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3-29 15:21 (금)
다국적제약사들, 정부 약가인하 시도 무력화?
다국적제약사들, 정부 약가인하 시도 무력화?
  • 김은아 기자 eak@kma.org
  • 승인 2009.12.06 22:19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외 약가 비교 결과 공개…복지부 제도개선안 발표 앞두고 '선수치기'

다국적제약사들이 주축이 된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가 국내외 신약가격 비교 결과를 공개하면서 신약의 가치를 보장해달라고 주장했다.

보건복지가족부 '의약품 가격 및 유통선진화TF'의 약가제도 개선안 발표를 앞둔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선수치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KRPIA는 4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미국·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위스·일본 등 A7국가와 싱가폴·대만(A9)의 특허 신약 의약품의 가격을 비교한 결과, 국내 약값은 약제비 적정화 방안 이전 A9 평균가의 43%이던 것이 약제비 적정화 방안 이후 35%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또 22개 회원사의 2009년 국내 R&D 투자 규모는 매출액 대비 6~7%에 해당하는총 2500억원 이상이며, 2007년 R&D 투자 규모를 감안하면 국내 약제비 약 2400만 달러를 절감하는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2007년 다국적제약사가 진행한 임상시험에 참가한 사람은 모두 5만 8000여명으로, 1인당 의약품 비용을 416달러라고 했을 때 검사비·진료비 등을 제외하더라도 건강보험 재정 2400만달러를 절약한 셈이라는 계산이다.

KRPIA는 "시장에 나오는 신약의 가격이 A9국가 대비 매우 낮아 신약의 가치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국적제약사들은 국내 R&D 투자를 늘려왔으며, 보다 많은 R&D 투자 유치를 위해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약가제도와 신약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KRPIA가 이날 공개한 약가 비교 자료에는 구체적인 비교 대상 약제와 기준 등이 제시되지 않아 신뢰성에 대한 의문을 키웠다.

더욱이 얼마 전 복지부가 공식적으로 국내외 약가 비교 연구에 착수한 바 있어, 이날 발표된 자료의 의미에 대해 더욱 고개가 갸우뚱해질 수 있는 상황. 국내 약가 수준을 의료비 지출 규모가 훨씬 큰 선진국들과 비교한 부분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규황 KRPIA 상근부회장은 "정책적인 차원에서 건강보험에 대한 (가입자) 부담을 합리적으로 조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구체적으로 신약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갖고 있고 복지부 TF에서 제안했지만, 내용을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날 KRPIA가 공개하지 않은 자료에 따르면 KRPIA는 현재 복지부 TF가 검토 중인 실거래가상환제 수정안과 기등재의약품 목록 정비, 특허만료약 가격 연동 인하 등이 내년에 도입될 경우 2014년까지 다국적 제약사 1곳당 130~310억원의 영업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복지부는 TF의 활동 시한인 이달 안으로 약가제도 개선안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