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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센병이여 영원히 사라지거라…

한센병이여 영원히 사라지거라…

  • Doctorsnews kmatimes@kma.org
  • 승인 2009.03.0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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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한센인 정착촌 의료 봉사기

한센병이 대한민국에서 발견된 때가 1907년이라고 한다.

약 100년간 배고픔이나 육체적 고통(통증과 아픔)보다는 주위의 사람들에게 받은 차가운 시선과 냉대로 인한 정신적 고통(비난과 천대와 괄세)을 이겨내기 위한 고통이 더 심했다고 하는 한센병 환자들의 말을 들으면서 얼마나 고통이 심했을까 생각을 해보지만 어느 의사인들 그 고통과 서러움을 알 수 있을까?

전형적인 얼굴의 변형과 양손의 손가락이 변형(할퀴 손)된 모습들을 보면서 그들의 고통을 조금은 이해하려고 하였다.

▲ 진료에 여념이 없는 김신우 원장(부산 참고운의원)ⓒ의협신문 김선경

대한의사협회 창립 100주년을 맞이하여 한빛복지협회와 공동으로 한센병 정착지(전국 89곳)를 찾아가서 의료지원 사업을 한다는 그 자체가 아주 의의있고 보람된 일이라고 생각을 한다. 대한민국 의사의 한사람으로 한센병 진료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해준 의협 주수호 회장님께 감사를 드린다.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녹촌리(속칭 마석)의 성생농원 마을 회관에서 첫 의료진료 사업을 시작하였다.

1960년 2월부터 아무도 돌보아 주지 않는 곳에서 49년을 살았다는 1세들은 현재 약 150여명으로 대부분 70세 이상이었는데, 그들은 눈에 눈물을 글썽거리면서 의사들이 찾아와서 진료를 해준다는 그 자체가 아주 의미있는 일이라고 하였다. 의협 주수호 회장님과 임수흠 상근부회장(의료봉사단장)을 비롯한 봉사단원들과 5명의 의과대학생들의 참여와 협조에 감사를 드린다.

나는 항상 진료를 갈 때마다 갖고 다니는 진통 소염제와 주사기, 주사제(진통제)를 들고 참석하였다. 마침 정형외과 전문의가 없어 대부분 정형외과 환자들을 진료했다.

그들의 손과 허리와 양다리를 직접 진찰하면서 주사를 )직접 놓으면서 그들과 대화를 했다. 정말 오랫동안 한센병으로 고생을 한 그들은 육체적 고통(통증)보다는 주위 사람들이 보는 시선 때문에, 마음의 고통 때문에 더 괴롭고 더 아팠다고 한다.

그래서 육체적 고통을 참으면서 지금까지 병원에 가보지 못하고 견디면서 살아왔노라고 하였다. 전국에 89곳의 한센병 음성 환자들의 정착지가 있다고 하며, 의협 주수호 회장님과 임수흠 봉사단장은 앞으로 매달 의협에서 계속해서 한센병 정착지에 대한 의료지원사업을 할 것이라고 하였다.

나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한센병 진료사업에 참여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부산에도 사하구 구평동과 남구 용호동에도 한센병 환자 정착지가 있으며, 의학의 발달로 인해 한센병은 치료가 되며 유전이 아니고 완치가 되는 병이므로 이제는 한센병이 대한민국에서 서서히 없어진다고 한다.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한센병이여, 이제는 대한민국에서 영원히 사라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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