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19 06:00 (금)
글 하나로 수만 네티즌 끌어모으는 의사

글 하나로 수만 네티즌 끌어모으는 의사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8.11.25 16:20
  • 댓글 1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정호 과장(충북 청주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잘못된 의료정보 두고 볼순 없었죠"

점심도 거른 채 블로그 관리

헬스로그 참여하며 지평 넓혀

'의협신문 닥터블로거s' 의사 블로거 이끄는 촉매제 되길

"인터넷을 통해 범람하는 잘못된 의료정보를 보면서 늘 답답했습니다. 인간과 생명에 대한 고민없이  진실을 왜곡한 글로 인해 환자들이 잘못된 요법에 빠지는 모습을 그냥 두고볼 수만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죠."

한정호 과장이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 시작한 것은 이 때부터다. 그는 논리정연한 과학적 지식과 인간을 향한 따뜻한 마음으로 무장한 채 한겨레 블로그(http://im.docblog.kr/)를 통해 부정확한 의료정보와 잘못된 의학상식에 메스를 들이대고 있다. 블로그에 대한 반향은 의외로 컷다.

충북 청주. 한적한 지방 도시의 종합병원 소화기내과장에서 일약 인터넷 블로거 스타로 주가를 올렸다. 한 원장이 블로그에 올린 글 가운데 일부는 수 천∼수 만 명이 조회를 하고, 수 백여명이 댓글을 달 정도로 인기가 있다. 한의학과 관련된 글은 댓글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1년 넘게 논쟁을 계속 이어가기도 한다.

"잘못된 의료정보의 피해자는 결국 국민이고, 환자 치료를 하는 의료인들입니다. 100명의 의사가 1년에 세 번만 정확한 지식을 전달할 수 있다면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고 있는 잘못된 의료정보를 막을수는 없더라도 최소한 경고는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 과장은 얼마 전부터 사이버 세상에서 생각을 품은 채 활동하고 있는 의사동료들과 손잡고 '헬스로그(healthlog.kr)'라는 연합블로그와 '닥블(docblog.kr)이라는 메타포스팅블로그에 참여하고 있다. 제각각 블로그 활동을 하면서도 공동으로 글을 수집해 자동올릴 수 있는 '따로 또 같이'와 같은 개념인 메타포스팅과 연합블로그에 간간이 글을 쓰면서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신개념의 '블로그 네트워크'는 최근 들어 정보 유통의 새로운 형태로 주목받고 있다.

"헬스로그와 닥블에는 양광모 선생님을 비롯해 고수민·한민우·김승범·조대원·양기화·하정훈 등 블로그계의 실력파들이 상당수 참여하고 있습니다. 모두들 각자 전문분야에서 올바른 의료정보를 알리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답니다."

한 과장은 양깡을 비롯한 사이버 전사들과 함께 인터넷 의협신문(KMAtimes.com)이 야심차게 선보인 '닥터블로거's(http://metablog.kmatimes.com)' 메타블로그에도 참여하고 있다.

"블로그 활동을 하면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되었고, 저 스스로 공부를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제가 쓴 의료·의학 이야기를 본 분들이 도움을 받고 감사의 편지나 답글을 주시는 경우도 있었고, 광우병 사태와 같이 정치쟁점화된 사건에 대해 제가 제공한 정보 때문에 나름대로 중심을 잡았다며 고마움을 표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자료를 모으고 글을 올리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하지만 조금이나마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올바른 의학지식을 전할 수 있다는 생각에 점심을 건너뛰거나, 저녁식사를 늦춰야 하는 수고스러움을 기꺼이 감당하고 있다.

"청주 한씨입니다. 계속 청주에 살며 학교를 다녔기에 한다리 건너면 거의 아는 분들이죠. 지역사회라는 장점도 있지만 우물에서만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곤합니다. 그렇지만, 제 전공인 소화기내시경 분야, 특히 담도-췌관 조영 내시경시술 분야는 지역 및 전국 학회활동을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몸과 마음은 시골이지만, 머리와 기술도 그래서는 안되겠죠? ^^."

한 과장은 네 편과 내편, 진보와 보수를 가르는 세상 풍토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다.

"차이와 다름 보다는 공통점을 보려고 노력하고 힘을 모았으면 좋겠습니다. 과격하고 극단적인 선동으로 인기를 끌려는 분들이 아닌, 정직하고 이성적이며 합리적인 리더십을 가진 분들이 각 분야에서 주도층이 되기를 바랍니다."

한 과장은  "의료행위는 좋던 싫던 환자의 인생에 개입할 수밖에 없다"면서 "진료는 의사와 환자간의 대화이기에 인간에 대한 이해를 해야 하고, 동양철학은 물론 역사에 대해서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눈 앞의 환자들 뿐 아니라 일반 국민의 의료에 대한 잘못된 의식을 바꾸는 것 역시 의사가 풀어가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한 과장은 "잘못된 의료정보의 범람을 막아내고, 환자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의사회원들이 블로그와 인터넷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한다"며 "인터넷 의협신문 '닥터블로거's'가 의사블로거들을 더 많이 이끌어내는 촉매제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