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당 박영옥·허인무 선생 외 의료인 26명 모여 …지난 15일 '의인서화회' 창립총회 열어
모든 예술 중에도 서예를 서도(書道)라고 한다.
그만큼 정신의 영역을 중시하기 때문이며 또한 마음의 다스림을 그 목적으로 하기 때문이다. 예서·해서·행서·초서·전서 등 그 모양만큼이나 다양한 글자체들이 보여주는 예술의 세계는 언어를 뛰어넘어 다양한 조형성을 갖춘 한 폭의 동양화 내지 현대추상미술의 한 편을 보는 듯하다.
특히 예술 장르의 구분자체가 무의미해진 요즘 서화는 다양한 소재로도 활용된다. 현대 기술이 접목된 디지털스크린병풍, 이이남 작품 '디지털 8폭 병풍 1'<그림>이 그 예다. 디자인 계통에서 서예는 이미 예전부터 각광 받아왔다. 한글을 이용한 '타이포그래픽', 한글무늬를 이용한 의상디자인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속 그 저변에는 서예가 조용히 숨 쉬고 있다.
그 만큼 일상에서 보여 지는 서화는 정신수양의 도구 외 현대예술의 한 분야로 자리한다.
서화의 열풍은 의료계에도 불었다. 환자를 진료하랴 연구하랴 바쁜 일상 속에서도 서예나 동양화를 취미로 하는 의사들이 서로 교류하며 작품 활동을 하고자 모임을 만들었다.
의인서화회(醫人書畵會).
지난 15일 창립한 이 단체는 현재 28명의 회원이 속해 있다. 초대회장에는 연당 박영옥(서울 서울의원), 부회장 이봉석(전 포천시의사회장), 고문 허인무(대전 허소아과), 총무 곽병은(원주 부부의원)원장 등으로 구성됐다.
연당 선생은 "그동안 공감대를 가졌던 의사작가들의 열망이 이런 모임을 만들었다. 많은 분들의 열의가 있었으며 특히 총무를 맡은 곽병은 선생께 감사드린다"며 "의사로서 서예나 동양화를 하는 분들이 모인 만큼 작품을 통해 서로 친목을 도모하고 예술적 역량을 향상 발전 할 수 있길 바란다"며 설립배경과 취지를 말했다. 현재 연당 선생은 한국서도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내년 4월 24일, 첫 번째 전시회를 '소암전시회관'(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 가질 예정인 '의인서화회'는 입회 자격으로 의사이거나 '의인미전' 또는 전국단위 공모전에 1회 이상 입상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