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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전 예방 '스타틴'…투석 환자에는 한계

혈전 예방 '스타틴'…투석 환자에는 한계

  • 김은아 기자 eak@kma.org
  • 승인 2009.03.3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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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스토, 스타틴 최초 정맥혈전색전증(VTE) 예방 효과 입증
심바스타틴에 이어 투석 환자 심혈관질환 사망률은 줄이지 못해

콜레스테롤을 낮추는데 널리 사용되고 있는 스타틴이 정맥혈전색전증(VTE)을 예방하는 데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잇달아 게재된 '로수바스타틴(크레스토)' 임상 연구 결과에 따르면, 로수바스타틴 20mg은 LDL-콜레스테롤이 높지 않은 환자에서 정맥혈전색전증을 위약 대비 43% 감소시켰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해 말 발표된 '주피터'(JUPITER)연구의 하위분석에 따른 것으로, 스타틴으로는 처음으로 혈전 예방 효과를 입증했다.

정맥혈전색전증은 정맥에 생성된 혈전이 혈관을 돌아다니다가 혈관을 막아 색전증 등의 문제를 유발하는 질환. 가장 흔한 형태는 심부정맥혈전증(DVT)이며, 로수바스타틴은 DVT 발생 위험을 원인과 관계없이 위약 대비 55% 줄였다.

그러나 혈전이 폐동맥을 막아서 발생하는 폐색전증에 있어서는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효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크레스토의 판매사인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정맥혈전색전증에 대한 적응증 확대를 시도할 계획이다.

하지만 아스피린·클로피도그렐(플라빅스 등)·실로스타졸 등 다양한 치료제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항혈전제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고, 조만간 프라수그렐·리바록사반(자렐토) 등 새로운 약물들이 선을 뵐 예정이어서 적응증 확대로 인한 파급 효과는 크지 않을 전망.

이에대해 아스트라제네카 관계자는 "다양한 주요 심혈관 질환에 대해 예방효과를 입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다른 스타틴과 차별화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같은날 <NEJM>에는 스타틴의 한계를 보여준 연구 결과도 게재됐다.

'오로라'(AURORA)라고 명명된 이번 연구는 혈액 투석을 받고 있는 50~80세 277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로수바스타틴 10mg을 투여했을 때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및 비치명적 뇌졸중·심근경색 등의 발생을 줄일 수 있는 지를 관찰했다.

로수바스타틴은 3.8년의 중간 추적관찰 기간 동안 위약군과의 차이를 입증하는 데 실패했다. 투석을 받고 있는 제2형 당뇨환자를 대상으로 심바스타틴의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를 본 4D 연구의 실패와 맥락을 같이 한다.

지오반니 F. M 스트리폴리 시드니대 보건학 교수 등은 사설에서 "불운하게도 지난 10년동안 어떠한 치료법도 혈액 투석 환자의 생존율과 심혈관계 임상 경과를 개선하지 못했는데, 스타틴 역시 여기에 동참했다"며 "투석 환자들의 심혈관 질환은 관상동맥 죽반 보다는 좌심실 비대·동맥 석회화 등으로 인한 경우가 많아 일반적인 심혈관 질환과 임상 양상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투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스타틴 임상연구의 잇따른 실패로, 투석 환자를 대상으로 한 또다른 연구인  '샤프'(SHARP)가 계속 진행될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샤프 연구는 신장 질환자를 대상으로 '심바스타틴+에제티미브'(바이토린·MSD)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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