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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티스, 신약은 '풍년' 급여품목 '빈곤'
노바티스, 신약은 '풍년' 급여품목 '빈곤'
  • 김은아 기자 eak@kma.org
  • 승인 2008.11.21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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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센티스·라실레즈·타시그나 등 주력 제품 줄줄이 비급여
가브스 '급여' 기대…올해 대기 신약들 내년으로 출시 미뤄

'총알은 많은데, 쏠 게 없다.'

노바티스가 올해 출시를 목표로 했던 신약들이 줄줄이 '비급여' 판정을 받게 돼 울상이다.

올해 출시 대기 중인 제품은 천식치료제 '졸레어'(오말리주맙), 고혈압치료제 '라실레즈'(알리스키렌), 백혈병 치료제 '타시그나'(닐로티닙), 알츠하이머·치매 치료제 '엑셀론패취', 당뇨병치료제 '가브스'(빌다글립틴) 등 5개. 이 중 지난 3월 출시된 엑셀론패취를 제외하면, 올해 말까지 추가로 시장에 나올 제품이 없다.

지난해 시판 허가를 받자마자 먼저 출시된 황반변성치료제 '루센티스'(라니비주맙)까지 포함할 경우 올해만 5개의 신약이 보험등재 심사에서 고배를 마셨다.

먼저 타시그나는 지난 10월 열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비급여' 판정을 받았다. 중증 천식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졸레어 역시 8월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비급여로 분류됐으며, 라실레즈는 최근 건강보험공단과의 가격 차이를 줄이지 못해 결국 약가 협상이 결렬됐다. 특히 라실레즈의 경우 최초의 '레닌억제제' 계열 고혈압 치료제로 기대를 모아왔기 때문에 실망감이 더욱 크다.

현재로선 약제급여평가위원회를 통과한 '가브스'가 가장 희망적이다. 최종 급여 목록에 이름을 올리려면 공단과의 최종 약가 협상을 통과해야 하지만, 회사 측은 같은 계열의 '자누비아'(시타글립틴·MSD)가 이미 급여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무난히 건강보험에 등재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동안 노바티스는 '신약 부재'로 골머리를 앓는 다른 제약회사들 사이에서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경쟁사들이 최근 2년동안 2~3개의 신약을 출시하는 데 그쳤다면, 노바티스가 최근 2년동안 출시를 준비하거나 출시한 신약이 무려 11개나 되기 때문.

하지만 잇따라 건강보험 등재에 실패하면서 '약제비 적정화 방안'으로 인한 부담을 고스란히 안게 됐다. 다른 회사들도 신약 등재에 실패한 사례가 있긴 하지만, 노바티스의 경우 신약이 많아 그만큼 충격도 클 수밖에 없다.

노바티스는 일단 비급여 출시를 최대한 피한다는 계산이다. '아클라스타'(골다공증에 한해 비급여)나 루센티스가 기존의 약물보다 환자의 편의성을 크게 개선했거나 치료제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비급여로 출시됐다면, 라실레즈나 타시그나 등은 이미 기존 치료제들이 있기 때문에 비급여로 출시될 경우 경쟁력이 거의 없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

현재 제한적으로 공급되고 있는 세비보와 루센티스 등도 다시 급여에 도전한다. 하지만 당장은 기존 결정을 바꿀 수 있는 획기적인 임상 시험 결과가 없어 낙관적인 전망이 어려운 현실이다.

노바티스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결정된 계획은 없다"면서도 "비급여 출시는 힘들지 않겠나. 올 하반기에는 몇 개 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내년으로 미뤄야 할 것 같다. 아마도 가브스가 첫 번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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