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의 진화는 어디까지?
CT의 진화는 어디까지?
  • 이정환 기자 leejh91@kma.org
  • 승인 2009.08.1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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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화질'과 '방사선 피폭량 감소'로 경쟁한다
지멘스·필립스·GE헬스케어·도시바 앞다퉈 신제품 출시

최근 CT(컴퓨터단층촬영) 장비가 눈에 띄게 진화하고 있다.

CT를 제조하는 업체인 지멘스·필립스·GE헬스케어·도시바 등은 그동안 한 번의 회전으로 최대한 넓은 부위에 대한 많은 단층이미지를 얻어내기 위해 슬라이스(slice·단층)의 수를 경쟁적으로 늘려왔다.

그 결과 최초의 싱글 슬라이스에서 현재 64채널·128채널·256채널까지 멀티 슬라이스 CT를 중심으로 발전했는데, 최근에는 단층이미지에 대한 화질을 개선하고, 특히 CT 촬영 때 발생하는 방사선 피폭량을 대폭적으로 줄이는 방향으로 기술이 발전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2007년까지는 64채널이 대세였으나, 2008년 들어서면서 128채널·256채널이 나오기 시작했다. 도시바에서 320채널을 발표하면서 단층 이미지에 대한 화질이 단시간 내에 대폭 개선됐다. 다채널화 되면서 뇌질환·심장질환 등 검사영역도 확대되는 성과도 얻었다.

다채널화가 정점에 이르자 업계에서는 방사선 피폭량을 줄이는 CT 장비를 연이어 출시하기 시작했으며, 국내 종합병원급 이상에서 도입해 상용화에 들어갔다.

그러나 각 업체마다 방사선 피폭량을 줄였다고는 하지만 피폭량을 측정하는 규격화된 국제기준이 없어 업체 자체적인 방사선 피폭량 측정 결과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방사선량을 줄이게 되면 그만큼 화질이 떨어지고, 방사선량을 강하게 비추면 선명한 화질을 얻을 수 있는데 각 장비마다 구성이 다르기 때문에 적정한 방사선량을 정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즉 방사선량을 얼마나 비춰야 적정한 화질을 얻을 수 있는지는 모두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

이 관계자는 또 "판독을 하는 사람마다 방사선량과 화질을 느끼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획일적 기준을 적용해 방사선 피폭량을 측정하기란 쉽지 않다"며 "각 회사마다 발표하는 방사선 피폭량을 100% 신뢰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예전과 비교해 화질은 물론 방사선 피폭량을 대폭 줄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높은 해상도·고화질 영상 제공 기본
지멘스헬스케어는 최근 현존하는 CT 중 가장 빠른 속도와 1/4로 줄어든 방사선 피폭량을 자랑하는 듀얼소스 CT인 '소마톰 데피니션 플래시'를 출시했다. 이 CT는 환자의 심장 박동수에 구애받지 않고 5초 내에 기존의 1/4정도의 방사선량으로 깨끗하고 선명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최단시간에 촬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노인·어린이·응급환자 등 숨을 참기 어려워 검사에 지장을 주었던 환자들도 이제는 빠르고 정확한 검사가 가능해졌다. 급성질환으로 시간이 최대 관건인 환자들의 진단 및 치료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 응급실에서의 뇌졸중 또는 심장마비 환자들에게 획기적인 혜택을 제공할 전망이다.

다음으로 필립스의 '256 슬라이스 브릴리언스 iCT'는 영상의 질을 높이면서도 방사선 피폭량은 줄일 수 있도록 설계된 새로운 CT 촬영장치다. 방사선 피폭량을 최대 80%까지 감소시키면서 심장이 두번 박동하는 짧은 시간에 심장 전체의 영상을 얻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대 80mm가지의 영상을 보다 정밀하고 선명하게 얻어낼 수 있다. 심장·복부 등 잦은 움직임이 있는 인체 장기의 촬영 및 관련 질병 진단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GE헬스케어의 'Discovery CT750'는 세계 최초로 일반 HD급 TV화면의 화질 및 해상도를 제공하며, 이를 통해 기존 국소 부위에만 제한돼 있던 고해상도의 적용이 모든 임상 부위에서 가능케 됐다.

Discovery CT750은 64 슬라이스를 제공하나, 500 슬라이스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셔틀기법(넓은 부위의 촬영을 위해 왕복 스캔)으로 장기 관류의 영상을 32cm까지 스캔하며, 다이나믹 혈관 조영(정지 영상이 아닌 혈류의 흐름)까지 구현 가능해 뇌 혈관의 흐름까지 볼 수 있어 응급 처치와 종양학 분야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었다.

이밖에 도시바는 2007년 북미방사선의학회에서 320-슬라이드 기반 CT 시스템 'AquilionONE'을 선보였다. 이 시스템은 갠트리 회전당 16cm에 이르는 대용량 자료를 캡처할 수 있기 때문에 다이나믹 볼룸 CT 스캐너로 불리우는데, 이 정도면 이미지를 합산할 필요없이 한 번의 회전으로 전체 장기를 영상화할 수 있는 수준이다.

▶CT, 이제는 방사선 피폭량 감소가 대세
지멘스의 '소마톰 데피니션 플래시'는 방사선 피폭량을 획기적으로 줄여 평균 8~40 밀리시버트(mSv)의 방사선량을 요하는 나선형 심장촬영의 경우 1mSv 미만의 방사선량만으로 촬영할 수 있다. 일반 환자검사에서도 기본 20~25%, 소아의 경우 최대 50%까지 방사선량을 절감할 수 있다.

지멘스의 CT는 2005년에는 세계 최초로 두 개의 X-선을 보내는 튜브와 두 개의 측정기를 동시에 이용하는 듀얼 소스(Dual Source: 다중튜브) 방식을 출시함으로써 단일 X-선과 측정기를 사용하는 기존의 CT 장비에 비해 두 배 빨라진 속도와 절반의 방사선량으로도 선명한 영상을 구현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필립스의 '256 슬라이스 브릴리언스 iCT'는 방사선 피폭량을 최대 80%까지 감소시켰다. 브릴리언스 iCT는 필립스사가 개발한 '도스와이즈(DoseWise)' 설계를 적용해 영상의 품질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방사선 피폭량의 효율을 최적화 했다.

GE헬스케어가 올해 출시한 'Discovery™ CT750'는 ASIR이라는 새로운 기술이 적용됐다. ASIR는 GE헬스케어가 처음 도입한 기술로 기기의 잡음을 없애고 CT촬영으로 인한 방사선 피폭량을 전신의 경우 50%, 심장의 경우 83%까지 감소시켰다. 미국 Mayo Clinic의 Amy K. Hara박사팀의 연구조사에 따르면 ASIR 기술을 통해 복부스캔의 경우 방사선 피폭량을 66%까지 감소시킬 수가 있다. 특히, GE헬스케어는 모든 환자, 특히 소아환자에 대한 방사능 피폭량을 줄이기 위해 CT기기 사용에 대한 프로토콜(protocol)을 제공한다.

도시바는 지난해부터 지멘스·필립스·GE보다 시장 점유율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기술력은 크게 뒤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도시바는 2007년 북미방사선학회에서 320-슬라이드 기반 CT 시스템인 'AquilionONE'을 선보였다. 64-슬라이스 모델보다 80% 이상 방사선량을 줄였으나, 국내 병원에서는 도입한 곳이 아직 한 곳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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