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대전을지병원서 발인
김영용 전 대한정형외과학회장(대전 S&K병원 자문의)이 16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0세.
고인은 인공관절치환술을 창시한 영국의 존 찬리 경으로부터 사사한 후 국내에 인공관절치환술을 도입 확산시키는 중추 역할을 도맡았다.
국내 학자 가운데 처음으로 1992년 국제고관절학회(IHS) 정회원으로 입성하는데 성공, 한국의 위상을 높였다. 고인은 국내 인공관절 분야의 발전을 이끌며 2000년 유명철 교수(경희의대)·최일용 교수(한양의대)를, 2006년 김용식 가톨릭의대 교수(강남성모병원)를 정회원에 추천하는 등 후학들이 국제무대에서 맹활약할 수 있도록 물꼬를 텄다.
고인은 윤용산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등과 함께 국제인공관절기술학회(International Society for Technology in Arthroplasty, ISTA)를 한국에 유치했으며, 한국형 인공엉덩관절 내비게이션 시스템 개발에 성공하며 한국 정형외과학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정형외과 교과서인 <Campbell>에 연구내용을 수록하는 이정표를 세운 고인은 2007년 후학교육을 위해 교과서 <고관절외과학>을 출판했다.
위암 발병으로 병상에 눕기 전까지 진료현장을 떠나지 않은 채 왕성한 진료 의지를 보인 고인은 언제나 ‘만연 청년’의 모습으로 기억되길 원했다.
고인은 ISTA 유치 후 "ISTA 서울대회가 열리는 2008년은 대한의사협회 탄생 10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라며 “의협 회원의 한 사람으로 ISTA 서울대회가 의협 창립 100주년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고인은 투병 중인 지난 지난 10월 2~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 21회 ISTA 명예대회장을 맡아 마지막 학문적 열정을 불사른 후 영면에 들었다.
유족으로는 아들 김승기 S&K병원장과 딸 김현주 씨가 있다. 18일 오전 7시 발인하며, 장지는 대전시립납골당.