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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3-28 17:57 (목)
파킨슨씨병에 심부뇌자극기 첫 실시
파킨슨씨병에 심부뇌자극기 첫 실시
  • 김영숙 기자 kimys@kma.org
  • 승인 2000.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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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씨병을 비롯한 각종 운동이상을 일으키는 질환들을 뇌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심부 뇌자극기를 이용한 치료가 국내 처음으로 시술됐다.

연세의대 신경외과학교실 정상섭(鄭相燮)·장진우(張振友), 신경과학교실 이명식(李明植)교수팀은 21일 오전11시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근육강직·손떨림·운동완서 등의 증상을 지닌 파킨슨씨병 환자 박모씨(57)에게 이 치료를 시행했는데 이것은 파킨슨씨병 등 이상운동증을 유발하는 질환들에 대한 최신 치료법으로 고주파응고술 등이 가진 치료의 한계를 뛰어 넘어 뇌에 전혀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도 뛰어난 치료효과를 가져 올 수 있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심부 뇌자극기를 이용한 치료방법은 뇌정위수술장치를 두부에 부착하고 MRI촬영으로 수술부위를 결정한 후 두피를 2㎝ 절개하고 드릴로 두개골에 약 50원 동전크기의 구멍을 만든다. 미세전극을 이용, 수술부위 주변의 뇌세포에 전기활동을 측정하여 정확한 수술부위를 결정한 후 이곳에 심부 뇌전극을 삽입하고 이를 인체삽입용 전기발생장치에 연결시켜 뇌세포의 활동을 조절하게 된다. 전극발생장치는 인공심박동기를 시술하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가슴 부위에 삽입하는데 이 조절장치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자극의 강약을 조절하거나 켜고 끄는 것이 가능하다.

현재 시술되고 있는 고주파 등의 전기응고술은 뇌의 일부 기능이 지나치게 증가해 생기는 질환들만 해당되며, 뇌의 기능저하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의 경우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는 경우 달리 치료방법이 없는 한계가 있다.

심부뇌자극기를 이용한 이 치료법이 주목되는 이유는 심부뇌의 구조물을 파괴시키지 않고 전기자극을 이용해 기능을 촉진 또는 억제시킴으로써 언제든지 뇌의 기능을 원래의 상태로 복원시킬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환자의 합병증 발생률을 현저히 낮출 수 있을 뿐 만 아니라 뇌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정상섭교수등 이번 수술팀은 이 치료법은 현단계에서 주로 파킨슨씨병 환자에게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일본 니혼의대 신경과에서 난치성 통증과 의식장애에 대한 심부 뇌자극장치의 임상연구를 중점적으로 시행하고 있고 미국 뉴욕의대에서는 난치성 간질, 사회생활이 불가능한 심한 우울증, 강박증 환자 등에 시도하기 위해 연구중이어서 앞으로 적용범위가 넓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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