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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story 바쁜 의사들을 위한 '急' 여름휴가지 특선

coverstory 바쁜 의사들을 위한 '急' 여름휴가지 특선

  • 이석영 기자 lsy@kma.org
  • 승인 2009.07.2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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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휴가계획 못세웠다고 포기하지 말자
당일치기로 알차게 다녀오는 최고의 여름휴가

Cover Story

▲ 태국 '코사무이' 나파사이 리조트 풀빌라 전경. 윤세호기자 seho3@kma.org

장마가 끝났다. 본격적인 무더위의 시작이다. 드디어 여름휴가 시즌. 진료실 문을 박차고 뛰쳐나와 산으로 바다로 달려갈 때다. 그런데 아직 휴가계획을 못 잡으셨다고? 아예 계획도 없으시다고? 슬퍼하거나 좌절하지 마시라.

의협신문은 국민건강 수호의 최일선에서 고군분투하느라 계절 바뀌는 줄 까맣게 모르고 올 여름휴가를 포기할 지경에 이른 회원분들을 위해 당일치기로 총알같이, 하지만 실속있게 다녀올 수 있는 휴가지를 추천한다.

온 가족 해외여행? 백사장에서 애인과 술래잡기? 부러울 것 없다. 휴가의 즐거움은 쓴 돈과 시간에 비례하지 않는다. 급하게 떠나는 의사들의 여름휴가, 내일 당장 출발이다!

※ 이번 여름휴가지 특선은 수도권 근교로 한정했습니다. 지방 회원들은 산좋고 물좋은 곳이 근처에 널려있을 것이라는 근거없는 기대감 때문이오니 양해바랍니다 <편집자주>.

 

김선경기자 photo@kma.org

조용히, 그냥 좀 쉬다 오고 싶다···

김선경기자
사람이 북적 거리는걸 병적으로 싫어하는 분들이 있다. 하루종일 환자와 대면해야 하는 의사들은 특히 그럴 것. 고요함, 호젓함, 평온함...이런 것들이 그립다. 자그마한 나라에, 게다가 휴가 시즌에 그런 곳이 어디 있겠냐마는, 잘 찾아보면 비교적 한적하게 쉬다 올만한 곳이 여럿 있다.

★사나사(舍那寺) 계곡과 썰매재 자연휴양림

경기도 양평군 옥천리에 있다. 아직까지 주말에도 붐비지 않는 몇 안되는 여름 휴식처. 처음 이곳을 찾은 사람은 수도권에도 이렇게 한적하고 깨끗한 곳이 있었는지 경탄하게 된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용문사 서쪽으로 가면 물 많기로 유명한 사나사 계곡이 나온다.

계곡 서쪽 바로 옆 용천골에 위치한 썰매재 자연휴양림도 좋다. →새벽에 출발해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저녁에 돌아오거나, 여유가 있으면 썰매재 자연휴양림<snrf.co.kr> 통나무집에서 1박 하는 것도 좋다. 14일 현재 상황으로는 8월 중순 이후 날짜에 예약이 가능하다.

★광릉수목원

▲ 습지식물원 전경.
늦가을 경치가 끝내주기로 유명하지만 여름의 시원한 숲그늘이 지친 심신을 청량하게 해준다. 국내에 하나 밖에 없는 천연학술보존림인 소리봉 일대의 울창한 숲속에는 온갖 새들의 해맑은 울음소리가 소음에 찌든 귀를 깨끗히 씻어준다.

시간이 남는다면 인공호수 육림호 주변도 산책해 보자. 수목원을 나와 의정부 방향으로 나가면 '고모리 카페마을'로 가는 이정표를 발견할 수 있다.

30여개의 '지적인' 카페와 레스트랑이 모여있다. →수목원은 주중 오전 9시 부터 5시까지 개장하는데 일요일과 월요일은 문을 닫으므로 허탕치지 않도록 유의하자. 평일에는 하루 5000명, 토요일에는 3000명까지 입장을 제한한다. 반드시 예약을 먼저 하고 가야 한다

(☎031-540-2000 연결후 9번 상담원).

