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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3-29 06:00 (금)
'수가체계 표준모델' 첫발
'수가체계 표준모델' 첫발
  • 오윤수 기자 kmatimes@kma.org
  • 승인 2000.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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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보공단 직영 일산모델 3일 공개

논란이 끊이질 않는 의보공단 직영 일산병원이 병상당 3억원이 소요된 공사비로 마침내 화려한 모습으로 3일 국민들에게 공개된다.

시범진료를 거쳐 25일부터 일반인 진료를 시작한 일산병원은 3일 개원식을 갖고 수가체계의 표준모델로 활동할 첫발을 내딛게 된 것이다.

개원에 이르기까지 의료계와 정계 등 각 단체에서 병원설립에 대한 비난이 빗발쳤고, 앞으로 이같은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보험자 병원'이라는 점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일산병원은 순수히 피보험자가 낸 보험료로 지어진 것이다. 보험재정 적자라는 위험신호에도 불구하고 병원설립을 강행했다. 그 이면에는 수가체계의 표준모델을 만들어 요양기관이 보험재정을 `도둑질'하는 것을 방지하겠다는 어설픈 의도도 포함됐을 것이다.

그러나 의약분업 등 의료정책의 빅뱅을 눈앞에 둔 의료계는 공단병원을 주시하고 있다. 실거래가 시행에 따른 약가마진 삭제, 종합전문요양기관에서의 1단계 진료 차단, 의약분업, DRG시행 등으로 현행 제도하에서 정상적인 진료가 가능한지 여부에 대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다.

병상당 3억원을 쏟아 부은 공단병원은 MRI 등 최첨단 장비 일색으로 꾸며져 있다. 재활환자를 위한 대형 수치료실도 갖추고 있지만, 1만원 정도인 현행 수가로 얼마나 버틸지 병원측도 의아해 한다.

일산병원은 24일 본격적인 진료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모든 자료를 공개하고, 투명한 경영을 약속했다. 보험청구시 삭감액은 물론 합리적인 의료비 산정을 위해 모든 과정을 오픈하겠다는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일산병원이 순수한 보험료로 지어진 것을 감안하면, `적정수가·적정진료'를 위한 모델병원으로서의 역할을 할지 여부에 대해 국민 모두가 관심을 갖고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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