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18 15:31 (목)
"대장항문질환 배워 보세요"

"대장항문질환 배워 보세요"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09.06.05 09:12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병원 부설 교육아카데미 'YAMA' 연수프로그램 첫 선

▲ 양형규 의료원장
영리법인 허용·해외의료관광 활성화·민간의료보험 도입·의료채권 발행 등 요동치게될 의료환경은 의사에게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의료시장에 불어닥친 무한경쟁 바람에서 어떻게 살아남을까?

의사 개인의 전문성과 병원의 경쟁력은 생존을 위해 기본적으로 갖춰야할 덕목이 되고 있다.

대장항문외과 분야에서 지속적인 연구·진료를 통해 일류병원을 지향하고 있는 양병원(서울 강동구 길동)에서는 이번에 대장항문질환에 대한 임상교육을 중점적으로 시행하게 될 교육아카데미(Yang Anorectal Medical Academy, YAMA)를 개설하고 15일 첫번째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이 아카데미를 주도하고 있는 양형규 의료원장은 "양성항문질환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임상을 중심의 현장교육을 통해 대장항문 전문인력 양성에 목표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대장항문외과질환은 크게 '양성항문질환'과 '악성항문질환' 두 가지로 나뉜다. 양성항문질환에는 치핵·치루·치열과 대장내시경을 통한 질병검사가 해당된다. 악성항문질환은 물론 암이 주종을 이룬다.

대학병원 등 규모가 큰 대형병원에서는 주로 암 환자 위주로 진료가 이뤄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양성항문질환 환자는 적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대형병원에서 수련받는 레지던트나 전임의는 양성항문질환에 대해서는 이론적으로만 접해볼 뿐 실제로 임상에서 접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그러나 문제는 실제 개원하거나 봉직의가 되었을 때 환자의 대부분은 양성항문질환 환자라는 점이다. 진료여건상 배우고 접할 기회가 적을 수밖에 없는데 임상현장에서 과연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을까.

▲ YAMA는 영국 세인트막병원 대장항문질환 교육프로그램을 우리 현실에 맞게 도입해 운영할 예정이다.양형규 의료원장<왼쪽>이 인체모형을 대상으로 대장내시경검사법을 교육하고 있다.

양성항문질환 전과정 단기간 심화 교육

다양한 교육과정을 통해 대장항문질환 전문의를 배출하고 있는 영국 세인트막병원의 교육과정을 우리 현실에 맞게 옮긴 YAMA는 실제 양병원에서 근무하는 전문의로 강사를 구성해 표준화되고 전문화된 교육을 모토로 한다.

대장항문질환의 진료·검사·수술 전과정을 다루며 단기에 이수할 수 있도록 심화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교육을 연간단위로 기획해 피교육자의 여건에 따라 기간별·시간대별로 다양하게 교육받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실제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전임의나 레지던트 고년차를 대상으로 하는 'Postgraduate Teaching Course'는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 5일간 2주과정으로 진행된다.

전문의의 지도로 원내 오전 회진과 스탭회의에도 참석해 현장감을 높이게 한다. 교육은 이론 강의와 외래 참관·수술 참관·대장내시경 교육 등 임상실습이 함께 이뤄지며 치핵·치루·치열 등 양성항문질환 전반에 대해 다룬다. 교육시간은 총 80시간이다.

대장내시경검사 전반을 교육하게될 'Colonoscopy Cour-se'도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2주과정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은 인체모형을 대상으로 한 실습과 관찰에 이어 전문의가 시술한 내시경을 대장 중앙을 유지하며 빼내는법, 5분간 직접 삽입 및 10분간 직접 삽입 등의 과정을 단계별로 30례 이상 실습을 통해 술기를 익히도록 한다.

대장항문 이외의 질환을 진료하는 전문의를 위한 'Gen-eral Course'는 주말을 이용해 교육이 이뤄지며 뀬항문의 해부·생리학 뀬치질의 약물적 치료 및 ALTA 뀬치질의 수술적 치료 뀬장루 뀬치열 뀬대장내시경 검사 등을 다룬다. 교육시간은 총 9시간이다.

대장항문질환을 진료중인 개원의를 대상으로 한 'Prac-tice Course'는 토요일 오후(pm 6~10)를 이용 4주간 진행된다. 수강자의 병원의 실제 수술영상을 통해 토론식 수업이뤄진다. 첫째주에는 각 병원에서 수집한 치질수술 동영상 모음 토론이 이뤄지고 둘째주에는 장루, 셋째주에는 치열과 대장내시경검사 강의가 진행되고 마지막주에는 전문병원 개원에 대한 비디오 발표로 마무리된다. 교육시간은 총 13시간이다.

아카데미 개설 초기에는 'Postgraduate Teaching Course'와 'Colonoscopy Course'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전공의 수련과정 개선·세부전문의 인정 시급

양 원장은 전공의가 양성항문질환에 대한 수련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인력 수급에 여러가지 문제점을 초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은 현재 15병상 이상이면 의원이라도 수련병원 지정이 가능하다. 국내 현실처럼 수련병원에서 수련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영역이 있다면 과감하게 문호를 개방해 전문병의원에서 수련을 받을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 인정되지 않고 있는 세부전문의도 시급히 해결돼야 할 과제라는 의견이다.

현재 미국·영국·일본 등 대부분의 의료선진국에서는 외과를 마친 후 2~3년간의 대장항문외과 수련을 받으면 대장항문외과 세부전문의 자격을 인정하고 있다.

양병원은 1995년 대장항문전문병원으로 출범한 후 지속적인 학술연구활동을 통해 국내외 학술세미나·집담회 등을 개최해 오고 있으며 대외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는 괄약근 보존형 치루 수술과 항문점막의 보존을 위한 거상고정식 점막하 치핵 절제술 등을 시행하고 있다.

대장암 수술에서도 통증이 적고 피부 절개를 최소화한 복강경 수술을 8년 전부터 시행해 500례를 돌파했다. 또 전문의를 대상으로한 체계적인 교육을 위해 원내에 출판부를 만들어 운영중에 있으며 양 의료원장은 그동안 대장항문외과 분야 저서 5권과 전문병원 개원 관련 서적 3권을 출간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