★허브아일랜드

▲ 허브아일랜드 전경.
세계 각지의 대표적인 허브 100여종을 수집해 재배하는 곳이다. 새벽의 시원한 공기와 함께 전해지는 허브향은 온 몸에 쌓인 피로를 기분좋게 풀어준다. 온갖 종류의 허브 향을 맡으며 농장을 산책하는 즐거움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허브아일랜드에서 나와 신북온천을 지나 조금 더 가면 '열두개울'이란 계곡이 있다. 잠깐 들러 시원한 계곡물에 발 한번 담그고 오는 것도 좋을 듯. →의정부쪽 또는 동두천 쪽으로 가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아침에 일찍 의정부 방향으로 출발해 포천을 지나 허브아일랜드 먼저 갔다가 열두개울에서 잠깐 쉬고 동두천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추천한다<허브아일랜드 www.herbisland.co.kr>.

★명지계곡
비교적 많이 알려졌지만 여전히 물 좋고 경치 아름답다. 익근동 버스정류장 근처 주차장 관리사무소가 있는 곳에서 왼쪽 뒤로 조금 올라가면 바로 계곡이다. →경춘국도를 타고 가평읍에 도착한 후 가평읍내를 관통해 목동으로 가는 75번 국도를 타고 목동삼거리에서 좌회전, 3.7km 쯤에서 우측길로 들어서면 된다. 좌측길로 가면 환경청이 지정한 청정구역 '백둔계곡'도 만날 수 있다.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

▲ ▲미디어윌 출판사 '교과서 속에서 쏙쏙 뽑은 가족여행지'(2007년.이승민, 김희정 저)에서 발췌.

일년내내 손꼽아온 여름방학을 아빠의 게으름으로 '방콕'한다면 자녀들은 평생 트라우마로 고통받는다. 여름 하면 바닷가 물놀이가 최고였다. 하지만 요즘 대세는 체험여행. 학습효과도 만점이라니 일석이조다.

★강화도 갯벌 체험

한번쯤 들어봤을 유명한 자연생태 학습장이다. 화도면 장화리의 갯벌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을 만큼 꿈틀거리는 생명이 넘친다. 갯벌에 손을 넣으면 농게·대합이 잡히고 하늘엔 저어새·도요새·백로가 노닌다.

도시에서 곱게 자란 아이들은 시커먼 갯벌에 들어가길 주저하지만, 일단 발동걸리면 뜯어 말릴 때까지 뻘 위에서 뒹군다. 저녁 노을도 장관이니 놓치지 말 것. 이왕 간 김에 근처 참성단·보문사에 들러보는 것도 추천한다. 보문사에 얽힌 재미난 전설 정도는 외워 가는게 좋다.

아이들이 엄마·아빠를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질 것이다. →김포 방향으로 48번 국도를 타고 가다 84번 지방도로 빠지면 된다. 모종삽·집게·조그만 양동, 샌들과 갈아입을 옷 등도 챙겨가는 것 잊지 말자.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

▲ '교과서 속에서 쏙쏙 뽑은 가족여행지'중.
서울시가 약 10년전에 조성한 인공습지. 우리나라 최초의 자연생태공원이다. 시큰둥 하던 사람도 일단 가보면 '서울에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있었나!' 감탄을 금치 못한다. 온갖 새들과 식물, 곤충을 볼 수 있고 전망대와 비디오 상영실도 이용할 수 있다.

망원경으로 덤불해오라기·흰뺨검둥오리 같은 새들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는 기회도 얻는다. 인접해 있는 한강시민공원 수영장에서 더위를 식히거나 63빌딩 수족관을 관람하는 것도 좋다.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에서 걸어서 5분거리.

★광주 남한산성 마을

▲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남한산성 일대.

