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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story 한약재·건강기능식품 신종플루 예방 효과없다

coverstory 한약재·건강기능식품 신종플루 예방 효과없다

  • 이정환 기자 leejh91@kma.org
  • 승인 2009.11.06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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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날씨가 본격적으로 추워지면서 하루에 1만명 이상의 신종플루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정부는 대유행 단계에 진입했다고 판단, 3일 국가 재난단계를 최고 단계인 '심각'단계로 격상했다. 국민의 불안감이 깊어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감염자 급증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단계를 상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행정안전부장관이 지휘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지자체별 대책본부가 4일부터 구성돼 강제성을 갖고 보다 강력한 준비태세를 갖췄다.

신종플루 확산이 국민을 불안감 수준에서 '공포' 수준으로 몰아넣고 있는 가운데, 신종플루 특수를 노리고 한약재, 건강기능식품이나 공기청정기 등이 신종플루 예방이나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허위·과대광고도 난무하고 있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신종플루 예방에 좋다', '면역력을 강화시켜 준다'는 광고들이 공포심에 떨고 있는 국민을 현혹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한약재인 대회향에서 신종플루의 치료제인 타미플루의 원료가 추출된 것을 계기로 대회향의 성분 중 하나인 시킴산(skikimic acid)이 다량 함유된 소나무·전나무 등이 마치 신종플루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각종 매체를 통해 여과없이 보도되고 있다.

시킴산은 대한의사협회가 전문가 의견을 거쳐 "효과가 없다"는 의견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제약회사의 손소독제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으며, 몸에 좋다는 각종 건강기능식품은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게다가 공기중에 있는 균을 박멸해 신종플루를 예방할 수 있다고 광고하는 공기청정기 제조·수입업체들도 병의원은 물론 학교·기관 등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고 있어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신종플루라는 문구만 들어가면 너나 할 것 없이 제품을 구입하는 상황에서 정부는 이렇다 할 단속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 9월 국민 불안 심리에 편승해 식품을 마치 '신종인플루엔자' 예방 등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인터넷상에서 광고한 (주)트라이써클 등 34개 통신판매 업체를 적발해 광고 문구를 삭제토록 시정 조치했다.

적발된 통신판매업체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신종 플루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내용의 허위·과대광고를 한 '흑 마늘, 발효진액' 등의 제품을 판매했다. 그러나 오프라인에서 판매하는 업체들까지 고려하면 단속의 손길이 턱 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식약청은 또 인터넷 등에서 허위·과대광고 행위 306건을 적발하고 사이트 접속 차단은 물론 고발 및 영업정지 등의 행정처분을 요청했으며, 허위·과대광고 행위에 대해 지속적인 지도·단속을 벌여 명단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식품의 경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어느정도 허위·과대광고를 막을 수 있다고 하지만, 신종플루 예방에 대한 확실한 임상적 근거 없이 판매되고 있는 공기청정기 등은 단속하기 곤란한 상황이다.

최근에는 버섯에서 항바이러스효과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으며, 면역력을 키워준다는 홍삼류 제품 판매도 부쩍 늘고 있어 임상적 근거를 바탕으로 허위·과대 광고에 대한 단속이 절실히 요구된다.

신종플루로 인한 국가적 비상상황일수록 전문가들의 의견과 충고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게 의료계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한약재를 복용하면 면역력을 높여줘 신종플루를 예방할 수 있다는 무책임한 주장들보다 의료계의 의학적으로 검증된 내용을 근거로 한 의견에 더 주목해야 신종플루의 피해를 줄이고 건강도 지킬 수 있다.

신종플루를 예방하거나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식품은 현재로서는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따라서 신종플루에 예방·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도되고 있는 건강식품 가운데 대부분은 허위·과대광고라고 볼 수 있다.

허위·과대광고가 많아지자 식품의약품안정청도 칼을 빼들었다. 지난 5월 신종플루에 예방·치료효과가 있다는 허위·과대광고가 증가함에 따라 집중단속에 나선 것.

식약청은 5월 13일~6월 12일까지 한달간 6개 지방식약청과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합동으로 식품판매업소, 인터넷쇼핑몰, 일간지등에 허위·과대광고를 집중 단속했다.

