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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물 면역세포치료제 가능성 보인다

천연물 면역세포치료제 가능성 보인다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9.04.14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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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조류 '후코이단' 면역세포 활성화 물질 규명
동아의대 곽종영 교수팀 Blood지 인터넷판 발표

미역귀·다시마·톳 등 갈조류에 많이 함유돼 있는 미끌미끌한 식물섬유인 '후코이단'이 면역세포의 활성화를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진 수지상세포의 성숙화를 유도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 곽종영 교수
동아의대 곽종영 교수팀(제1저자 진준오·박사과정)은 암세포의 종양 항원을 인식하는 면역세포인 수지상 세포가 해양 천연물인 후코이단에 의해 성숙한다는 메커니즘을 규명, 면역 및 혈액학 관련 권위지인 블러드(Blood)지 7일 자 인터넷판을 통해 발표했다.

수지상 세포의 활성화는 세균독소에 의한 신호전달연구가 주로 이뤄졌으나 곽 교수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후코이단 물질과 스케빈저 수용체를 통한 활성화로 세균독소에 의한 활성화 기전과는 다른 특이경로를 거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또한, 수지상 세포 활성화가 세균독소가 아니 다른 사이토카인 분비에 의해 이뤄진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곽 교수팀은 후코이단에 의한 활성화 정도는 세균독소에 의한 것과 비슷한 정도를 보였다며 세포처리 과정에서 세균독소에 의한 부작용이 없는 대체 활성화 물질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곽 교수는 "후코이단을 처리한 수지상 세포는 강력하게 T세포 활성화와 인터페론 감마(림프구의 증강을 도모하기 위한 주사제의 한 종류)를 분비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항암 면역 세포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 곽 교수는 "향후 동물 수준에서 어떠한 작용을 하는지 연구함으로써 신기능 물질의 의학적 응용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 후코이단을 처리한 수지상 세포에서 성숙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수지상 세포는 혈액 내에 존재하는 세포 중 0.1% 이하에 불과해 세포연구에 많은 제약이 따랐으나 곽 교수팀은 세포 분리기를 이용해 수지상 세포를 순수 분리하는 데 성공, 향후 사람 수지상 세포를 활용하는 세포치료제 연구 및 개발에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곽 교수는 지난 2007년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수지상 세포의 분화 과정을 줄기세포로부터 증명하고 네이처 이뮤놀로지(Nature Immunology) 지에 발표, 관심을 모은데 이어 2년 만에 수지상 세포의 성숙화를 유도하는 물질을 규명,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곽 교수팀은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재단이 지원한 기초의과학연구센터인 암분자치료연구센터 소장을 맡아 면역세포치료제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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