도자기 만들기, 토피리어, 허브비누 만들기 등을 할 수 있다. 토피리어는 수태(이끼)를 이용해 다람쥐·곰·토끼 같은 예쁜 인형을 만드는 것인데 저학년 여자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 토마토 따기와 감자캐기도 해 볼 수 있다.

각 체험마다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미리 확인해야 한다
<namhansanseong.invil.org> →남한산성 동문쪽에 위치해 있다.

★국립과천과학관

▲ 과학관 전경.
작년 말에 문을 연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과학 전시 체험관. 전시품의 절반 이상이 직접 체험·참여할 수 있도록 만들어놔 아이들이 즐기고 느끼며 감동한다www.scientorium.go.kr.

국립현대미술관 앞에 주차시켜 놓고 조금 올라가면 계곡물이 흐르는 청소년캠핑장이 나오는데, 여기서 물놀이를 먼저하고 과학관에 가는 방법을 추천한다. →지하철은 4호선 서울대공원역 5번 출구로 나오면 되고, 자가용은 주말에 과천·사당쪽이 많이 막히므로 선바위·양재방향으로 가는게 좋다.

캠핑장에 들려볼 계획이라면 돗자리와 고기 등을 준비해 가자. 숯불과 그릴은 캠핑장에서 돈 받고 빌려준다.

▲ 이 밖에도 송파구 신천동에 위치한 삼성어린이박물관, 청계천 여름 생태학습 프로그램, 양평 중미산 천문대 등이 가볼만 하다.

사랑하는 그녀·그이와 함께

▲ 버섯모양을 한 아기자기한 카페.
꼭 어딜 가서 자리를 펴야만 휴가가 아니다. 사랑하는 이와 함께 멋진 차를 타고 창밖 경치를 감상한다. 잠시 운치있는 카페에 들러 알콩달콩 사랑을 속삭인다… 멋진 차가 없으시다고? 무슨 걱정인가, 빌리면 되지. '푸조 206CC 컨버터블' 하루 대여비가 12만원 정도다www.carforyou.co.kr.

★남한강변 카페순례

차창을 열고 싱그러운 강바람을 맞아 보자. 퇴촌에서 팔당댐을 지나 남한강변을 따라 88번 도로를 차고 퇴촌으로 오는 길이 좋다. 퇴촌에서 바탕골미술관을 거쳐 힐하우스에 이르는 길에 개성넘치는 카페들이 줄지어 있다. 힐하우스 바로 옆쪽에 의사가 운영하는 '닥터박갤러리'도 꼭 둘러볼 것.

★북한강변 문화벨트

▲ 닥터박 갤러리에서 그림을 감상하는 관광객.

북한강과 나란히 가는 강변은 수도권 최고의 드라이브코스로 꼽힌다. 중간 곳곳에 미술관·갤러리가 많이 있다. '청빛 같은 사람아', '인더갤러리', '가일미술관' 등이 유명하다. 남양주종합촬영소도 구경할 수 있다.

▲ 전원 카페들이 늘어선 장흥의 기산저수지-광탄 드라이브코스, 용인시내를 벗어나면 시작되는 98번 지방도로, 자유로 타고 통일전망대로 가는 코스도 널리 알려졌다.

김선경기자 photo@kma.org

집에만 있고 싶어…단, 새롭고 신선하게

독서, 영화감상, 음악듣기...기껏 여름휴가를 내고 이런걸 하며 시간을 때우는 것은 휴가를 모독하는 행위다. 꼭 집에서, 혼자여야만 한다면 보드게임을 권한다. 이 순간 '뱀 주사위 놀이'나 '부루마블'을 떠올렸다면 당신은 낡은세대.

전세계적으로 매년 수백개의 '작품'이 출시되고, 매년 독일에선 보드게임 국제박람회가 열릴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다. 보드게임긱<www.boardgamegeek.com>사이트를 둘러보면 게임의 종류와 퀄리티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높은 게임은 자신이 농부가 되어 한 가정을 꾸려나가는 스토리의 '아그리콜라(Agricola)'. 테마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경제나 전쟁 쪽 카테고리에도 훌륭한 작품들이 줄 서 있다. '푸에르토리코', '카탄의 개척자들' 등이 올타임 베스트셀러다. 서로 속고 속여야 제맛인 보드게임을 어떻게 혼자서 하냐고?

