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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에서의 3년 그리고…

의협에서의 3년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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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5.0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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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숙희(대한의학회 홍보이사)

한국여자의사회 추천으로 3년간 의협의 이사로서 회무에 참여하고 지난 달 임기를 마치게 되었다. 전공의와 공보의 대표를 포함한 4명의 정책이사 중 하나로서 내게 부여된 주요 임무는 국민의학지식향상위원회(지향위)라는 의협 산하 위원회의 총괄간사였다.

지향위는 이름 그대로 국민에게 필요한 의학 지식을 정확히 전달해 국민 건강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며, 산하 기획·모니터링·아동학대전문·대체요법전문 분과위원회를 두고 활동하고 있다. 이 위원회의 활동을 의사협회에서 지원하는 역할이다.

처음 의협에서 활동할 당시 의협의 정관과 각종 회무들을 파악하면서 지향위 산하 위원회를 구성해 빠르게 업무를 시작했다. 의협 업무에 쉽게 적응할 수 있었던 것은 전 집행부 주무이사의 조언과 담당직원의 도움 때문이었다. 지금도 느끼지만 의협 사무국은 능력있는 직원들이 많아 인적 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3년이 지난 지금은 의협 회무에 직접 참여하려는 여의사들이 많지만 당시에는 고심 끝에 결정한 것이었고, 추천을 받았다는 책임감으로 진료 시간도 줄여가며 아침저녁 회의 참석 및 자료 검토 등 바쁜 하루를 보냈다.

그러나 2006년 시작된 제34대 집행부는 초기부터 소아과청소년과 개명 문제를 포함한 의료계 내 다양한 갈등으로 분열되고 있었으며, 외부적으로는 의료법 개정과 진료권을 침해하는 각종 규제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이러한 와중에 장동익 회장·김성덕 회장대행·주수호 회장 집행부까지 3년동안의 임기를 마치게 된 것이다. 그 사이에 의협 창립 100주년이라는 의미있는 시간을 맞이하기도 했다.

다사다난했던 지난 3년 동안 의료계의 중심에 있으면서 내 역할에 대한 회의도 들었고 좌불안석인 적도 많았지만, 의료 전반에 관한 시야를 넓히고 의료계 내외의 많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얻게 되었다.

더구나 의협의 재무·인사위원회를 포함해 공제회 등 10여개 위원회와 의료정책연구소의 모든 위원회에 참여했기 때문에 공부도 많이 한 기간이었다. 당시에는 힘이 들었지만 지나고 나니 기회를 주고 격려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 든다.

의협에서의 3년 동안 나름대로 주어진 역할을 하면서 힘을 보태고 싶었지만 '의사의 권익과 자존심을 회복하고 신뢰받는 의협을 만드는데 얼마나 기여했는가'라는 질문에는 아쉽고 부끄러울 따름이다.

이제 의협의 정책이사로서 임기를 끝냈지만 앞으로 서울시 관악구의사회장으로서 3년 임기를 힘껏 완수해야 한다. 또한 10여년 지속해온 한국여자의사회에서의 활동과 함께 대한의학회 홍보이사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야 한다.

구성원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겠지만 신념과 정의를 지킨다면 의사라는 공통분모만으로도 화합에 이르는 한줄기 빛을 찾을 것이다.

특별히 계획을 세우거나 목표를 설정하고 살아오지 못한 지난 삶처럼 앞으로도 어떤 일들을 할 수 있을지 알 수는 없다. 아직도 진료실 밖의 세상은 내게 두렵고 어려운 곳이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충실히 하루하루를 보내고 싶은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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