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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말라리아 진단법 개발

새 말라리아 진단법 개발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1.09.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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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대학교 부설연구기관인 말라리아연구소가 민감도와 특이도가 탁월한 새로운 말라리아 진단 기술을 개발, 관심을 끌고 있다.

인제대 말라리아연구소(소장 고원규,인제의대 기생충학교실)는 말라리아 원충 한 마리가 약 20개의 미토콘드리아를 갖고 있다는 사실에 착안, 미토콘드리아내 DNA를 중합효소연쇄반응법(polymerase chain reaction, PCR)으로 검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인제대는 19일 부산백병원 P동 소회의실에서 ㈜바이오니아(대표 박한오)와 기술양도를 위한 조인식을 가졌다.

말라리아연구소는 내국인 환자 183명, 외국인 환자 27명, 비 감염자 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체 실험 결과, 민감도 100%, 특이도 100%의 정확성을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소 관계자는 혈액 10마이크로리터당 한 마리의 원충만 있어도 진단이 가능하다며 국내환자의 진단시 평균 혈중 원충수는 1마이크로리터당 약 4,000마리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말라리아 진단법은 혈액을 유리판에 도말한 후 염색하여 현미경을 통해 육안으로 관찰하는 것이 보편적인 방법이었으나 검사자의 숙련도에 따라 진단률이 달라지고, 숙련된 검사자일 경우에도 원충수가 10개 이하일 경우에는 민감도가 크게 떨어지는 것이 문제였다.

이번에 개발한 진단기술은 별도의 추가 검사 없이 한번의 검사로 말라리아의 진단과 병원체의 종 감별까지 할 수 있어 검사에서 치료까지 신속과 정확을 기할 수 있게 됐다.

말라리아는 한해에 전세계 인구의 3∼5억이 감염되며 그 중 약 200만명이 사망하는 원충(단세포 동물 기생충) 질환. 국내에도 1990년대 초 다시 발생하여 최근 한 해에 약 4,000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고원규 소장은 "임상적으로는 말라리아가 의심되나 혈액도말검사에서 진단이 힘든 경우 각급 의료기관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며 "검체를 대량으로 처리해야하는 혈액원과 전문 임상검사실에서 더욱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고원규 교수(기생충학), 정준용 교수(분자생물학), 전진호 교수(예방의학), 김동욱 교수(내과), 김명유 교수(임상병리학) 및 연구원 등 임상과 기초분야 연구진들이 머리를 맞댄 끝에 개발한 것으로 더욱 의미를 깊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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