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3-29 14:11 (금)
DUR시범 첫날…접속 의료기관 절반도 안돼
DUR시범 첫날…접속 의료기관 절반도 안돼
  • 김은아 기자 eak@kma.org
  • 승인 2009.06.01 16:05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프로그램 설치 늦어진 탓…심평원 "기대 이하" 업체 "테스트 시간 부족" 호소

의약계의 관심을 모았던 의료기관 주도의 '의약품 처방조제지원시스템(DUR) 시범사업' 첫 날, 의료기관의 접속률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DUR 가동을 위한 준비가 미처 끝나지 않았던 게 주된 이유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DUR사업단 관계자는 "현재 접속률을 점검 중인데, 기대 보다 접속률이 매우 낮다"며 "첫 날이어서 접속한 의료기관이 많지 않은 것 같은데, 약국 보다는 사업 진행 속도가 느린 편이다"라고 말했다.

당초 심평원은 첫 날 50% 정도의 의료기관이 심평원 DB에 접속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접속률은 이에 훨씬 못 미친다는 것. 5월 1일부터 약국을 대상으로 도입한 DUR의 경우 첫 날 접속률이 70%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조적인 결과다.

심평원의 사전 조사에서는 80%의 의료기관이 DUR 도입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본지가 시범사업이 이뤄지는 고양시 동구 지역 의료기관들에 문의한 결과,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주를 이뤘다.

S내과 원장은 "DUR 시범사업에 동참할 의사가 있다"며 "청구프로그램 업체에 문의한 결과, 메이저 업체가 아니어서 그런지 이번 주 안으로는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메이저 업체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동구 의료기관은 140여곳 안팎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중 약 50%에 청구프로그램을 공급하고 있는 유비케어는 아직 전체 의료기관에 프로그램을 배포하지 못했다.

유비케어 관계자는 "개발은 모두 끝났지만, 실제 사용할 수 있는 DB 세팅이 5월 29일에서나 완료돼 배포 시기가 늦어졌다"며 "대부분의 의료기관이 접속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유비케어는 1일부터 몇몇 의료기관에 프로그램을 설치해 사용성 테스트를 진행한 뒤, 문제가 없으면 70여개 의료기관에 배포한다는 계획.

15개 의료기관에 청구프로그램을 공급하고 있는 비트컴퓨터는 "의료기관에서 패치 프로그램을 모두 다운로드 받은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실제로 DB에 접속하고 있는 지는 파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고양시의사회는 "프로그램 설치가 늦어져 시범사업 초기에는 참여 의료기관이 20~30%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원래는 5월부터 했어야 하는 거였다. 의료기관 상황을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심평원은 이번 주까지 접속 현황을 분석한 뒤 진행 속도가 더딜 경우 직접 의료기관으로 직원을 파견해 상황을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