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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20 06:00 (토)
직선, 이번엔 꼭

직선, 이번엔 꼭

  • 오윤수 기자 kmatimes@kma.org
  • 승인 2001.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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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총 결과, '회장 직선이 대세'

의료계가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섰다.

작년 투쟁때 처럼 `의료계가 다시 하나로 단결하느냐, 아니면 풍비박산 나느냐.' 그 생사의 갈림길에 놓이게 된 것이다.

의협개혁과 의료제도개혁은 올해 의료계가 이루어야 할 중요한 과제로 꼽히고 있지만, 금년이 벌써 하반기로 접어든 시점에서 이렇다 할 성과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의·약·정 협상 과정에서 생긴 갈등의 불씨가 개혁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회원의 절대 다수가 원하는 의협개혁만 하더라도 4월 정기총회와 5월 임시총회를 통해 두차례나 시도됐지만, 안타깝게도 직선제 시행을 위한 정관개정은 불발에 그치면서 모든 노력이 허사로 돌아갔다.

결국 김재정 전 회장이 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사퇴했지만, 이후 회장 보궐 선거를 위한 `7·14 임총'이 정족수 미달로 무산되면서 의료계가 다시 위기를 맞고 있다.

불행중 다행으로 의협 상임이사회가 회원의 정서를 반영하는 임총을 재소집해줄 것을 대의원회에 요구, 28일로 일정이 잡혔지만 그 결과는 누구도 쉽게 예측할 수 없다.

세번째 상정되는 정관개정안이 임총에서 통과되려면 대의원 정원의 3분의 2 이상이 출석, 출석 대의원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여기에 임총 시기가 본격적인 휴가철과 겹치면서 성원여부에 대한 우려도 조심스럽게 관측되고 있다. 올해에만 이미 두차례나 경험했지만 그만큼 정관개정 작업은 회원의 중지를 모으기 전에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한 셈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회장 직선을 위한 정관개정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여 온 대의원들도 이제는 “대세가 그렇다면, 분열된 의료계가 화합할 수 있는 길이 직선제라면 이번 만큼은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는 분위기여서 이번 임총에 대한 결과는 그리 어둡지만은 않다.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한광수 의협 회장 직무대행도 16일 발표한 `사퇴 결정'을 19일 열린 상임이사회에서 공식적으로 거둬들임에 따라 정관개정을 향한 임총은 일단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상임이사회는 “한 회장 직대가 회원의 간절한 여망인 직선제를 강력히 추진하고, 공백 없이 회무를 이끌어 가도록 재추대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사퇴철회 권고를 받아들인 한 회장 직대는 “심기일전해서 일하겠다. 힘들지만, 모두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일하자”고 말했다.

이로써 직선제는 일단 그 장·단점을 떠나, 흩어진 의심(醫心)을 수습하고 의권투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짓기 위해 의료계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으로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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