 되었다. 80세가 넘으신 초대 회장님부터 의과대학 재학생이 한 자리에서, 지식뿐 아니라 마음과 생각과 느낌을 나누며 미래의 희망을 품을 수 있었던 기대 이상으로 뜻 깊은 송년회였다.

가족을 위한 사랑으로 준비했기에, 그리고 같이 있고 싶은 가족과 함께 모였기에, 아끼고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참여하였기에, 더욱 소중했던 감동의 시간이었다. 엄마가 의사인 것이, 부인이 의사인 것이 자랑스럽고 행복한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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