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무역발전국 주최 첫 박람회에 12개국 153개 업체 참여 성황
진단기기·수술장비·재활기술·출판 등 의료 관련 모든 분야 선보여
홍콩이 아시아 의료산업의 중심으로 부상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대규모 국제의료기기 박람회를 개최했다.
4~6일 홍콩 종합전시장에서 홍콩무역발전국(HKTDC) 주관으로 열린 '홍콩 국제의료기기박람회'에는 중국·홍콩을 비롯해 한국·미국·호주·캐나다·인도·일본·말레이시아·싱가포르·타이완 등 12개 국가(지역)에서 153개 업체가 170개 부스를 열고 관람객들을 맞았다. HKTDC는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공공기관 성격으로, 한국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해당된다.
전시장에는 의료장비·실험설비·진단기기·수술장비·의료서비스·재활기술·의료 관련 출판·치과장비·의료시설 관리 등 폭넓은 분야의 품목이 소개됐다.
지난 2006년부터 '홍콩 의료건강박람회'를 개최해오던 홍콩은 올해 홍콩무역발전국의 단독 주관으로 '홍콩 국제의료기기박람회'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연 첫 박람회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한국에서는 하이로닉·삼정인터내셔널 등 3개 업체가 참여했다. 하이로닉은 수술 없이 지방 흡입 및 주름·흉터 치료에 효과가 있는 '뉴 마이다스' 등을 선보여 현지에서 큰 관심을 모았고, 삼정인터내셔널은 코에 간단히 착용해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콧속형 공기청정기 '노스크'로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일본에서 유일하게 참가한 타이코 제약사는 신종플루 확산과 관련해 감염 방지 살균제 '클레버린(Cleverin)'를 들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 회사 시바타 타카시 부사장(외과 의사)은 제품의 실험 결과를 증명하는 네 편의 논문을 소개하면서 "현재 일본 국내 시판과 함께 중국·일본·대만에 수출하고 있으나 재고가 부족해 아직 한국 시장에는 진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홍콩에서는 푹틴 등 90개사가 대거 참가했다.
이번 박람회에 참가한 업체 관계자들은 병원 설비와 의사 전용기기 및 가정용 의료기기 등 의료와 관련된 모든 영역의 기기와 제품을 한 곳에서 볼 수 있어 다른 박람회와 차별화에 성공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람회 기간 중에는 아시아 국가들의 의료기기 관련 제도 및 규격 표준화 논의를 위한 '아시아 의료기기 조화 회의'도 열렸다.
이와 함께 5일 '의료기기 산업 발전 중심지로서의 홍콩'이라는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는 많은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의료기기 산업화 및 신제품 성공사례 등에 관한 유익한 논의가 오갔다.
박람회를 주최한 홍콩무역발전국 이프 레이몬드 행정부국장은 "아시아는 2050년까지 60대 이상 인구가 70%에 육박하면서 의료제품 및 서비스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박람회가 동종업계 종사자들에게 의료산업의 유용한 정보를 교환하고 최신 의료기술을 소개하면서 사업 기회를 확장시킬 수 있는 최적의 비즈니스장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콩은 중국 정부가 올해 4월 의료개혁 계획안에 8500억위안(약 145조원)을 투입하기로 함에 따라 급성장하고 있는 의료시장에서 국제교역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이번 홍콩 국제의료기기박람회는 국제와인박람회 및 국제광학박람회와 동시에 같은 장소에서 열려 현지 및 해외 언론의 큰 관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