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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왁스뮤지엄'에서 만난 '장난감·테마파크 기획전문가' 김 혁

'63 왁스뮤지엄'에서 만난 '장난감·테마파크 기획전문가' 김 혁

  • 윤세호 기자 seho3@kma.org
  • 승인 2009.08.0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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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게바라 밀랍인형과 함께 포즈를 취한 '장난감 수집가' 김혁.  
사진/윤세호기자 seho3@kma.org


해외여행을 다녀왔다면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음직한 인형전시. 밀랍인형전. 그 마담투소가 여의도 63시티에서 지난 2일 부터 열렸다. 응? 마담투소가 뭐냐구요? 오늘날 밀랍인형을 널리 알린 공로자(?)라고 할 수 있다는데… 때는 바야흐로 1700년대 프랑스. 프랑스하면 생각나는것, 단두대! 수없이 잘려나간 시신을 밀랍인형으로 복원하면서부터 밀랍인형 기술이 발전했다고 한다. 여기에 의술이 발달하면서 인체의 장기 등을 재현하는 의료기기도 단단히 한몫했다는데, 바로 이러한 제조기술 분야에서 독보적인 사람이 마담투소였고 그녀의 이름을 내건 전시가  열리면서 밀랍인형 박물관, 즉 마담투소의 역사가 시작되었던 것.

암튼, 작품 당 5000만원~1억 5000만원 상당의 제작비와 3~6개월 정도의 제작기간이 걸린다는 이 밀랍인형은 작품에 따라 수십억원을 호가한다고 하니 참 대단하다.

 

방학을 맞아 온가족이 함께 관람을 하고 있다.

역대 대통령들의 밀랍인형.

'최후의 만찬' 을 밀랍인형으로 재현한 모습.

 

11개의 섹션과 70여개의 밀랍인형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김구 임시정부 주석, 김대중·박정희 전 대통령 등과 동서양의 다양한 군상을 만날 볼 수 있다. 일본의 장인 마쓰자끼 사토루(61세)의 작품이다. 그 외 '공포체험관'과 '메가5D시어터' 등 재미난 볼거리가 다양하다('메가5D시어터' 강추! 눈앞에 정말로 툭툭 튀어나오는 입체영화다. 특히 호러영화를 여자친구와 관람한다면…100%입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 혁(46세)씨를 만났다. 그는 한국의 월트디즈니를 꿈꾸는 테마파크 기획전문가이자 장난감수집가이다. 또한 포털에서 많은 마니아를 이끄는 파워블로거(cafe.naver.com/tpparadise.cafe)로 이 분야의 절대지존이다.

현장에서 직접 밀랍모형을 만드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밀랍인형을 한마디로 정의 한다면?
밀랍은 벌꿀 생산과정의 부산물이며 밀랍인형은 동물성고체인 밀랍으로 만든 왁스인형을 말하죠. 특히 밀랍의 용도는 모형·조각품의 재료, 미세한 기계부품의 녹방지를 위한 공업용재료, 화장품 재료 그리고 촛불을 켜는 '황초'로 써 왔는데 오늘날은 '파라핀'으로 대체됩니다. 지금도 미국·유럽 등은 여전히 밀랍으로 만든 황초상품이 고가로 판매되고 있어요. 고풍스런 분위기 연출과 실내 공기정화에 아주 좋기 때문이에요.

▲마쓰자키 사토루에 대해서 소개좀?
일본작가랍니다. 세계적인 작가죠. 밀랍인형은 만들기도, 기술을 배우기도 매우 어려워요. 일대일 교습이 이뤄지는데 자기 딸에게만 기술을 전수하고 있답니다. 저랑 인연은 한 10여년 전 부터인데 지난 2005년 말 코엑스에서 열린 밀랍인형전시를 기획해서 그의 작품을 소개한 바 있어요.

▲밀랍인형이 고가라고 하던데요?
재료도 비싸고…소수 작가들에 의해서만 명맥이 유지되다보니…이번에 소개된 '체게바라'나 '최후의 만찬' 정도 되는 작품은 억대를 호가 할 겁니다. (웃음)액수는 밝힐 수 없지만…보험료 또한 수억 들어갔죠.

▲재미난 밀랍인형 얘기 좀?
밀랍이 워낙 의료 용품으로 사용된 것 아시나요? 과거에는 밀랍으로 인체 장기의 모형을 본떴답니다. 해부학의 중요한 도구로 쓰인 셈이죠.

'5D영화관'.
▲밀랍인형 외 '공포체험관', '5D영화관' 등 재미난 볼거리와 애니메이션 캐릭터관도 있더군요. 국내에는 장난감수집가로도 널리 알려져 있던데요?

개인적으로 장난감(프라모델을 포함한 모든 것)만 4만 여점 수집했답니다. 고등학교 때 부터 모았죠. 이유요? 없어요. 그냥 좋았어요. 뭐 그것의 연장선이랄까? 이곳은 밀랍인형과 함께한 테마파크라고 생각하면 될까요? ^^

▲4만여점이요. 상당한 양이네요?
꽤 되죠. 가격으로 따지면 약 30억원 정도 될껄요. 1600년대의 장난감은 한 개가 1억원을 호가하죠(웃음).

▲(허걱)30억원이요? 아니 그 많은 돈이 다 어디서?
예전에 꽤 많이 벌기도 하고 잃기도 했어요. 돈있을 때 틈틈이 사 모은 거죠.

그가 모은 장난감 소장품.
▲예전이라면?…테마파크 전문가는 또 무슨 얘긴가요?

(웃음)지금 이거죠 뭐. 일찌감치 장난감에 빠진 만큼 그 연장선상의 애니메이션에도 깊이 관여했습니다. 기억하실까요? 1996년 만화영화, 이현세의 '아마게돈'. 제가 제작자였어요. 재미는 못봤지만 의의는 있었죠. 1999년에 '철인사천왕'도 그렇고. 테마파크도 같은 이유랍니다. 1988년 부터 롯데월드나 서울랜드에 테마파크를 만들었어요. 정말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일이랍니다. 현재는 삼성전자와 디지털테마파크를 기획 중에 있어요.

--------------김 혁, 그는 참 별난 이력의 소유자다. 일찌감치 장난감에 빠지더니 만화영화, 테마파크 등등 정말로 한국에 월트디즈니를 만들 요량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진행하고 있는 '밀랍인형전'과 기획중인 '디지털테마파크'에 전념할 생각입니다. 동생이 의사예요. 그래서 항상 생각했던 것. 미국 시카고에는 '시카고 칠드런즈 뮤지엄', 필라델피아에는 '플리즈 터치 미 뮤지엄' 등과 같은 의료 테마파크가 있어요. 한국에도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어때요? 재미있을 것 같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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