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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뇌사자 소장 이식 성공

국내 첫 뇌사자 소장 이식 성공

  • 이석영 기자 lsy@kma.org
  • 승인 2009.04.1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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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이명덕 교수팀...약 4미터 소장 전체이식 성공

▲이명덕 가톨릭의대 교수(왼쪽)와 국내 처음으로 뇌사자의 소장을 이식받은 환자 한 모씨.
국내 처음으로 뇌자사의 소장이 성공적으로 이식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소장이식은 지난 2004년 처음 성공했지만 뇌사자의 소장을 떼어내 환자에게 이식하는 수술이 시도돼 성공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이명덕 교수(소아외과)팀은 지난해 12월 31일 위장관 손상으로 단장증후군 상태에 있던 한 모씨(22·여)에게 뇌사자의 소장을 이식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교수팀은 약 14시간에 걸친 수술을 통해 약 4m에 달하는 뇌사자의 소장전체와 대장 일부를 한 씨에게 이식했으며, 한 씨는 약 11주간의 입원치료기간을 거쳐 정상으로 회복해 지난달 퇴원했다고 밝혔다.

소장 이식은 이식편 내에 림프조직이 풍부하고 상피조직에 해당돼 거부 반응이 강하며 이식 장기가 대변에 노출돼 있어 감염관리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식 후 소장이 장운동에 따라서 계속 움직여 난이도가 높은 수술이다.

이 교수팀은 이번 이식수술에서 물 풍선을 이용해 복강내 공간을 확보하는 방법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소장 전체와 대장 일부를 무리없이 집어넣기 위해서는 충분한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

이 교수는 "미국 마이애미 대학 같은 소장이식 선도 기관에서는 소장이식을 복벽 이식과 함께 시행해 복강 용적을 크게 늘리는 방법을 택하고 있는데, 복벽 이식은 이식 후 거부반응 이 발생할 경우 피부가 괴사하는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물 풍선을 통한 복강 확장술은 이 같은 부작용이 없으며 이번이 세계 최초로 시행돼 성공한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팀은 지난 2004년 4월 국내 최초로 성인 소장이식을 성공했으며, 이듬해인 2005년 7월에는 국내 최초로 소아(당시 3세·여) 소장이식에 성공했다. 현재 이들 환자 모두 건강한 상태다.

한편 소장이식은 1988년 미국 피츠버그대학병원에서 첫 성공한 이후 현재까지 전세계적으로 약 2000례 시행됐으며,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일본이 매년 15~20건 정도를 시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최근 소장이식이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으면서 뇌사자의 소장이식이 가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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