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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리바, 조기 투여시 폐기능 저하 늦춰

스피리바, 조기 투여시 폐기능 저하 늦춰

  • 김은아 기자 eak@kma.org
  • 승인 2009.08.31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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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Ⅱ 환자에서 위약 대비 효과…증상 악화·삶의 질 지표도 긍정적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치료제를 질병 초기에 투여하면 폐기능 저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지금까지는 '금연'말고는 COPD 환자의 폐기능 저하 속도를 뚜렷하게 늦출 수 있는 이렇다할 방법이 없었다.

최근 <란싯>에 게재된 '업리프트'(UPLIFT) 연구의 하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스피리바'(티오트로피움)는 GOLD Stage Ⅱ 단계에 해당하는 중등증 COPD 환자 2739명에서 평균 1초 강제호기량(FEV1) 저하율을 위약 대비 유의하게 낮췄다(연간 -43ml vs -49ml, p=0.024).

1초 강제호기량은 폐기능 저하율을 측정하는 지표로서, 이번 연구의 1차 연구 목표로 설정됐다.

스피리바는 또 첫번째 증상 악화(exacerbation)가 나타나는 시점과 악화로 인해 입원하게 되는 시점을 지연시켰다. SGRG로 평가한 삶의 질 역시 모든 시점에서 스피리바군이 더 우수했다(p≤0.006).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해 10월 중등증 환자는 물론 더 심각한 질병 단계에 있는 환자들을 포함한 최초의 연구 결과(5993명 대상)가 발표됐을 당시 폐기능 저하 속도를 유의하게 낮추지 못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GOLD Stage II에 해당하는 환자는 본인의 폐 기능이 정상이 아님을 인지하고 격렬한 활동 시 숨가쁨을 경험하기 시작하는 단계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스피리바가 증상이 경미한 질병 초기에 더욱 효과적으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피터 M A 캘버리 영국 리버풀대학 교수 등은 "폐기능 저하는 중증도가 높은 단계의 환자에서보다 GOLD Stage II에 있는 환자에서 더 빠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치료의 효과가 더 쉽게 발견된다"며 "하위 분석 대상 환자군에서 부수적인 약물 치료가 덜 사용되기도 했다"고 사설에서 언급했다.

이번 연구 결과에 고무된 베링거인겔하임은 "그동안 COPD의 치료를 조기에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돼왔지만, 정작 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 이를 뒷받침하는 대규모 장기 연구 결과는 드물었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스피리바와 같은 약물로 질병 초기 단계에 치료를 시작하면 폐기능 및 삶의 질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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