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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 못지않은 혈관성 치매
알츠하이머 못지않은 혈관성 치매
  • 조명덕 기자 mdcho@kma.org
  • 승인 2009.09.1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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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병원 2892명 분석, 비슷한 분포...예방대책 필요

노년기에 발생하는 치매의 원인으로 흔히 알려진 알츠하이머병 외에 혈관성 치매도 비슷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돼 혈관성 질환 환자의 치매 관리가 중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전남대병원이 21일 '세계 치매의 날'을 앞두고 2004년 1월부터 2009년 8월까지 최근 5년 8개월간 신경과 외래를 찾은 치매 환자 2892명(남 1290명·여 1602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65세 이상 치매환자가 전체 치매환자의 82.4%(2383명)를 차지해 노년기에 주로 치매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65세 미만 치매환자도 2004년에 55명에서 2009년 8월말 127명으로 2.3배 늘어났으며, 전체 치매환자의 17.6%(509명)를 차지했다.

일반적으로 90여가지에 이르고 있는데 원인질환별로 분류한 결과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치매가 각각 40.8%(1179명)와 40.4%(1168명)으로 비슷했으여 그밖에 상세불명의 치매 9.6%(279명)와 기타 질환에 의한 치매 8.5%(246명) 등이 있었다.

65세 이상 치매환자(2383명)의 원인질환은 알츠하이머병이 42.3%(1008명)로 혈관성 치매 40.5%(996명) 보다 높았으나 65세 미만 치매환자(509명)에서는 혈관성 치매가 39.9%(203명)로 알츠하이머병 33.4%(170명)보다 높아 혈관성 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치매 예방을 위해 정기적 진찰 등 예방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전남대병원 신경과 외래 진료를 받은 치매 환자 숫자는 2004년 241명(남 117명·여 124명), 2005년 348명(남 157명·여 191명), 2006년 385명(남 175명·여 210명), 2007년 445명(남 192명·여 253명), 2008년 698명(남 306명·여 392명)에 이어 2009년에는 8월말 현재 775명(남 343명·여 432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병·암·뇌졸중에 이어 4대 주요 사인으로 손꼽히는 기질성 장애로 주로 노년기에 발생하고 있는 치매는 정상적으로 성숙한 뇌가 후천적인 외상이나 질병 등으로 손상돼 전반적으로 지능·학습·언어 등의 인지기능과 고등 정신기능이 감퇴하는 복합적인 임상증후군을 지칭하는 말이다.

치매는 뇌를 직접 침범하는 퇴행성질환이나 감염·염증 외에 내분비 질환·대사성 질환 등 내과적 질환 및 외상·신생물·혈관성 질환 등 90여가지 원인으로 발생한다.

이 가운데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가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뇌의 전반적 위축·뇌실의 확장·신경섬유의 다발성 병변·초로성 반점 등의 특징을 보이는 퇴행성 뇌질환이고, 혈관성 치매는 뇌동맥경화·뇌졸중·만성허혈성으로 인한 뇌질환이다.

이와 관련, 김병채 전남의대 교수(전남대병원 신경과)는 "치매는 고령화에 따른 자연적인 경과가 아닌 뇌병변으로 인한 임상증후군으로 질환의 초기에 정확한 원인질환의 진단과 이에 해당되는 적절한 관리 및 치료가 임상경과와 예후에 크게 영향을 끼치므로 조기진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특히 혈관성 치매는 원인질환을 제거하거나 억제하면 증상의 악화를 막을 수 있으므로 행동이나 생각이 느려지거나 성격변화·이상행동이 보일 때에는 즉시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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