단속대상은 돈태반제품 등 유사건강식품류로 마치 의약품인 것처럼 '병원균에 대한 저항력강화', '면역기능 활성화', '호흡기질병예방' 등 예방·치료효과를 표방하면서 소비자를 현혹시킬 수 있는 광고였다.

이밖에 식약청은 9월 초 신종플루 예방등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인터넷상에서 광고한 (주)트라이써클 등 34개 통신판매 업체를 적발해 광고문구를 삭제토록 시정조치했다.

이들 업체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신종플루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내용의 허위·과대광고를 한 '흑마늘, 발표진액' 등의 제품을 판매하다 적발됐다.

식약청은 또 지난 6월~8월까지 인터넷 등에서 식품 등이 질병치료 등에 효능·효과가 있다는 허위·과대광고 행위 306건을 적발해 인터넷 사이트 접속 차단과 함께 고발 및 영업정지 등의 행정처분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식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을 마치 질병치료에 효능·효과가 있는 것처럼 허위·과대광고하는 행위 등에 현혹되지 않도록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면서 앞으로도 인터넷·신문 등의 광고매체를 통한 허위·과대광고 행위에 대해 지속적인 지도·단속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부문별하게 쏟아지고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허위·과대광고 제품에 대한 단속의 손길이 제대로 미치지 못해 이래 저래 국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미국 FDA, 신종플루 관련 가짜제품 단속

미국의 경우도 별반 다르지 않다. '두피에 내려앉은 바이러스 입자로 인한 신종플루를 막아주는 샴푸', 'ATM이나 손잡이 등으로부터 신종플루 감염을 예방해주는 일회용 특수장갑', '백신보다 안전한 천연면역법'….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얼마전 신종플루 확산을 틈타 인터넷시장에 떠도는 가짜 신종플루 예방·치료 제품 140여 가지를 공개하고 시험을 거치지 않은 치료제의 인터넷 유통 단속에 팔을 걷어부쳤다.

FDA는 보건복지부(HHS)가 신종플루를 공중보건에 대한 긴급한 위협이라고 선언한 지난 5월 연방거래위원회(FTC)와 함께 승인 또는 입증되지 않은 신종플루 관련 제품에 대한 단속에 나섰다.

입증되지 않은 치료법을 사용하면 사람들이 의료진을 찾는 게 늦어지고 그에 따라 다른 사람들까지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FDA는 관련 제품을 공개하고 생산자들에게 입증되지 않은 주장이나 제품을 웹사이트에서 즉각 삭제하라고 경고했다. 또 48시간 이내에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했다.

FDA에 따르면 가장 최근 목록에 오른 제품 중 하나는 '면역보강포뮬러'이다. 애리조나주의 유명한 대체의학 의사인 앤드루 웨일이 소유한 업체가 판매하는 이 제품은 면역력을 증강시켜 신종플루 예방을 돕는다고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이 보충제는 신종플루의 진단과 예방·치료 중 어떤 것에 대해서도 승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연방 식품·의약·화장품법을 위반했다.

FDA는 일반 대중에게도 사기로 보이는 신종플루 관련 범죄 행위나 제품을 적극적으로 신고해줄 것도 당부했다.

"대회향 등 약초 항바이러스 효과 없다"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의 원료로 알려진 '대회향'의 효능을 놓고 의학계와 한의학계 사이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한의계 일각에서는 타미플루의 주성분이 한약인 대회향이기 때문에 이를 복용하면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한의계는 10월에 서울특별시가 주최한 제7회 하이서울 마라톤대회에서 신종플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한의계의 이같은 태도에 대해 대한의사협회는 일침을 가했다. 의협은 "대회향 등 약초나 식품은 임상적으로 타미플루와 같은 항바이러스 효과가 없다"며 "대회향에 함유된 시킴산이 타미플루의 성분 물질이기는 하지만 타미플루는 시킴산을 원료로 10여 단계의 합성 과정을 거쳐 생성된다"고 반박했다.

