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0 06:00 (토)
[제약의사칼럼]임상시험과 laboratory tests

[제약의사칼럼]임상시험과 laboratory tests

  • Doctorsnews kmatimes@kma.org
  • 승인 2009.12.11 09:18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이은희(녹십자의료재단 원장)

약물 치료와 검사(laboratory tests)는 실과 바늘의 관계와 같다. 검사를 통한 정확한 진단이 이루어져야 그 환자에 맞는 약제가 투여 되고, 약제 투여 후에는 정확한 용량의 다음 투여를 위해 혈중 약물 농도를 측정하게 되고, 약물의 내성 발생 여부를 검사하여 약제를 변경하기도 한다.

최근 들어서는 항암제 '허셉틴(트라스트주맙)', '이레사(게피티닙)'와 같은 단일클론항체와 '글리벡(이매티닙)'과 같은 티로신키나제억제제 등이 개발돼, 약제를 선택하기저 전에 이러한 약물이 환자에게 정확한 반응으로 치료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가를 보기 위해 HER2/neu amplification, EGFR amplification, bcr-abl site의 존재여부를 immunohistochemistry, FISH(fluorescence in situ hybridization)방법으로 검사한다. 

이들 약제에 대한 내성 여부 또한 분자 생물학적 방법으로 시행하게 된다.

미래에는 분자 생물학적 진단으로 질환이 걸릴 가능성을 예측해 미리 질환에 이환 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는 예방의학적 검사들이 일반화 될 것이고, 현재보다 더 많은 약제들이 약물 유전학적 검사의 발달로 모든 환자에게 같은 용량의 약물을 투여하는 방법에서 벗어나 각 개인에 맞는 용량으로 투여되게 될 것이다.

약제의 임상시험에 있어서도 실험실 검사는 필수적인 항목이다.

진단검사의학 전문의로서 다국적 제약사들의 다국가 임상시험에 참여하면서 안타깝게 생각한 것은 임상시험에 따른 분자 생물학적 검사 및 특수검사는 국내의 임상검사실이 세계적인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모두 싱가폴이나 제약사 본사의 중앙 실험실에서 이루어 진다는 것이었다.

적정 온도를 철저하게 유지할 수 있는 특수 포장에 의해 검체가 국제 운송돼야 하기 때문에 비용도 매우 비싸다.

하지만 외국의 중앙 실험실로 가는 검사가 우리나라 검사실에서는 시행 못하는 기술적 검사는 결코 아니다. 외국과 똑같은 품질수준으로 국내의 임상검사실에서 시행할 수 있는 검사들이다.

국내의 국제적 수준의 임상검사실을 두고 비싼 부대비용을 들여 가면서 외국으로 임상검체를 보내는 것은 제약사측으로 봐서도 임상시험의 낭비 요인이라 아니할 수 없다.

따라서 다국적 제약사들은 국내 유수의 임상 검사실의 기술과 품질에 대해 객관적으로 평가한 후 한국의 임상검사실을 중앙 실험실로 지정해 관련 임상검사를 한국내에서 시행함으로써 고품질을 유지하면서 임상시험 비용을 절감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한국이 임상시험에 대해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고 이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려고 하고 있는 이 때에 절름발이가 아닌 완전한 임상시험의 메카가 될 것이라 전망한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