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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신약' 없어도 알짜 조연은 뭐가 뜰까?

'스타 신약' 없어도 알짜 조연은 뭐가 뜰까?

  • 김은아 기자 eak@kma.org
  • 승인 2009.01.20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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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발타·인베가 등 정신과약 강세…세비보 등 중고 신인약도 관심
허가심사 강화·급여 등재 등으로 출시 시기 늦어져…제약계 "힘든 한 해" 전망

올해 국내 제약업계는 유난히도 '신약 부재'에 시달릴 전망이다.

소위 '대박'을 터뜨릴만 한 눈에 띄는 신약이 없는 데다가, 갯수에서도 절대적으로 적다. 아예 상위 제약회사 가운데 올해 신약 출시 계획이 없는 곳도 많다.

국내 진출한 다국적 제약회사 중 매출액 상위를 기록 중인 회사들의 2009년 신약 출시 계획을 살펴보면, 일부 회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회사들은 2~3개 남짓의 신약을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상당수도 기존 제품들을 합쳐 놓은 '복합제'이거나 기존 제품 중 용법·용량·제형 등을 변경한 약들이며, 나머지 제품들도 타깃 환자군이나 적응증이 제한적이어서 '블록버스터급'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사노피아벤티스·아스트라제네카·BMS·베링거인겔하임·머크 등은 이마저도 계획에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 2009년 다국적 제약회사 국내 출시 예정 신약

이처럼 대형 신약이 드문 가운데 관심을 끌고 있는 알짜 조연들은 무엇이 있을까?

우선 정신과치료제의 강세가 관심을 끈다.

릴리는 올 하반기에 항우울제 '심발타'(둘록세틴)를, 얀센은 정신분열병치료제 '인베가'(팔리페리돈)를 각각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두 제품은 정신과치료제 부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두 회사가 올해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는 약들.

심발타는 2007년 21억 1029만 달러 어치나 팔린 일라이릴리의 대표 품목이다. 국내 정신과치료제 시장이 해외 상황에 비하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감안해야겠지만, 점점 규모가 성장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두 회사 모두 기대를 걸고 있다.

수많은 블록버스터를 배출해낸 심혈관계 약물 중에서는 노바티스의 '가브스'(빌다글립틴)가 눈에 띄지만, 기존 유사약과의 경쟁과 메트포르민과 병용 시에만 급여가 인정된다는 점 등은 매출 확대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바이엘쉐링의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자렐토'(리바록사반) 역시 당장은 적응증이 '수술 후 혈전 예방 요법'에 한정될 것으로 예상돼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해 출시가 예상됐던 '세비보'(텔비부딘·노바티스), '라실레즈'(알리스키렌·노바티스), '저니스타'(히드로모르핀·얀센) 등 중고신인약들이 올해는 과연 시장에 나와 빛을 볼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A사 관계자는 "FDA 등 의약품 허가기관의 승인 절차가 까다로워지고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되면서 국내 출시까지 덩달아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면서 "이미 약이 개발된 치료 영역이 많은 탓에 블록버스터 신약이 나오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B사 관계자는 "국내 시판 허가를 받았더라도 보험 급여 등재 과정이 만만치 않아 올해 정말 신약을 출시할 수 있을 지 사실 미지수"라며 "전반적인 국내외 경제 상황도 어려워 힘든 한 해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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