즉 시킴산은 타미플루와 다른 물질이며, 타미플루가 갖고 있는 항바이러스 효과를 갖고 있지 않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의협은 "미국 FDA에서도 대회향 복용에 따른 경련·구토 등의부작용을 경고한 바 있다"며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않고 시킴산이 함유된 대회향 등의 약초나 식품의 복용에 의존하는 것은 오히려 국민의 건강을 해치고, 자칫 치료시기를 놓쳐 개인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큰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좌훈정 의협 대변인은 "임상적으로 아무런 효과가 없는 약초나 식품들이 마치 신종플루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허위·과대 포장돼 국민들을 현혹하고 있다"며 "정부는 이러한 비과학적인 주장이나 허위·과대광고의 근절을 위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민간요법이나 과학적으로 검증이 되지 않은 주장들에 대한 국민들이 주의해야 하고 신종플루 확산에 따라 불안감이 가중될수록 차분히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예방을 하고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언론에 대해서도 "신종플루와 같이 전세계적인 방역대책이 필요한 중요 질환에 대해서는 국민의 건강권 보호를 위해 반드시 의학적 감수를 거친 후 보도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학계에서도 항바이러스 효과 없다 밝혀

대회향의 단복 복용 또는 소나무 등 시킴산 성분 함량물의 복용이 타미플루와 같은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 대한임상약리학회에서도 효과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상약리학회는 시킴산(shikimic acid)은 우울증 치료 등에 널리 사용되는 약초인 St. John's wort(Hypericum perforatum, Hypericum laricifolium)의 주성분으로 잘 알려진 물질이지만 시킴산의 생리활성 작용 및 섭취 후의 bioavailability(약물의 생물학적 이용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있지 않다고 밝혔다.

또 몇몇 연구에서 시킴산이 항염증·혈전에 의한 국소적 허혈 이후의 대뇌 손상 방지 및 항혈소판 작용을 가질 것으로 밝혀졌으나, 항바이러스 작용에 대해 증명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더군다나 건강자원자의 PBMC(peripheral blood mononuclear cell)를 이용한 'in vitro' model 실험 결과, 시킴산 단독 혹은 그 자체만으로는 림프구의 활성화와 집결을 담당하는 사이토카인(cytokine)인 IL-6 와 IL-8 을 증가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항바이러스 작용을 나타내지는 못한다고 밝혔다.

임상약리학회는 이 실험에서 오셀타미비르(oseltamivir) 또한 IL-6 와 IL-8 을 증가시키지는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으나, 오셀타미비르의 항바이러스 작용이 면역조절에 의한 것이 아니라 뉴라미니다아제(neuraminidase)를 억제에서 기인하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나오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도 강조했다.

결론적으로 임상약리학회는 "시킴산은 오셀타미비르(Tamiflu®)의 원료이나, 시킴산이 오셀타미비르가 되려면 10여 단계의 합성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시킴산은 오셀타미비르와는 다른 물질로 오셀타미비르가 갖는 항바이러스 효과는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이밖에 임상약리학회는 소나무 등 시킴산 함량물 복용의 임상적 효과(부작용 포함)와 관련해서는 소나무는 민간에서 오랫동안 사용해온 생약으로 그 효능에 대해 'in vitro' 뿐만 아니라 임상연구도 진행 중이나, 항바이러스 효과를 입증할 연구결과는 보고돼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홍삼과 버섯, 면역강화 효능 있다?

홍삼·버섯도 신종플루와 관련 면역력을 높이는 식품이라는 이유로 관심이 집중됐다.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홍삼은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대표적인 제품으로 소개돼 이와 관련된 제품들이 전월대비 70~180%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또 버섯과 관련해서는 농림수산식품부와 한국버섯산업연구회가 신종플루 예방 식품이라고 발표해 국민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버섯산업연구회에 따르면 대부분의 버섯류는 베타글루칸이라는 면역활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미국 터프츠대학의 면역학 연구실 다용위 박사와 글렌 카드웰이 "버섯을 섭취하면 인체의 자연 면역력이 향상되고, 이는 바이러스 감염이나 종양을 예방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버섯산업연구회 관계자는 "신종플루 예방 등 면역력을 목적으로 버섯을 섭취할 경우 가급적 국이나 찌개 등에 넣어 먹거나 마른 버섯을 물에 끓여 차처럼 꾸준히 마시는 것이 면력력 증강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좌훈정 의협 대변인은 "일부 언론을 통해 버섯에서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는 내용이 다뤄지고 있는데, 버섯류 복용이 타미플루와 같은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는지, 그리고 버섯 단독 복용의 임상적 효과가 있는지, 베타글루칸 함량물 복용의 임상적 효과는 무엇인지 면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무분별하게 식품류가 신종플루 예방·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도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식약청 관계자도 "홍삼이나 흑마늘 등은 면역력을 증가시키는 효과는 있을 수도 있지만, 신종플루 예방·치료효과가 검증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이러한 제품을 취급하는 업체의 과대광고를 단속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손소독제·공기청정기도 신종플루 예방에 가세

신종플루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가장 재미를 보고 있는 것은 손소독제 제품이다. 손소독제 제품을 만드는 제약회사들은 만들어 내기 무섭게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밝혔다.

