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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에 생긴 '암' 완치율 높인다

뼈에 생긴 '암' 완치율 높인다

  • 이정환 기자 leejh91@kma.org
  • 승인 2009.01.2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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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병원 전대근 박사팀, 완치율 예측 평가지표 완성

"아래 팔 뼈에 7cm 크기의 암이 발생한 당신은 나이가 11세, 항암치료에 대한 암세포의 괴사율이 90%, 위험 점수는 82점이므로 예상 완치율이 91%입니다. 이 예상의 정확도는 95%입니다."

한국원자력의학원(원장 김종순)은 뼈에 생기는 암 중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골연부종양의 완치율을 예측하는 평가지표를 완성했다고 발표했다. 원자력병원 전대근·김민석 박사팀은 365명의 골육종 환자를 분석해 발병당시 환자의 나이, 종양의 위치 및 크기, 항암요법 후 암세포 괴사율에 따라 각각 점수를 부여하고, 그 점수를 합산하면 환자 개개인의 완치율을 95% 이상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완치율 예측 평가 지표를 개발했다.

예를 들어 두 명의 골육종 환자가 치료를 받았다고 가정해 보자. 첫 번째 환자는 13세 남자로 위팔뼈에 7cm 크기였으며, 항암치료에 대한 암세포의 괴사율은 90%였다.

두번째 환자는 11세 남자이며 크기와 암세포 괴사율은 첫 번째 환자와 같고 위치만 아래팔의 노뼈로 달랐다. 암의 크기와 항암요법의 효과에 의존하는 기존의 예측기법으로는 두 환자 모두 예상완치율이 87%로 동일하다.

하지만 새로 개발된 지도를 이용하여 예측해 보면, 첫 번째 환자의 위험점수는 206점으로 예상완치율이 42%이고, 두번째 환자의 위험점수는 82점으로 예상완치율이 91%로 큰 차이를 보인다. 이처럼 환자의 네 가지 정보를 토대로 완치율을 예측할 수 있는데 그 정확도는 95%이상으로 나타났다.

전대근 박사에 따르면 주로 20세 이하의 청소년에게 흔한 골연부종양은 30년 전까지는 팔다리를 절단하고도 완치율이 5-15%에 불과하였으나, 의학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팔다리의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완치율이 60~70%에 이르게 됐다.

그러나 여전히 30~40%의 환자는 치료에 실패하여 사망하게 되지만 치료 결과에 대한 예측이 어렵다는 점, 환자마다 각각 다른 진행양상을 보이는 데 반해 모든 환자가 동일한 치료를 받고 있는 점, 항암 치료 과정 중에 발생하는 신장 기능 약화 및 면역력 저하 등의 부작용으로 항암 치료를 지속하기 어려울 때 향후 치료방침에 대한 적절한 지표가 없는 점 등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

이러한 문제점은 환자별 맞춤치료를 통해서 해결할 수 있다. 환자별 맞춤치료란 환자개개인의 위험도를 평가해 그에 적합한 치료를 선택하는 것으로, 이를 위해서는 환자의 예후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지금까지는 수술 전 항암요법을 시행하고 수술 후 종양이 얼마나 죽었는지 알아보는 것이 가장 정확한 예측인자로 알려져 왔으나, 그 정확도가 65%내외로 환자별 맞춤치료를 적용하기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전대근 박사는 "현재 여러 종류의 암에 대해 이런 방식의 예측기법이 개발돼 임상적으로 활발히 이용되고 있으나, 골육종에서 개발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라며 "이번에 개발된 예측기법을 이용하면 예상완치율에 따라 환자를 고·중·저위험군으로 정확히 나눌 수 있어, 위험도에 따른 맞춤치료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2009년 1월 세계적 종양전문 잡지인 <Annals of Oncology> 인터넷판에 전자출판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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