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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이식, 투석 보다 비용절감 효과 커
신장이식, 투석 보다 비용절감 효과 커
  • 이석영 기자 lsy@kma.org
  • 승인 2009.11.12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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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비용 혈액투석 비해 3천만원 낮아...뇌사자 장기이식 활성화 시급

만성신부전 환자 치료를 위한 치료방법으로 신장이식이 혈액투석에 비해 치료비용이 크게 절감되고 생존율, 삶의 질에서도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나라당 이애주 의원(국회보건복지가족위) 주최로 열린 '장기등이식에관한법률 개정 취지 설명회'에서 김순일 연세의대 교수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등 5개 기관이 신장이식 환자와 혈액투석 환자 각각 50명을 대상으로 3년간 총 치료비용을 비교한 결과 신장이식 환자는 최대 5946만원, 혈액투석 환자는 최대 9360만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연차별 치료비용을 비교한 결과 치료 1년차에는 신장이식 3635만원, 혈액투석 3432만원으로 신장이식 비용이 조금 더 많이 들었으나, 2년차에는 1240만원과 3001만원, 3년차는 1071만원과 2927만원으로 격차가 벌어져, 3년간 총 비용은 신장이식이 혈액투석의 63%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혈액투석과 신장이식의 10년 누적 사망률을 비교한 결과 각각 0.789, 0.303으로 나타나 신장이식 사망률이 투석 사망률의 절반도 채 안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 교수는 "만성신부전 환자의 치료에 있어서 신장이식이 혈액투석에 비해 비용대비 효과가 뛰어난 만큼 신장이식을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뇌사자 장기이식 활성화가 열쇠"
이처럼 만성신부전 환자를 위해서는 신장이식이 혈액투석 보다 유리하지만 실제로 신장이식을 받는 환자는 극히 적은 형편이다. 2007년 기준으로 말기신부전 환자는 4만명에 달하지만 이들 중 신장이식을 받은 환자는 900여명에 그쳤다.

장기이식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뇌사자 장기이식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이 의료계의 지적이다. 현행 장기등이식에관한법률은 뇌사자로부터 장기를 적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지난해의 경우 뇌사자 신고는 391명, 이 가운데 장기를 기증한 뇌사자는 256명에 불과했다.

조원현 계명의대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교통사고·뇌혈관질환으로 인한 뇌사자가 발생률이 미국의 2.5배, 스페인의 2배나 되지만, 실제 인구 백만병당 장기 기증율은 미국의 25.5, 스페인의 35.1 보다 훨씬 적은 5.3에 그치고 있다"며 "만약 우리나라가 스페인 정도의 장기기증율이 된다면 지금보다 6배 이상이 늘어난 1500명 정도의 뇌사자가 장기기증이 가능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뇌사자를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일이다. 현재 국회에는 의료기관이 '뇌사 추정자'를 의무적으로 보고토록하고, 뇌사판정 절차를 간소화하는 내용의 장기등이식에관한법률 개정안(이애주 의원 발의)이 계류중이다.

하종원 서울의대 교수는 "뇌사자가 생전에 장기기증 의사를 밝혔다면 가족의 동의 없이 장기를 이식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뇌사자 장기이식 절차를 줄이는 방향으로 법을 시급히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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