악성 바이러스를 박멸한다는 공기청정기도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공기청정기를 제조·수입하는 업체들은 신종플루를 통해 매출 증가를 꾀하고 있다. 최근에는 통신업체까지 고객을 대상으로 신종플루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가세했다.

업체들이 신종플루 특수를 노리고 무분별한 제품을 쏟아내는 현실에서 의료계 전문가들은 이에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특히 한의학으로 신종플루를 예방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결과만 줄 수 있다며 특별히 경계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공기청정기 등의 제품은 균 박멸에 대한 학술적 근거 등을 면밀히 고려해 구입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

한의학이 신종플루 걱정 덜어준다?

신종플루가 심각단계로 격상된 가운데 한의계의 신종플루 예방 대국민 포스터도 의료계의 비난을 받았다.

대한한의사협회와 한의학회는 10월 26일 면역력을 키워 신종플루 걱정을 덜어주겠다는 내용의 대국민 포스터를 일반 국민들에게 공개했다. 한의협과 한의학회는 포스터에서 "감기에 잘 걸리는 우리 아이, 신종플루에라도 걸리면 어쩌나… 문제는 면역력! 한의학이 신종플루 걱정을 덜어드립니다.

면역력을 증강시키기 위해서는 한의학만한 의술도 없습니다. 가까운 한의원을 찾아주세요"라는 내용을 홍보했다.

이와 관련 의협 의료일원화특별위원회는 한의계의 포스터에 대해 엄중 경고하면서 포스터 배포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의료일원화특위는 "국민의료의 향상을 위한 책임은 방기한 채 허황된 언사로 혹세무민이나 하려는 한의계의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발상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에 대해서도 "한의계의 행위가 신종플루의 효과적인 관리와 국민건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고려해 엄중히 경고하라"고 촉구했다.

의료일원화특위는 ▲신종 플루라는 병을 규명하고 역학조사를 하는 데 있어서 이제까지 한방이 한 일은 무엇인가? ▲한방이 얘기하는 신종 플루가 현대의학에서 말하는 신종 플루와 같은 질병이라면 현대의학적 개념들을 그대로 받아들이는가? 그렇다면, 줄 곧 현대의학의 질병관을 부정하고 그 한계를 뛰어넘는 것이 한방이라던 주장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포스터에서 말하는 '면역력'은 현대의학의 면역력인가, 아니면 한방에서만 통하는 면역력인가? 국민이 생각하는 면역력은 현대의학의 설명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혹시 한방만의 면역 개념이라면 구체적으로 그것은 무엇이며, 면역력을 높이고 싶은 국민의 기대를 어떻게 충족시킨다는 것인가? 단순한 주장에 그치지 않는 참된 효과를 국민이 수긍할 수 있도록 어떻게 증명할 것인가? ▲'면역 증강에 한의학만한 의술도 없다'는 말은 혹세무민이 아닌가? 국민이 원하는 면역력 확보에 부응하는 한방 의술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이고, 그 객관적 근거는 무엇인가? 또 현대의학의 어떤 것과 비교해서 그렇다는 것인가? 비교한 결과는 구체적으로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가? 라며 한의계의 무책임한 행태를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국민 현혹 그만…허위·과대광고 단속 강화해야

얼마전부터 의료인을 시작으로 신종플루 백신이 접종되고 있으며, 단계적으로 임신부·노인·청소년에게 백신 접종이 예정돼 있다.

일각에서는 학교에서의 전염이 우려돼 초·중·고교에 대한 휴업령까지 내려 전염병 확산을 방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정부는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 전염병 확산도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지만 누구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정부의 지침 및 전문가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이다.

무엇보다 신종플루로 국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는 틈을 이용해 한약재·건강기능식품·공기청정기 등이 신종플루 예방에 좋다는 허위·과대광고를 하지 못하게 단속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무분별한 섭취를 하지 못하도록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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