보드게임계에 '자폐플'이라는 용어가 있다. 나 혼자 여러 사람의 역할을 동시에 하는 것으로서 '다중인격 플레이'라고도 한다. 혼자선 죽어도 못하겠다면 보드게임카페를 찾아보라. 건국대학교 후문 앞의 '틱톡'이 유명하다. 게임 구입은 다이브다이스<www.divedice>, 루비콘<www.lubicon.com> 등에서 하면 된다.

뭔가 특이한걸 해보고 싶다!

매년 똑같은 여름휴가에 싫증난 분들께 강추한다. 연인끼리도 좋고 가족과 함께도 재미있다.

★ 화성 어섬 경비행기

▲ 항공에서 바라본 어섬경비행장.

비행기 안타본 사람 없겠지만 경비행기는 얘기가 다르다. 비행기 모터소리와 함께 두근두근 뛰는 내 심장박동 소리를 들어보자. 하늘 아래로 펼쳐지는 시화호 갈대밭의 정경을 가슴에 담아오자.

간단한 교육을 받으면 조종사 바로 옆에 탈 수 있다. 비용은 10~15분 정도 타는 제일 저렴한 코스가 4~5만원 정도. 실기 20시간, 이론 30시간을 이수한 후 자격증을 따면 단독비행도 할 수 있다.

→서해안고속도로에서 비봉 TG를 지나 송산방면으로 가다 신호등사거리에서 306번 국도를 탄다. 어섬 마산포 방면에서 우회전하면 비행장이 나온다<에어로피아 항공사 www.aeropia.co.kr>.

★ 대관령 사륜바이크

▲ 웅덩이를 가로지르는 사륜바이크.
요즘 ATV(All-Terrain Vehicle)가 크게 유행이다. 요란한 엔진 소리, 바퀴를 통해 온 몸에 전해지는 오프로드의 거친 노면... 익사이팅한 체험을 원한다면 이보다 좋은게 없다. 남이섬·무주·유명산 등 웬만한 리조트에 가면 다 있는데, 서울에서 조금 멀더라도 평창 대관령을 추천한다.

한일목장 근처의 왕복 6km 코스가 손꼽힌다. 가끔 술먹고 타다가 뒤집어져서 어떻게 됐다는 뉴스도 들리지만 안전수칙만 잘 지키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안전한 레포츠다. 요금은 20분 기본에 1만원<코리아 레포츠 www.dlcamp.net>.

★ 파주 통일동산 카트라이드

▲ 카트 레이싱을 체험하는 관광객.

'cart' 아니고 'KART' 다. 생긴건 조그만게 우스워 보여도 직선코스에서 최고 150km까지 낼 수 있는 엄연한 레이싱카. 올림픽·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제전으로 꼽히는 F1(포뮬라원) 레이서들이 KART로 레이서 인생을 시작한다고 하니 장난이 아닌거다.

카트 레이싱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곳은 잠실 탄천주차장내 '잠실카트체험장'이 제일 가깝겠으나, 그래도 여름휴가인데 '파주 스피드파크'<www.pspark.co.kr> 정도는 가주자. 요금은 6분에 1만원 정도로 좀 비싼듯 하지만 체감속도가 250km나 된다고 하니 결코 짧은 시간은 아닐 듯.

★ 의암호 수상스키

▲ 시원한 물살을 가르는 윈드서핑.

많이 보급된 듯 하지만 주변에 물어보면 타봤다는 사람 거의 없다. 한강에서도 탈 수 있지만 이왕이면 춘천 의암호로 가자. 막국수와 닭갈비도 기다린다<드림수상레저 www.ccdreamleis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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