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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생리의학상 세포사멸 연구

올해 노벨생리의학상 세포사멸 연구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9.10.05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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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수명과 암의 기전 연구 공로
블랙번·그라이더·소스택 3명 공동수상

세포가 분열할 때 유전정보가 담긴 염색체가 분해되지 않고 완벽하게 복제되는 원인을 밝혀낸 미국의 교수 3인에게 2009년 노벨 생리의학상의 영예가 돌아가게 됐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의대 노벨위원회는 5일 2009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로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엘리자베스 블랙번(61)·존스홉킨스의대의 캐럴 그라이더(48)·하버드의대 잭 소스택(57) 교수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 왼쪽부터 엘리자베스 블랙번·캐롤 그라이더·잭 조스탁 교수.
엘리자베스 블랙번 교수와 조스택 교수는 염색체 끝부분에 위치한 '텔로미어(telomer)'가 인간의 수명과 암의 기전과 관계가 있음을 발견했으며, 캐럴 그라이더 교수는 텔로미어에 '텔로머라아제(telomerase)' 효소의 역할을 규명한 점을 인정받았다.

블랙번 교수는 미국과 호주 시민으로 1948년 호주 타즈매니아 호바트에서 태어났다. 멜버른대학에서 학부생활을 마친 뒤 영국의 캠브리지대학에서 1975년에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예일대학에서 박사과정 이후 연구원을 거쳐 버클리대학에서 교직을 맞았다. 1990년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에서 생물학과 생리학 교수를 맡고 있다.

그러이더 교수는 미국 시민으로 1961년 미국 샌디에고에서 태어났다. 버클리와 캘리포니아대학에서 공부했으며, 지도주임인 블랙번에게 1987년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과정 이후 콜드스프링 하버연구소에 몸담고 있다가 1997년부터 존스홉킨스대학 생물학과 유전자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조스택 교수는 미국 시민으로 1952년 런던에서 태어나 캐나다에서 자랐다. McGill 대학에서 공부했으며, 1977년 코넬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79년 하버드의대에 부임, 현재 보스톤의 메사추세츠종합병원에서 유전학 교수를 맡고 있으며, 하워드 휴 의학대학에 몸담고 있다.

김종원 성균관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진단검사의학과)는 "인간의 노화와 암세포의 성장을 규명하는데 가장 중요한 단서가 된 것이 블랙번 교수가 발견한 염색체 끝부분에 위치한 텔로미어"라며 "그전까지 유전자 등 아무런 정보가 없는 텔로미어의 역할에 대해 궁금해 하던 것을 블랙번 교수와 조스택 교수가 규명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텔로미어는 세포가 분열할수록 짧아지는데, 세포분열이 일정한 횟수를 넘어서면 텔로미어는 아주 짧아지고 그 세포는 분열을 멈추고 사멸되지만 암세포는 세포분열을 거듭해도 텔로머라아제 효소가 분비되면서 텔로미어가 짧아지는 것을 막기 때문에 죽지 않고 계속 증식하게 된다"면서 "3명의 의학자들이 암과 수명이라는 인류의 커다란 과제를 풀 수 있는 유전학적 단초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텔로미어의 기전을 발견한 이후 의학계에서는 암세포는 사멸할 수 있도록 텔로머라아제 효소를 감소시켜 텔로미어를 짧게 만드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반대로 텔로머라아제 효소를 증가시켜 텔로미어가 짧아져 세포사멸을 방지하는 장수와 관련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3명의 교수들에게는 1000만 스웨덴크로네(약 16억 8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노벨상 창시자 알프레드 노벨의 기념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2009년 노벨상은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6일 물리학상, 7일 화학상, 8일 문학상, 9일 평화상, 12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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